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게 하는 놈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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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게 하는 놈에 대해서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보고 듣고 말하고 살아가게 하는 자가 바로 주인공이니 그 놈을 항상 지켜보라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본다 듣는다 말한다 살아간다 하는 것은 나의 의식적인 작용이 동반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잠을 자거나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순간에도 끊임없이 숨 쉬게 하고 맥박을 뛰게 하는 이놈의 의미는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가르침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 지금 한 몸뚱이가 살아나가는 것도 생명과 마음내는 거와 육신의 삼합이 한데 합쳐져서 지금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돌아가고 있는 거는 우리가 지금 움죽거리고 살고 있는 게 돌아가는 겁니다. 그러면 이게 돌아가는 것이 숨 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숨 쉬는 것이 자도 숨을 쉬고 깨서 다닐 때도 숨을 쉬지 않습니까

숨 쉬는 것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면 이렇게 살면서 자면서도 깨서도 언제나 숨 안 쉬어 본 일이 없는데 그게 참선이 아니겠습니까, 그게 진리고. 끊어지는 게 아닙니다. 잠시잠깐 자고 깨는 것뿐이에요. 항상 숨은 쉬고 있습니다. 우주의 그 모든 일체 만물과 더불어 만생이 그냥 호흡을 같이 하면서 돌아갑니다. 잠잔다고 해서 숨 안 쉬고 자는 분 보셨습니까. 그렇게 끊어트리지 않고 끊어지지 않는 숨 쉼과 마찬가지로 진리가 그렇게 끊어지지 않고 돌아가거든요. 항시도 끊어지지 않는 그 숨 쉬게 하는 그놈이 바로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그래서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 근원으로 하여금 내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이 쉬지 않고 돌아가니까, 우리 생활이 바로 이렇게 움죽거리게 되고 말을 하게 되고 이러니까 모두가 포함해서 원형을 이룬다 이겁니다. 그러면 과거도 원형 속에 있는 거고, 미래도 바로 원형 속에 있는 겁니다. 공 속에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면 과거 미래 현재가 바로 이 공 속에, 현재 우리가 생각하기에 달렸다 이겁니다.

생각을 크게 넓게 걸리지 않게 한다면, 모든 것은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거기다 다시 놓자. 믿고 놓자. 그리고 물러서지 말자. 마음이 물러서지 않는다면 공한 진리에 모든 탐욕과 창살 없는 감옥과 모든 애착이 몽땅 끊어지게 돼 있습니다. 끄달리지 않게 되자 나는 훨훨 마음의 창살을 벗어나는 겁니다. 벗어나게 되면 그때는 우주의 섭리와 인간의 살림살이에 적합하게, 모든 게 공해서 돌아가는 거를 진실로 알게 되고 내 한생각이라면 그냥 ‘저 사람을 구해 줘야지.’ 하는 생각이 문득 납니다. 그것 생각난 것도 거기서 생각난 게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몽땅 들리는 겁니다, 몽땅. 그 힘이. 그렇기 때문에 다양하게, 내가 아픈 사람을 불쌍하게 생각을 했다면 그대로 보이지 않는 약이 그리로 갈 것이고, 또 가난해서 불쌍해서 생각을 해 줬다면 바로 보이지 않는 데서 바로 그 가난을, 그 업보를 면해 주니까, 그게 없어지니까 바로 가난함을 없애죠. 그러니까 그게 보이지 않는 데서 마음으로 하는 무주상 보시인 것입니다. 마음으로 한생각 냈기 때문에 한생각이 거기에 융합이 되고 통틀어 그 힘이 한데 가하게 되자 그건 들리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거 말로만 이렇게 할 게 아니라 실험을 통해서 여러분이 생활하시면서 실험을 통해서 지켜보세요. 실험해 보시고 체험하고 지켜보고 또 한번 바퀴에, 차 운전을 배웠는데 만약에 양면에 심봉이 끼어 있지 않았으면 차를 끌고 갈 수도 없고 배울 수도 없습니다. 반드시 차 운전을 배웠어도 한번 해 보고, 내가 실천을 해 보고 또 경험하고 체험하고 이러면서 자기의 마음을 크게 만들고 자꾸 해 봐야, 경험이 돼야 자기가 늠름해지고 그것을 잡아도 떨리지 않지, 그걸 안 해 보면 떨리고 안 해 보면 영 안 해집니다. 겁나서 못해요. 그러니까 항상 숙달이 돼야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이렇게 숨 쉬는 게 바로 그냥 그대로 내가 항상 참선하고 있다는 걸 아셔야 됩니다.

숨이 끊어진 사이는 없으니까 숨 쉬고 있는 것이 진리요, 길이요, 바로 부처님 법인 것이죠. 이 몸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숨은 쉬고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지금 그걸 비유한 건데 숨 쉬는 건 하나도 끊어지지 않는데 잠을 자도 그냥 몸만 자고 잠깐 자고 일어나는 거 같은 거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의 근본은 그대로 영원히 살아 있는데 몸만 없어졌다가 다시 모습을 갈아 가지고 다시 나올 뿐이지 죽고 사는 것은 없다. 본래 살아났다고 하는 게 없기 때문에 본래 죽을 것도 없다고 하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때에 따라서는 생활하는 데서 자기가 차를 타고 오고 가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장사를 하든지 어쩌든지 자기가 한번 지켜보는 그런 사람이 돼 줬으면 좋겠어요. 자기 분야에 따라서 말입니다. 그런다면 상대도 좋고 나도 좋고, 나는 체험을 하게 되는 거죠. 만약에 그것을 나쁘게 체험을 하려도 나쁘게 되지 않고, 좋게 체험을 하려도 좋은 것이고, 그러니까 결국은 부처님법이라는 게 그렇게 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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