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어붙은 습을 제거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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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어붙은 습을 제거하려면…

본문

질문

보고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모든 것들이 내 안에 가득 채워진 숙업의 습에 의해서 올바르게 보지도 듣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채 마음의 틀을 자꾸자꾸 키우고만 있는 것 같아 가슴이 갑갑합니다. 스님, 덕지덕지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세세생생의 습과 업을 녹이고 삼독심을 벗어나 자유스럽게 살려면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사셨고 지금도 사시고 계시고 그전에도 사셨고, 그렇기 때문에 이 마음이라는 그 자체가, 살아나가는 그 방식에 의해서 관습이 되어서 영 놓을래야 놓을 수가 없이 찌들고 겹겹이 눌어붙은 거와 같아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어떻게 하면 눌어붙은 거를 다 제거할 수가 있을까 이러시는데, 내가 생각하는 바로는, 여러분이 찾아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거와 같고 어떤 땐 나도 짜증이 날 정도로 화가 일어나요. 진짜 가슴에서 화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슬픔에서요. 나와 더불어 가엾은 생각이 들고요.

왜냐하면 때에 따라서 어떤 집은 이 병 저 병, 이 애고 저 애고를 가지고 다섯 식구가 사는 사람이 네 식구가 다 그러니 한 식구가 그 배겨낼 수가 있나요. 이런 것도 그렇지만 때에 따라서는 어떠한 사람은 이렇기도 해요. 전자에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가 무당이었는데 돌아가시고 난 뒤에 자기가 무당 노릇을 안 하면 식구가 다 병이 들어서 죽게 되고 그러니까 할 수 없이 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 있을까요? 어머니로부터 그 습과 착과 그 타신을 믿는 그런 의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식들까지도 못살게 만들어 놓는 거죠. 그러니 심각한 겁니다, 이게. 직접적인 살림살이, 내 삶이 여기에 다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런 유전성이나 영계성, 아까 얘기하던 무당 노릇을 안 하면 식구가 다 그냥 입원을 하게 되고 아프고 그러니까 도저히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어 이렇게 하노라고, 예전에 원주에 있을 때 그러한 일이 벌어져서 그것을 처리해 준 것은 바로 그분이 주인공을 진실히 믿고 거기다 다 맡겨 놨기 때문에 그게 해당됐습니다. 그게 해당돼서 그런 걸 다 없애고 보니까 자식들이 그때서야 시집 장가를 가는 데 걸림이 없었답니다. 그게 좀처럼 한 일입니까? 이 영계성이란 게 얼마나 기가 막힌 문제이고, 유전성이란 게 얼마나 기가 막힌 일입니까?

그래서 부모 뿌리와 자기 뿌리가 동일하게 엮어져 간다는 거. 내가 항상 얘기하듯 저 전기가 가설이 되어 있는 데는 다 불이 들어올 수 있다 하는 겁니다. 즉, 어머니다 아버지다 자식이다 형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연결이 되는 겁니다. 그 연결이 되는 그 자체가 바로 가설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좋은 인과를 가졌다면 선덕이 그렇게 연결이 될 거고, 악행을 했다면 악행대로 악행이 연결이 될 겁니다. 그러니 이 가정 살림살이 하면서, 즉 말하자면 지금 사시다가 돌아가시잖습니까? 그러면 돌아가시고 난 뒤에 본다면 지금은 과거죠? 그래서 현실로 다시 무명을 쓰고 다시 이 세상에 나올 때는 미래이자 현실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니 삼독이 삼독 속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이 소립니다.

그 삼독을 제거하려면 관법을 가르치는 대로 열심히 해야 하고, 그 다음에 이차적으로는 관법을 하시되 묘하게 해야 된다 이 소립니다. 진짜로 믿는다면 죽고 사는 걸 개의치 말고 해라 이겁니다. 잘되고 못되는 걸 개의치 말고 해라. 믿는 거는, 예를 들어서 부모가 자식을 믿는데, 잘되든지 안되든지 내 자식이지 잘되면 내 자식이고 못되면 내 자식이 아닙니까? 안 그럽니까? 또 자식이 부모를 생각할 때 부모가 잘났든지 못났든지 내 부모지, 잘나면 내 부모고 못나면 내 부모가 아닙니까?

그와 같이 내 주인공이라는 것은 수억겁 광년으로부터 진화시켜 가면서 온 바로 선장이니깐요. 선장의 근본이니깐요. 그러니 잘되면 ‘아이고! 주인공, 감사하다.’ 그러고, 안되는 거는 ‘아이고! 내가 주인공을 찾았는데 왜 이렇게 안돼?’이러고 등한시하게 되죠. 그게 등한시할 일이 아니죠. 그러니까 죽고 사는 것을 개의치 않고 믿어라 이러는 겁니다. 사람은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 않아요. 잘되면 믿고 안되면 안 믿는 거는 그건 믿는 게 아니에요. ‘딴 사람들은 믿는데 잘된다는데 왜 나는 안되나? 안되니깐 그까짓 건 믿으면 뭘 해?’ 이거는 도대체 말이 안되죠. 안되든 되든 가난하든 부자든 간에 자기를 이끌고 가는, 진화시키면서 화해서 돌아가는 그 장본인의 근본이 바로 자기한테 있는데 그거를 안 믿으면 어떡합니까? 그게 자부처이자 부처님입니다.

그러니 진짜로 믿어야 마음의 발전도 이룩할 수 있고, 내 가정도 이룩할 수 있고, 세세생생에 이룩할 수 있어서 항상 마음이 밝아서 자식들의 뿌리도 밝게 불을 켜 줄 수가 있고, 부모 조상들에게도 불을 켤 수가 있어서 이 세상에 다시 천도가 돼서 나올 때도 조금도 어김없이 선행과 그 모든 보살행을 그대로 적절히 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탄생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여러분이 공부를 진짜로 해서 돌아가신 부모들도 둘 아니게끔 생각을 하신다면 바로 정신계의 어버이로서 이 세상에 출현할 겁니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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