붙을 자리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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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업보도 지은 게 없고 원죄도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붙을 자리가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가르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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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는 지금 찰나에 이렇게, 우리가 지금 땅에 발을 붙이고 산다 이러지만 그 사는 게 지금 고정됨이 없이 막 찰나찰나 돌아갑니다. 그걸 표현할 때, 아버지가 됐을 때는 의연히 아버지 노릇을 합니다. 그런데 “여보!” 하고 아내가 부를 때는 의연히 남편 노릇을 합니다. 그렇게 돌아가다가 “얘, 아무개야!” 하고 부모가 부를 때는 의연히 자식 노릇을 합니다. 이렇게 찰나찰나 돌아가는 이치 속에서 그 마음은 체가 없어서 그저 찰나찰나 돌아가는 이 판국에 거기 업보 붙을 자리가 어디 있습니까?
업보가 있다 하면 여러분의 마음에 따라서 ‘나는 업보로 인해서 이렇다!’하니까 업보가 붙는 거지 업보는 붙을 자리가 없는데 거기 어떻게 업보가 붙습니까? 과거는 바로 현재에 짊어지고 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현재에도 공해서 돌아갑니다. 그런데 거기 업보가 붙을 자리가 어디 있습니까? 또는 죄 붙을 자리도 없을 뿐 아니라 모든 것에 끄달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모두가 그런 데서 끄달린다면 바로 차원은 3차원의 차원도 4차원의 차원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그 업보가 붙을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아시라는 겁니다. 여러분이 마음을 내놔 보십시오, 거기 붙을 자리가 있나. 금방 아버지 노릇 하고 금방 남편 노릇 했는데, 방귀 뀌면 뿡 소리는 났는데 도대체 간 곳이 없습니다. 그와 같습니다.
그러니 병 붙을 자리가 없다 하는 것을 완전히 터득을 하시고 물리가 터지시려면 나부터, 나부터 발견하십시오. 그리고 나부터 믿고 믿는 마음에서 물러서지 마시고요. ‘주여, 잘해 주십시오.’ ‘부처님이여, 잘해 주십시오.’ 이럭하면 벌써 둘이 돼요. 그러면 그 업보가 붙게 되는 거죠. 일체를 그 자리에서 한다는 믿음과 더불어 모든 생명들과 둘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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