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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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본문

질문

스님, 저는 직원이 십여 명 정도 되는 조그마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이 잘 안됐든지 할 때는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참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남이 저를 괴롭힐 때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많이 생기고 그러는데 스님의 법문을 듣거나 할 때는 그렇게 안 해야 되겠다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생활 속에서는 그게 잘 안됩니다. 이러한 옹졸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고 지혜 있게 바꿀 수 있을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러니까 자기를 끌고 다니는 자기 운전수한테 ‘차를 잘 끌고 다니게 하고 위로는 기름도 떨어지지 않도록 기름을 잘 넣어가지고 다녀라.’ 이렇게 하시란 얘깁니다. 운전수가 차를 끌고 다니지 차가 운전수 끌고 다니는 것 보셨습니까? 그러니깐 차를 부서뜨리지 않고 조심해서 잘 끌고 다니는 것도 운전수요, 또 기름을 떨어뜨리지 않고 잘 넣어가지고 다녀서 사고 안 나게 하는 것도 바로 운전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면 어떠한 사람이 아주 악한 마음을 가지고 나한테 다가서더라도 ‘아, 저 사람하고 나하고도 둘이 아닌데, 생명의 근본도 둘이 아니요, 마음을 내기 이전도 둘이 아니다. 그러니 마음을 밝게 해서 그저 한마음이 되게 당신만이 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 맡겨 보세요. 그러면 상대에게 나가던 증오심이 스스르 내려놔지게 됩니다. 그 어떤 것도 거기다 다 맡기시고 그냥 편안하게 생활하세요.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사량으로 생각을 하고 자기를 망하게 했다고 하고 이렇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즉 말하자면 ‘나는 당신의 시자니까, 내가 사량으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을 오해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됐을 때 잘못됐다고만 할 게 아니라 잘할 수도 있는 문제가 생기니까, 하여튼 모든 것은 당신만이, 의합하게 같이 불이 들어와서 같이 밝은 데서 살게끔 당신만이 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 맡겼을 때에 그 사람 가슴에도 불이 들어와서 내 마음과 아주 하나가 되니 나중엔 사과를 하게 됩니다. 더 친절해질 수도 있고요.

그러니깐 회사의 사장이니 회장이니 이런 분들이 먼저 마음공부를 해나가면 직원이 수백 명 수천 명 되는데도 끄떡없이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열 명 안팎으로 있으면서 그거를 하나 리드 못해 나가겠습니까? 여러분이 통로를 잘못 찾아들어갔다면 그 통로는 영 찾을 수가 없습니다. 금맥이 나올 수 있는 통로를 찾아야 진짜 금이 나올 수 있겠죠. 그렇듯이 사람의 마음속에 통로가 있다는 걸 믿으라는 말입니다! 부처님 거죽을 믿으라는 게 아니고, 그림을 믿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부처님 골수를 알고 부처님 마음을, 둘이 아니라는 그 도리를 알고 그 마음을 알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여러분 마음의 통로가 아니라면 역대 조사들이나 역대 부처님들의 마음을 모를 겁니다. 아니,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의 마음도 모를 텐데요! 이 말이 틀렸습니까? 그러니 어떤 괴로움이 있다 해서 어디 찾아다니면서 얘기할 게 아니라 ‘스님들이나 역대 조사들이나 일체제불이 다 내 한마음 주인공 속에 있구나. 그러니 여기에서만이 해결을 할 수 있다.'' 하고 무조건 믿고 내려놓는 겁니다. 왜 이런 게 있죠. 무조건 용광로에 넣는 작업만 하니까 무조건 새 쇠로 생산이 돼서 나가더라, 이런 거 말입니다.

그 마음속에 통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사람이 잘못 해도 거기다가 맡겨 놓고 인의롭게 부드럽게 말해 주고, ‘당신만이 저 사람의 물리가 터지게 해줄 수 있어, 바로 우리 직원들을 말이야.'' 하고서 맡겨 놓고 부드럽게 ‘잘 몰랐을 때, 잘 못했을 때의 내 모습이지.’ 이렇게 생각한다면 미운 생각이 하나도 없습니다. 잘못될래야 잘못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거를 다 진짜로 믿는다면, 진짜로 믿는다면 고꾸라지든지 가든지 오든지 그런 걸 상관 안하고 거기다 턱 맡기게 되니 진짜로 아무 괴로움이 없어요. 돈이 많이 벌려도 걸림이 없구요. 돈이 안 벌려도‘너만이 할 수 있다’ 하고 거기다 놓기 때문에 괴로운 게 없어요. 그런데 믿지 못하는 까닭에 그렇게 괴롭게 사는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열심히 무조건 믿고 거기 맡겨 놓고 지켜보시고 그러세요. 그리고 거기에 걸림이 없어야 됩니다. 몇만 냥을 벌더라도, 또 욕심을 내서 ‘저걸 벌어야 할 텐데’ 이런 생각이 나도 당신 혼자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닙니다. 수십억의 의식들이 한데 모아서 그렇게 생각을 한 거지요. 그러니까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모든 도리를 간단히 생각하세요. 돈을 수만, 수만억을 번다 하더라도 걸림이 없어야 돼요. 왜냐하면 그것도 자기 혼자 갖는 게 아니잖아요. 혼자 번 것도 아니니 혼자 가질 것도 아니고, 혼자 쓸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거기 걸립니까. 내가 이렇게 많이 버니까, 내가 많이 번다고 하는 ‘내가’라는 생각이 나를 내세우기 때문에 그게 걸리는 거지, 내 한마음이라는 주인공에서 본다면 그렇게 나가 많은데, 일체가 다 나 아님이 없는데 구태여 왜 거기 걸립니까?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관하고 지켜보고 내려놓고 하면서 일체를 나와 같이 보는 안목을 키워나가면서 더 편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하세요. 그거는 여러분의 마음을 증득해야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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