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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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본문

질문

모든 것이 다 과정이고 아픔이 있어야 큰다고 하지만 아프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스님, 어떻게 공부를 해야만 이 시절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으며 마음에 끄달림 없이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러게 나같이 미련스럽게 사시란 말입니다, 나같이 미련스럽게. 너무 세상이 복잡하게 많으니까 그냥 복잡하게 많은 걸 그냥 하나로 둥글려서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복잡하게 사실 게 없단 얘깁니다. 그리고 또 복잡하지 않게 살려면 그렇게라도 해야 복잡하지 않죠. 이거는 그냥 어중이떠중이 너무 일어나는 게 많아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쩔쩔매니, 그냥 어디 서 있든 서 있는 것도 입선이고 앉아 있는 것은 좌선이고 드러누워도 와선이고 일을 해도 행선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으로 둥글려서, 법당에 가면 한 번 이렇게 절을 할 때 내 자불이 있기 때문에 만 부처를 거기다 한데 합쳐도 된다 이겁니다. 그런데 만 부처를 한데 합치기보다도 더 정확한 것은 뭐냐 하면 일체를 다 그냥 빼놓은 사이 없이 해야 요만한 것 하나도 빠지지 않죠. 만약에 이것을 다 세어서 집어넣으려면 모르고 복잡한 놈은 못 살아요, 이거 이거 세어서 놓으려면. 셀 수도 없죠, 또. 그러니까 아주 나같이, 못난 나같이 그렇게 편안하게 사시란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여러분한테 말씀드리죠. 법당에 올라가면 법당에 삼 배를 올리고, 또 급하면 일 배를 올릴 때에 둥글려서 올리고 둥글려서 또 여기다 놓고 나가라 이렇게 말하죠. 그걸 어떻게 들었습니까? 여러분이 5년이고 10년이고 됐다고 그래도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다녀요. 왜 법당에 들어가면 저 부처님도 내 모습과 둘이 아니라 하는지 그걸 모르는 겁니다. 그렇게 아시라고 노래도 만들어 놓고 그랬는데, 그걸 모르시겠습니까? 내가 진정코 믿는 곳에 딱 집어야 결정 나는 것이지, 딱 집지 않고 어떻게 결정이 납니까?

이게 보이는 데도 여러분이 계시고, 보이지 않는 데도 더 많다면 많죠. 그런데 그것을 양쪽 틈바구니에 이렇게 비싯비싯 다니면서 어떻게 사시렵니까? 내 주인공이라는 그 주장자 하나를 가지고서 살면 지나가다가도 좋은 일 해 주고 언짢은 일은 언짢은 일대로 좋게 펴 주고, 이렇게 그냥 살면 얼마나 편안해요? 세세생생, 아니 끝간 데 없이 가도 ‘저거 내게 원수야.’ 이러지도 않을 거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이름해서 부처예요. 그러니까 너라고 하는 자체가 없다는, 그 자체가 바로 부처라 이런 말이에요. 너라는 게 영 없는, 그런 자체가 부처란 말입니다.

여러분, 공부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 보세요. ‘왜 그렇게 주인공을 찾아도 별 볼일 없나.’ 이렇게 따지지 마시고요. 그리고 내 말을 편치 않게 해 놓으면 내 마음은 항상 편치 않아요. 그러니까 편치 않게 해 놓고 편치 않게 살지 마시고 편안하게 해 놓으세요. 이건 자기 죽을까 봐 미리 편안하게 못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죽으나 사나, 살다가 이따 죽는대도 편안하게 해라. 편안하게 말을 해라. 죽는 게 뭐 그리 아까우냐. 아, 사실이지 죽는 게 뭐가 그리 아깝습니까? 바로 그런 마음을 갖는다면 이 모습 활짝 벗어 버리고선 내 갖고 싶은 대로 가질 텐데 뭐 걱정입니까? 하여튼 편안하게 거짓 없이, 큰 말이든지 작은 말이든지 야단을 맞든지 어떻게 되든지 죽게 되든지 그것을 생각지 말고 편안하게 거짓 없이 사시란 말입니다, 모두가. 이익하게 살릴 수 있는 거짓말이 있죠, 또. 그건 거짓말이 아닙니다.

금이라도 걸레처럼 짜서 이렇게 마루에다 놔두면 걸레로 그냥 쓰기 때문에 집어 가지 않습니다. 그걸 금이라고 갖다 감춰야 그게 집어 가지죠. 근데 감추지 않고 내놨으니까 즉, 금을 내놨으려니 이렇게 생각을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모두 편안하게 사시고 이 도리를 ‘아, 관하라는 게 다른 게 아니구나. 바로 내 원소로구나. 내 공체 원소구나. 그러니까 에너지 주장자구나. 내 자불성이구나. 내 자불성! 그러니까 꼭 나는 나를 믿어야 되겠구나. 누굴 믿겠느냐.’ 이렇게 하세요. 이 세상에 누굴 믿을 게 있습니까? 자기밖에 믿을 게 없어요. 그런데 그것도 마음으로 자기를 이렇게 믿는다는 건 믿는 게 아니죠. 자기 진짜 원소 말입니다, 생명력을 그대로 자불이라고 생각하고 믿으세요, 그냥. 진짜로 믿고 어떠한 통탄한 일이 생겨도 ‘너만이 그걸 해결할 수 있어!’ 하고 맡기세요.

마음을 나쁘게 하고 그걸 나쁘게 진행하려고 그런다면 막아 나가는 것도 부처님 법입니다. 잘못될 일이라면 막습니다. 잘못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막습니다. 근데 이걸 굳이 해야겠다 그러면 해야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도 속이지 말고 그냥 그렇게 정성스럽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또 넘어가죠. 넘어가게 되게끔 되겠죠.

여러분, 지금부터라도 고통이 있다 없다, 뭐 그러고 그냥 애쓰지 마세요. 알고 보면 하나도 나를 내세울 게 없는 거예요. 나 아닌 나가 있으니까요. 나 아닌 나가 나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체 만법을 가지고 있고 일체 화현의 도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그 나 아닌 나로 인해서 모든 것을 살게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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