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의 도리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천도의 도리에 대해서

본문

질문

동물을 피치 못한 일로 죽였을 때 자기 한마음에 거둬들이면 그 동물이 다시 사람으로서 다시 환토가 된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고,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 죽으면 자기 갈 길을 가라고 천도를 하는데, 제 의문은 왜 한마음으로 들일 수 있다면 동물이고 사람이고 간에 스님 같으신 분께서 한마음으로 다 들일 수가 있을 텐데, 왜 저희와 같은 범부중생이 굳이 제 갈 길 가게 마음을 내고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법원에 가면 십 년의 징역을 받기도 하고 무기징역을 받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그렇게 십 년이고 무기징역이고 간에 그렇게 죄지은 잘못으로 갇히게 하는 것은 처음부터 그 일을 담당했던 검사가 다 해 놓은 거란 말입니다. 그죠? 새로 온 검사나 판사가 들어가서 해결할 일이 못되죠. 그와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만약에 소가 지나가는데, 도살장으로 끌려간다 합시다. 그런다면 그것은 누구도 개입한 예가 없단 말입니다. 누구도 개입한 게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그냥 그 즉시 나에게 하나로 집어넣는다면, 얼른 쉽게 말해서, 그러면 거기 들어가기 이전에 벌써 사람으로 환토가 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소는 도살장에 가서 맞아도 아픈 줄을 모릅니다, 안락사처럼. 아픈 줄을 모르고 무명을 벗습니다.

그리고 천도도 그렇습니다. 생전에 살면서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은 내 몸속에 들은 악업 선업의 그림자에 밟혀서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몇 번 얘기했지만 부부지간이나 자식지간이나 동료지간이라 해도 그 모두는 동구 바깥에서 인사를 하고 가지만 그 악업 선업의 그림자는 떠나질 않습니다. 자기 영혼에 딱 붙어서 그냥…. 그러니까 그 의식들에 묻혀서 한 발짝도 떼어 놓을 수가 없으니까, 이 도리를 모르니까 자기가 체가 있는 줄 아는 겁니다. 자기가 체(體)가 있는 줄 알고 그냥 한 발짝도 벗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어떡하다가 벗어났다 하더라도 강을 건너가야 하는데 빠져 죽을까 봐 못 건너갑니다. 내가 몸뚱이가 있는 줄 알거든요. 지금 살아서처럼 있는 줄 알아요. 죽어도 있는 줄 알기 때문에 배가 올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불바퀴를 넘어서야 할 텐데 타 죽을까 봐 못 들고요. 그러니 세 조건이 다 없는 겁니다, 아주. 그래서 천도가 생긴 겁니다. 눈 뜬 사람을 통하고 귀 뜬 사람을 통해서, 길잡이를 통해서 벗어나는 겁니다.

원효 대사가 죽은 사자 새끼에 대고 목탁을 치고 염불을 하니까 대안 대사가 ‘허, 그렇게 염불을 해서 천도가 될 건가?’ 하면서 바가지에 얻어온 젖을 사자 새끼를 끌어다가 먹였단 말입니다. 그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지금도 어느 사찰이든, 사찰뿐만 아닙니다. 어느 종교, 티벳 불교든지 일본 불교든지 한국 불교든지, 모두 이게 기복으로 하는 데는, 부처님이 이렇게 이렇게 하라는 대로 그냥 하다 보니까, 그것도 그대로나 하나요? 제대로 그대로 못하는 점들이 많죠.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요, 스님들이 마음이 넓어야 천도를 시키는 영혼도 들어와서 스님의 마음과 같이 동시에 알아짐으로써 시야가 넓어지는 겁니다. 스님들이 요만한 교자상에다 크게 잘 차려 놓고 할 때 그 스님들이 이렇게 잘 차리고 한다는 것만 알았지, 모든 우주 섭류의 모든 문이 여여하게 열린 줄을 모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님들의 마음이 얼마큼 넓으냐에 따라서, 하다못해 찹쌀떡 하나 갖다 놓고 제사를 지내도 이 세상 영혼의…, 영혼의 것이니까, 전부.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을 다 먹이고도, 모든 조상들을 다 먹이고도 그 떡 하나가 되남더란 얘깁니다.

천도를 시켜도 이쯤 돼야지 천도라고 할 수 있는 거지, 목탁 치고 염불이나 한다고 천도가 아닙니다. 영계를 만나서 얘기할 줄 알고 교류할 줄 알고, 그래도 어떠한…,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지금 가고, 뭐를 하고 있는지 그쯤은 알아야 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천도도, 소가 지나가는 걸 보는 것도 천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천도하고 그 천도하고는 또 다르죠. 왜냐하면 아무 조건도 없어야 할 텐데 이 한 사람을, 내가 이거는 너무도 철저하게 실험하고 체험한 거니까요. 한 사람을 건져 주려면 몇 집을 돌아쳐야 한 사람 건질 수가 있는 겁니다. 연결 연결 돼서 말입니다.

이걸로 인해서 이게 막아지고 저걸로 인해서 저게 막아지고, 죄 이렇게 되니까요. 그러니까 그러한 천도도 가지가지에 의해서 용도에 따라서 주어지는 거고 그렇지, 그 천도도 천차만별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천도라는 거 한마디는 그냥 천도지마는 그 천도의 가짓수는 나름대로 그 사람이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주어질 테죠.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