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 둬야 할 게 있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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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 둬야 할 게 있다면

본문

질문

새해를 맞이하여 재발심하는 마음으로 질문을 올리겠습니다. 인간의 몸을 받아 가지고 부처님 제자로서 살아가면서 꼭 이것만큼은 알아 둬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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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세세한 인간 사회와 생활 속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지만 여러분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꼭 알아 둬야 할 문제는 바로 마음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상대가 없고 세상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을, 여러분이 각자 태어났기 때문에 이 세상이 벌어졌고 바로 상대가 생겼고 고통이 생긴 거죠. 여러분이 과거에 살던 생활 속에서 선업이든 악업이든 인과로써 업보를 짊어지고 이 세상에 출현했습니다. 불가에서 오신통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 가운데 바로 숙명통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숙명통을 우리가 깨달아 과거를 전부 알아도 도가 아니라고 했지만 우리가 지금 살아나가는 데, 여러분 그 마음 가운데 숙명통은 컴퓨터와 같은 겁니다. 여러분이 사는 대로 이 세상을 걸어가면서 지은, 아는 그 모두가 거기에 자동적으로 입력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입력이 된 그 자체가 현실로 나오는 거고 지금 사는 것이 미래로 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내가 지금 여러분한테 이렇게 말씀드리면서 또 마음으로 전달을 하고 통신을 하면서 이끌어 가는 것은, 이 세상에 시발점도 종점도 없이 끝없는 이 진리를 탐구하는 데에 길잡이로서 바로 그 도리를 일러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이 몸 바꾸기 전에 그 도리를 알지 못한다면 세세생생에 끄달리면서 인과성이라든가 또는 유전성이라든가 세균성이라든가 또는 영계성이라든가 하는 그 모든 죄업이, 즉 말하자면 고(苦) 덩어리가 해소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반드시 나온 자리에다 다시 되입력을 할 수 있는 그 마음, 그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카세트에 입력을 해 놨다가 노래를 불렀다고 합시다. 그게 만약에 죄업이라면 거기에 다시 죄 없는 마음을 입력을 해 놓는다면 그 앞서 입력된 건 다 소멸됩니다. 그와 같은 것입니다.

마음은 체가 없어서 죄 붙을 자리도 없고 병 붙을 자리도 없고 업보가 붙을 자리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관습 때문에, 습관 때문에 그것을 떼 놓지 못하고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안 되지 저렇게 하는 것이 안 되지, 이렇게 하는 것은 잘될 거다.’ 이러고 자기 마음대로 그렇게 사량으로 생각하는 그 자체가 바로 습입니다.

우리가 인생 항로를 걸어갈 때 여러분이 꼭 알아 둬야 할 것이 자기로부터 이 세상이 생겼다는 겁니다, 자기로부터. 그리고 자기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교를 믿는다고 하면서 이름을 믿는다든지 고상을 걸어 놓고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 또는 부처님한테 가서 ‘부처님이시여! 칠성님이시여! 독성님이시여! 신중님이시여!’ 하고 온통 부르는 겁니다. 그러니 한 군데만 안 놔도 ‘아이구, 이거 저기 안 놔서 우리 아들이 잘못되면 어떡하고 우리 남편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그런 마음의 그 습관을 가지게 되는데, 그게 습입니다. 그러한 습관에 의해서 ‘이러면 안 되지, 이러면 되지’ 하는 그 걸림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생각한 대로 밀고 나갈 수가 없는 거죠. ‘아이구,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게 정말 될까, 안 될까?’ 이러니까 그것이 활이 제대로 쏘아지질 않는 겁니다.

밝고 밝은 이 세상에서, 지금 인공위성이 오르고 또는 전파를 통해서 전 세계를 두루 하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중요한 줄 모르는 겁니다. 우리의 마음이 말입니다. 우리 마음이 인공위성보다도 더 위대하다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빛보다 더 빠르다고 생각은 안 드십니까?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빠르고, 한생각이 중요하고 보배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을 다 줘도 바꿀 수 없는 보배라는 걸 여러분은 스스로가 느끼셔야 합니다.

마음은 체가 없어요. 만약에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고 뚜껑을 닫아 놨다가 열어 보면 여름에 그냥 생명들이 우루루루 나옵니다. 그와 같이 보이지 않는 데선 한생각이 그렇게 원자에서 입자가 그렇게 많이, 그 입자에서 분자가 그렇게 많이 화해서 이 세상을 덮고도 남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부처님의 눈도 부처님의 손도 부처님의 이름도, 부처님은 그렇게 아니 계신 데가 없다고 하는 뜻입니다.

또한 죽은 세상에나 산 세상에나,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또 생각이 없는 사람이나 생각이 있는 사람이나 다 건져 주시는 그 자비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세상 삼라대천세계는 조화를 이루고 바로 불바퀴가 더하고 덜함도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그렇게 놓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돌아가는 진리의 뜻을 그대로 믿고 그것을 우리들의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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