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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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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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요?

본문

질문

제가 자식을 가르치는 엄마의 입장에서 좀 여쭤 보겠는데요, 예를 들면 지금 제 큰아이가 대입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큰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그렇고 집안을 위해서도 잘되기를 엄마로서 바라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기독교를 다닐 때도 하나님에게 잘되게 해 주시라고 기도를 했는데 불교로 개종을 하고나서도 별반 다른 게 없이 이름만 바꿔서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주인공’ 하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불교의 진정한 뜻을 몰라서 그렇게 항상 생각을 하는 건지, 그게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거 보세요. 내가 항상 수없이 여러분한테 말하죠. 십 년뿐이 아니라 이십 년 삼십 년씩 이렇게 지금 얘기해 나오는 겁니다. 여러분이 잘되기를 바라고 기도하라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벌써 상대가 생기지요? 벌써 한 다리 건너서 공을 딱 쳤을 때에 맞은 자리가 그냥 정통으로 들어가야 공이 힘이 있죠. 만일 한 번 맞아 가지고 그쪽으로 가 보세요. 힘이 있나. 그러니깐 여러분이 무엇을 바라는 생각으로 하는 기도를 하라는 게 아니라 자기 근본을 깊이 관하라 이겁니다. 모든 것을 자기 주처에 돌려놓고 지켜봐라 이겁니다. 무조건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관을 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깐 여러분은 자기 주처를 업신여겨서 믿지 않고,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주여, 하나님이시여, 아버지시여!’ 하면서 바깥으로 기도하고 찾고, 또 부처님 믿는 사람은 땅에 가서 빌질 않나, 용신한테 가서 빌질 않나, 지신한테 빌질 않나, 온통 빌고 다니는 그러한 분들이 미신 행을 하니깐 미신이 있고 귀신이 있지 왜 미신이 있겠습니까? 달마 대사께서는 양 무제가 그렇게 많은 절을 지어 주고 옷을 해서 보시하고 시주를 많이 해도 공덕이 하나도 없다고 그랬어요. 왜 그런 줄 아십니까? 여러분이 한마음으로 돌아가질 않기 때문에 공덕이 없는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이라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은 자기의 하나님이에요. ‘님이시여, 님이시여! 영원한 님이시여! 수억겁 광년을 거쳐 와도 나하고 둘 아니게 이끌어 오신 당신이시여! 님이시여!’ 하는 겁니다. 그 님을, 내 님부터 알아야 하늘님을 알고 한울님을 알죠. 요 세 가지가 바로 그런 뜻입니다. 하늘님! 지혜입니다, 이게. 한울님! 통신입니다, 법계. 내 님에서 문리가 터져야 하늘님도 한울님도 다 알게 되는 거죠.

불가에서 말하면 바로 지금 보이지 않는 데에 그 들음, 바다와 같이 넓은 자비, 그것이 나를 증득하면, 나를 발견해 내면, 즉 말하자면 현재의식의 자기는 자(子)고, 과거의 자기를 끌고 지금 나온 그 무심은 바로, 불성은 바로 부(父)다 이겁니다. 부와 자가 상봉하면 그대로 둘이 아닌 도리를 알게 되느니라, 그대로. 문리가 터지느니라 이 소리거든요. 그런데 그 나는 발견했는데, 육조 스님도 나는 발견했는데, 달마 대사도 그랬죠. 나를 발견했는데, 둘이 아닌 도리는 다 알았는데 둘이 아니게 나툴 줄을 몰라서 면벽을 했단 말이에요. 아시겠어요? 한 분은 6년을 면벽을 했고, 한 분은 12년을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시험을 했습니다.

