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야망을 충족시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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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께서는 전부 다 놓으라고 그러시는데요,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사람이 자기가 목표로 하는 어느 지점에 도착하면 그 다음 야망이 생깁니다. 그게 남을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더 올라가고 싶고 그 위에 닿으면 또 야망이 있고, 그 야망을 향해서 그렇게 자꾸 가려면 자기를 놓지를 못하잖아요. 그렇듯 끊임없는 야망으로 인해서 삶의 행복도 불행도 느끼면서 사는 것 같은데 자기 안의 욕망과 야망을 어떻게 충족하면서 살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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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어느 학자가 지금 질문하신 분처럼 바로 그렇게 말을 합디다. 그래서 “야망이라는 것도 그냥 놓고 가는 거다. 왜냐하면 절망이라는 것도 없고 야망이라는 것도 없다. 나무 하나 한 발 디뎌 올려놓으면 뒤쫓아서 또 올라옵니다. 그렇게 인간의 모습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뒤에서 받히는 것 때문에 떨어져 버리고 말죠. 그런데 야망은 가져서 뭘 합니까? 그렇게 떨어질 것을.” 그래서 떨어지는 그 자체가 자기가 떨어져서 죽기 위해서 그냥 올라가는 거지, 그게 살기 위해서 올라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지금 생활하면서 그냥 놓고 가고 있잖아요. 아니, 본 거 고대로만 보고 있었소? 들은 거 고대로만 듣고 가만히 있었소? 또 가는 것도 한 군데만 갑니까? 말 갈 데 소 갈 데 다 가죠? 가고 싶을 때 다 갑니다. 또 누구를 만나는 것도 그래요. 한 사람만 만나나요? 요 사람 만나고 저 사람 만나고 그러죠? 그러니까 놓고 가는 겁니다, 그냥. 공했다 이겁니다, 그래서. 24시간 사는 게 그냥 연방 놓고 가는 거예요. 그런데 되놓고 가라 하는 것은 여러분이 사는 게 놓고 가는 건 줄 모르기 때문에 또 놓고 가라고 그런 소리가 되나오는 거예요.
아니 글쎄, 부처님께서 49년, 아니 49년이 아니지. 49년 하면 벌써요, 이 세상 전체, 또 과거 현재 미래, 이건 헤아릴 수가 없이 말씀하셨다는 얘기고, 헤아릴 수 없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한마디도 한 사이가 없느니라 한 겁니다. 지금까지도 하고 가십니다. 아 그런데 글쎄 그냥, 그렇다고 놓고 가는 게 죄가 되는 게 아니라 생각 자체를 잘못해 가지고 자기가 지금, 블랙홀이라는 게 그냥 막 돌아가는데, 우리의 불성 자체가 그냥 같이 막 돌아가는데, 자기 마음이 그냥 괜히 ‘나는 놓지 못해. 이거는 안 돼.’ 뭐 이렇게 하기 때문에 창살 없는 감옥이 돼 버리고 말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몸에 좋게, 가정에 좋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제발 좀 놓고 사세요. 놓고 사는 것이 원칙입니다. ‘아하, 내가 지금 말하고 돌아서니까 또 놔졌구나. 내가 또 이 길로 갔다가 이 길로 오니까 또 놔졌구나. 내가 아무리 먼 데를 가고 오고 이랬지마는 그 발자취를 걸머지고 다니는 게 하나도 없구나.’ 내가 지금 금방 남편을 만났는데 또 금방 아들을 만나니까 ‘아이구, 남편 만난 사이가 벌써 없구나.’ 자식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그러다 또 금방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아이구, 자식 만난 사이가 벌써 지나갔구나. 그러니 놓고 가야지.’ 아, 이렇게 좀 생각해 보실 여유를 가지세요. 그리고 마음을 좀 푹 틔어 놓고 편안하게 사시구요.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좀 그렇게 편히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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