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부처님 나라로 바꾸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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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부처님 나라로 바꾸려면

본문

질문

우리가 이 마음의 도리를 배워서 공부하는 목적은 내가 자유로워지고 또한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인간의 본성을 회복해서 누구나 평등한 사회인 불국토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는 물질에 의해서 선악이 바뀌기도 하고 오직 물질을 소유하는 것만이 전부인 양 삶의 목적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물질에 의해서 모든 것이 평가되는 전도망상의 세상을 어떻게 청정한 부처님의 나라로 바꿀 수 있을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러분도 짐작하시리라고 믿어요. 우리가 불국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꼭 만든다 안 만든다를 떠나서 본래 불국토는 되어 있다는 거를 생각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불(佛)이라는 것은 생명의 근본이요, 교(敎)라는 것은 우리 삶이라고 항상 얘기합니다. 여러 종교의 이름들을 모아 놓고 이 종교가 맞느냐 저 종교가 맞느냐, 이런 게 아니라 전체적인 진리의 흐름을 말하는 겁니다. 우리가 진리를 볼 때에 그 생명들, 즉 말하자면 미생물의 생명도 생명이요, 모두 생명 없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말입니다. 이 땅에 생명들이 모두 살고 있으니 바로 불국토가 아니겠습니까.

누가 불국토를 만들고 안 만들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 본래 만들어져 있는 것을, 진리가 항상 흐르는 것을 우리가 알고 가야 된다는 얘기죠. 불교는 이러니저러니 하고 너무 많은 말씀들을 해 놓으셨고, 또 지금도 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공부하기가 어렵다고도 볼 수 있죠. 처음부터, 밑바닥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차근차근히 공부를 시켜야만 하겠지만 이 참선이라는 대도의 걸음걸이는, 걸음걸이가 있느니 없느니도 없는 것입니다. 있다 없다도 없이 그냥, 그냥 무심으로 행을 그대로 하는 거죠. 공한 까닭에 그렇습니다. 공한 까닭에 찰나찰나 나투면서 화(化)해서 돌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 저렇게 하는 것이 옳다 하겠습니까.

그러나 올바른 길을 찾아서 가려면 결국은 무심으로 무행을 해야만 되는 거죠. 그렇게 하고 가고 있고요, 또. 그런데 전자부터 살아온 거를 볼 때에 모두 사람들이 생각에 의해서 ‘그렇게 살았으니까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저렇게 살았으니까 저렇게 살아야만 한다. 이게 틀리다 이게 옳다.’ 하고 많은 분들이 다 그럭하고 가거든요. 그리고 또 학식을 배운다 배우지 않는다, 여기에 따라 무조건 바보로도 보고 똑똑한 사람으로도 보고 그러죠. 그런데 이 법은, 이게 법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이 공법에는 알고 모르고도 없고 길이 끊어지고 이어진 것도 아니고, 또는 오늘만, 이 한 생만 산다 이런 것도 없고 요다음에 또 산다 이것도 없어요. 그리고 ‘자기 스스로의 자유권을 얻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데 자유스럽게 자기가 그대로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라야만이 된다. 그런데 자유스럽게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입니다.

즉 말하자면 서른일곱 개의 그 속에 팔정도도 들어 있고 12인연법도 들어 있고, 또는 사성제도 들어 있고 전부 거기에 다 들어 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다 우리가 해야만 된다고 합니다. 물론 해야 되겠죠. 그러나 우리가 그냥 너는 계율을 지켜야만 한다 그런다고 해서 계율을 지키려고 애를 써 보세요. 계율을 하나도 지키지 못합니다. 계율을 꼭 지켜야 된다 이러는 거보다도 슬기롭게, 계율을 지킨다는 것도 없이 슬기롭게 지혜롭게 해 나간다면, 둘로 보지 않고 잘해 나간다면 그건 계율을 지키고 안 지키고도 없이 그대로 무조건 그냥 계율을 지키는 겁니다, 그냥. 그러니 계율을 안 지킨다 지킨다도 없죠.

이렇게 들어가야 사람이 이 우주관이 탁 터지고 전부…, 이 지금 지구 주머니 하나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이 몸뚱이라는 주머니 안에서도 못 빠져나가서 애를 쓰지 않습니까. 몸뚱이라는 이 주머니 안에서도 못 빠져 나가는 사람이 어떻게 지구를 벗어나겠습니까. 말로만 도리천 도리천 하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이름 없이 그대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 여러분 중에도 많이 계시다고 봅니다. 그렇게 말 한마디도 할 수 없고, 그렇게 움죽거릴 수도 없고, 그렇게 형편없다면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디든지 겁낼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죠. 백 번을 말을 하고 백 번을 움죽거렸다 하더라도 나는 움죽거리는 바가 없이, 그냥 함이 없이 하고 가는구나 하는 거를 알았으면 그렇게 움죽거렸어도 움죽거린 바가 없고 말한 바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항상 말하지만, 우리처럼 이렇게 공부하는 데도 드뭅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자리가 드물다고요. 여기에서 정말 만사 가운데서 폭포수가 터지듯이, 화산이 터지듯이 그렇게 온 우주에 터져서 여러분이 모두 여러분이 아닌 여러분이 된다면, 정말 앞으로는 여기서 이렇게 공부하는 분들이 다들 조금도 어김없이 육도(六道)의 중생들을 다 건지시리라고 믿습니다. 모든 미생물이나 지옥고나 아귀, 축생이나 또는 아수라나 인간이나 하늘 인간이나 모두 합해서 다 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모습이 잘나고 못나고 이걸 떠나서, 이 모습은 한 생을 살다 보면 버리고 다시 옷을 입어야 하겠지만 우리가 이 공부를 해서 차원이 높아져서 상세계의 차원이 된다면 높고 낮음도 없이 자유스럽게, 부처님 세계에서 자유스럽듯이 그렇게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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