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에 받는 선업과 악업에 대해서
본문
질문
우리가 지은 선업과 악업대로 지금 이 생을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곧 지금 우리들이 행하고 있는 이 선업과 악업이 다음 생에까지 연결된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게 과연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어저께 누구 따귀를 때렸는데 맞은 그 사람이 이를 북북 갈고 있다가 그 이튿날 와서 아주 작살나게 팼더랍니다. 그것도 바로 과거에 지은 것대로 현실에 받은 것입니다. 그런 거와 같이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현실에 받고 현실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미래에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거도 오늘이요, 미래도 오늘입니다. 연방 연방 오늘입니다. 그러니까 알고 지은 것은 알고 받게 마련이고 모르고 지은 것은 모르고 받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마음공부를 하면, 전에는 팔자 운명이 주어져 있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모든 악업 선업을 다 거기다가 놓는다면, 악업을 선업으로 돌리는 것도 거기서만이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에 의해서 오간지옥이 무너진다 이 소립니다. 오간지옥이 무너지고 유전성이나 영계성이나 업보성이나 세균성이 다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 출발이 되는 것입니다.
즉 말하자면 무너진다 하는 것은 바로 컴퓨터에 입력이 됐던 것이 새 거를 자꾸 넣으니까 앞서 넣었던 것이 다 없어진다 이겁니다. 앞서 넣었던 것이 다 없어지고 새로 들어간 것이 자꾸 입력이 돼서 자꾸자꾸 나오는 겁니다. 그래 나오는 대로 또 놓으니까 앞서 새 거라고 어저께 넣은 것이 또 다 없어지고, 현실에 생각하는 대로 넣고 그러니까 그릇에 잔뜩 담겨 있을 수가 없죠. 그러니까 새 그릇에 새 거를 자꾸자꾸 넣을 수 있는 거죠. 잘된 거든 못된 거든 그렇게 잔뜩 넣어 놓은 데다가는 아무리 좋은 게 닥쳐도 넣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모든 거를 녹여라 이겁니다.
업이 본래 붙을 자리도 없는데 모두 붙어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붙어서 그렇게 돌아가는 겁니다, 그대로. 여러분이 그 관습에 의해서 붙어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붙어 있는 거지, 붙어 있다고 생각을 안 하는데 어떻게 붙어 있겠습니까. 꿈을 꾸고도 ‘아이구, 인제 죽었다. 이게 살 꿈이 아니고 이게 다 무너질 꿈이야.’ 이런다고요. 그러면 그렇게 무너질 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너져요! 그러나 무너지는 걸로 보인다 할지라도 ‘그래, 업이 다 무너져서 다 없어지는구나.’ 이렇게 바꿔서 한번 생각을 해 볼 수 없느냐 이 소립니다. 좋게 생각을 하면 좋게 현실로 나올 것이고 언짢게 생각을 하면 언짢게 현실로 나와요. 꿈이 생시고 생시가 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헌 쇠든지 새 쇠든지 쪼가리든지 간에 그냥 재생처로 들어가는 데는, 업을 녹이는 데는 어떠한 물건으로 돼 있다가 그냥 그 용광로에 넣기만 하면, 용광로에 넣는 작업만 하면 재생이 돼 나가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겁니다. 그냥 용광로에 들어가면 녹아서 재생이 돼서 나오니까요. 그러면 그 쇠를 주문이 오는 대로 그냥 찍어서 또 내보내죠. 만약에 목걸이라든가 반지라든가 좀 끼고 다니다가 찌그러지거나 또 돈이 없거나 그러면 금방으로 가지요. 금방으로 가지 넝마전으로 가진 않죠. 금방으로 가면 금방에서는 목걸이 했던 것을 녹여서 다시 목걸이로 만들 수 있고, 팔찌로도 할 수 있고, 별 걸로 다 나가요. 그러니깐 자꾸 바뀌어서 나가는 겁니다.
마음은 저 달나라에도 지금 한 찰나에 갈 수 있고, 한 찰나에 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마음이라는 것은 광대하기 그지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비행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듯이 우리가 살아나가는 이 수레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으니 거기는 먼지 앉을 자리도 없을 거고 고가 있을 자리도 없을 거고, 그러니 죄도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 마음 하나 점프해서 돌리는 데에 모두 달려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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