그런 것과 같이 여러분은 좀더 생각을 넓게 해서, 지금 그 앉은 자리에서 바로 연습을 한번 해 보실까요? 집에 한번 갔다 와 보세요, 어떤가. 그래서 ‘하나님, 하나님!’ 하고 잘된다 하고 기대는 게 아니라 여러분도 갖추어 가지고 있으니까, 여러분의 주처를 믿고 거기에 모든 걸 맡기시고, ‘너만이 나를 이끌어갈 수 있어. 너만이 내 병을 낫게 할 수 있어.’ 하고 일체를 맡기시라는 겁니다. 아들이라는 거 어머니라는 게 가설이 돼 있기 때문에 내가 불을 켜면 자식들의 마음에도 불이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빠질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믿고 그냥 거기다가 맡기는 겁니다. 그러면 자식들이 공부 안 한다는 놈이 스스로 공부하게 돼요.

그렇게 연결이 이어짐이 없이 이어져요. 그래서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오고, 이어짐이 없이 마음을 전달하고 이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깐 끝간 데 없이 시발과 종점도 둘이 아니요, 이어지는 사이 없이 이어져서 돌아가니깐 한마음이다 이거에요. 그래서 원자라고 말을 하죠. 오온이라고 했는가 하면, 원자에서 입자가 되고 입자에서 분자가 되고 분자에서 그저 한생각에….

한생각이고 뭐고 세 가지 네 가지 습이 있다면, 통 안에 뚜껑을 열어 보면 그냥 생명들이 와르르 하고 일어납니다. 누가 거기 뭐 하려고 생명을 조작해서 한 건가요? 자연입니다, 그게. 그래서 습기가 있고, 지수화풍, 습기가 있고 원기가 있고 그렇게 되면 다 생명이 생기게끔 돼 있어요. 그것이 오래 살다 보면 경험을 얻고 해서 진화되고 그렇게 해서 이렇게 아주 영리한 인간까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벌레를 업신여겨요? 아프다는 사람 업신여겨요? 그리고 자기가 자기를 업신여겨요? 왜, 형상은 믿고 업신여기지 않으면서, 고상한 부처님 형상은 그렇게 고귀하게 생각하고 믿으면서, 이름도 믿으면서, 그리고 고상도 믿으면서, 성모마리아 상도 믿으면서, 왜 자기 근본은 안 믿는 겁니까? 자기가 지금 말하고 다니고 살면서 산부처를 왜 안 믿어요? 아, 자기 산부처를 왜 안 믿느냐 말이에요. 자기 얼굴 더러우면 닦아 주는 산부처를 왜 안 믿느냐고요. 그리고 더우면 시원한 옷 입혀 주는데 왜 안 믿느냐고요. 조금 더 옷이 더러워 보세요. 훨훨 벗어 버리고서 좋은 옷 입혀 주고 그러는데 왜 안 믿어요? 형상을 믿을 거예요, 이름을 믿을 거예요? 고깃덩어릴 믿을 거냐고요. 그리고 허공을 믿을 거냐고요.

다른 데 믿을 것이 하나도 없어요. 못났든 잘났든 자기밖에 자기가 믿을 곳이 없어요. 그러니깐 믿는 거는 여러분의 주인공을 믿어야죠. 주인공이라는 뜻은 돌아가니깐, 찰나찰나 돌아가요, 화해서. 금방 어머니가 됐다가 금방 할머니가 됐다가 금방 아내가 되시죠? 그런데 어떤 게 되었을 때 나라고 할 수 없으니까 그게 부처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되었을 때 놓고 빌지 말고, 아내가 되었을 때 빌지 말고, 지금 부처님 불상을 모셨는데 부처님을 모셔 놓고 부처님 마음이, 마음을 내면 문수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마음을 냈는데 또 보현이 되었다 이겁니다. 그 보현은 화신이에요. 몸이 움죽거린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바로 그분들이에요. 그러니깐 여러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생명 근본과 마음 내는 것과 몸이 움죽거리는 것, 셋이 이름은 각각이지만 같이 돌아가는 게 주인공이에요. 같이 돌아가니깐, 내면세계의 모든 생명들도 같이 따라서 돌아가니깐 그것이 바로 한마음이자 주인공이란 얘깁니다. 그러니 한마음 주인공에서 나오는 그 자체를 되놓으시면 바로 거기에서 앞서 짊어지고 나온 그 모두가 무너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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