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을 내디디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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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을 내디디려면…

본문

질문

스님, 어떤 사람이 밝은 경지를 체험했는데 거기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 마음을 내다가, 또 머무르지 않으려는 마음 속에서 또 다른 생각이 나오니까 그걸 의심하다가, 한 발 내딛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 하면 다시 어떻게 해야 한 발을 내디딜 수 있겠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공부는 한 발을 내디딜 것도 없고 들이디딜 것도 없는 공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경지가 이만하면 됐다, 또는 내 경지가 이만하지 못하다 이러한 생각까지도 놔야 됩니다. 공부라는 것은 참 엄청난, 따지고 본다면 너무 엄청난 공부입니다. 정말이지 모든 우주의 혹성들이나 별성들도 다 왕래할 수 있는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한생각을 해서 한다면, 정말 지진이 나는 것도 어떤 때는 만약에 나라면, 이 땅도 전부 생명이 있는 겁니다. 전부 세포가 있단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통신이 되고 모든 것이 내가 될 수 있는 문제죠.

그러니까 공부라는 거는 그렇게 한 발 디뎌 놓는 게 공부가 아니고 한 발 내려놓는 것도 아니고 또 내 경지가 이만하다 하는 것도 아니고 저만하다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기가 자기를 발견했으면 내가 내 소릴 들었을 때에, 내 소릴 듣는다면 그때서부터 실험하고 들어가는 겁니다. 둘 아닌 실험! 실험으로 들어가는 거죠. 육조 스님도 16년을 그렇게 실험했고 달마 선사도 9년을 면벽을 하면서 실험을 했습니다. 각자 조사들도 그렇게 했죠.

그런데 지금 어떤 분들을 가만히 보면요, 한 소식 얻어 가지고선 실험도 하지 않고 갓난 어린애를 낳아 놓고 키우지 않는데 어떻게 사회인이 됐겠습니까? 갓난 어린앨 나았으면 길러야 되지 않겠습니까. 배우고 길러야 되죠. 그런데 그것이 바로 한 소식 얻었다고 그냥, 즉 말하자면 경서하고 한데 합쳐서 그게 통했다고 하다가 보면 한계가 생기죠. 한계가 생기면 그 경서를 보지 않고는 도대체 설법이 나가지도 않죠. 설법이 나가지도 않는 반면에 그게 그냥 법이 안 되고, 법설이 안 되고, 한데 떨어지는 거죠. 예를 들어서 설법을 한대도, 말없다 하더라도 그게 충전이 되게끔 하는 거죠. 충전이 되면서 그 말도 하면서 그렇게 나가는 거지 말만 하고서 이론으로 또 떨어진다면 그 사람들한테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여러분의 마음과 더불어 같이 이렇게 충전이 되면서 전기와 광선 자력도, 자력은 무한의 자력이며 자석은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력도 자가발전소라야지 자가발전소가 아니라면 전기가 나갔다, 꺼졌다, 고장 났다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사람의 전력이라는 것은, 자가발전소라는 것은 꺼지고 켜지고 이런 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부를 하시는 데는 무전통신기도, 지금 요런 데서 그냥 무전통신을 하는 게 아니라 전체 어디고 생각했다 하면 가고 오는 사이 없이 가고 오고 통신이 그대로 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내가 미국엘 가서, 내가 통했다면, 난 통하지도 못했지만 말입니다. 미국에서 만약에 “스님! 지금 이러이러하니 어떡했으면 좋겠습니까. 나 좀 살려 주세요.” 할 때 어떻게 가야 되겠습니까. 뭐 여권 받고 비자 받고 하려면 벌써 죽은 뒤에 가야죠. 그러나 마음은 빛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거길 그대로 그 당시에 그냥 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 가르치신 그 뜻은, 49년을 설했고 행으로 보여 줬고 그랬는데도 우리는 그 뜻을 모르고 항상 무슨 크니 작으니, 여자니 남자니 하면서 논설이 붙고 투기를 하고 질투를 하고 아집을 가지고 온통 그러는 거예요. 왜냐? 모든 것이 벌레하고도 나하고 도반인 줄 알아야 된다 이거죠. 여러분이 모두가 부처인 것으로 볼 줄 알아야 된다는 얘기죠. 왜냐하면 나는 높고 너는 얕다 이런다면 벌써 그건 글렀습니다. 왜 똥 친 막대기라고 말씀하셨겠습니까. 부처가 어떤 거냐고 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셨듯이, 또 여러분의 부모가 자식을 기를 때에 부모라는 이름만 가졌지 그게 심부름꾼이지 부모입니까? 그러니까 그와 같다는 얘기죠. 그런데 부모가 자식을 기를 때에 어려서 유리창을 깨뜨려도 아이 부모가 물어줘야죠, 부모의 책임이니까. 그와 같이 언제나 한 발 내려디뎌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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