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근원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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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근원지?

본문

질문

무명의 근원지가 어딘지요. 우리가 다 본래 부처라면 무명이 과연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 건지요?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생각을 해봐도 저의 지식으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한마디로 말한다면, 봇장이 울려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니깐 그런 질문이 나옵니다마는, 지수화풍이라는 말을 부처님께서 왜 자꾸 하셨고 우리도 왜 자꾸 하느냐면, 이게 지금 전체가 지수화풍 아닌 게 없습니다. 근데 그 지수화풍이, 즉 말하자면 바람과 흙과 물이 한데 합쳐서 혼합이 되니까 온기가 생겼어요, 그 불이. 온기가 생겨서 그것이 바로 생명의 근원지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면 생명의 근원지는, 딴 데 가서 찾지 않고 그 근원지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 몸으로 낳게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몸속에 우리가 역대를 거쳐서 진화돼서 올라온 그 자체의 근원지를 보라고요. 바로 인연에 따라서, 그 근원지에 미생물에서부터 모든 모습들이 갖가지로 그 몸속에 다 들어 있어요. 그리고 나올 때 물주머니로 나오게 만들었죠. 어떻습니까? 이 몸이 지수화풍의 근원지라고요.

우리는 지수화풍의 근원지를 가졌기 때문에 지수화풍을 먹고 살아요, 또. 지수화풍이 아니라면 이 세계가 발달할 수도 없고 세계가 연구할 수도 없거니와 바로 우리가 지금 과학이라는 그 소리가 안 나왔을 겁니다. 그리고 끝간 데 없는 진리가 될 수도 없거니와 이 불교가 풀 한 포기만 살아도 불교가 그대로 있다는 그 사실을 아마 모를 겁니다.

그렇게 해서 형성된 여러분 몸뚱이 속에 의식들이, 생명들이, 모습들이 천차만별로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 생명들은 전자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차원대로 그 부모를 정하게 돼 있거든요.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차원이 정해집니다. 그것이 금 차원이라면 바로 금방에 탄생이 될 거고, 또 무쇠 차원이라면 무쇠전에 무쇠로 탄생이 될 거고, 넝마라면 넝마전에서 넝마로 탄생이 될 거고 이렇듯이 그렇게 이 세상에 출현을 하게 돼 있죠.

그거는 왜냐하면 악업 선업의 인연들이 바로 내 몸뚱이 속에 주둔을 하고 있으니까요. 자기 영혼과 더불어 같이 정자 난자를 빌려서 탄생을 시키는 것이 바로 자기 주인공이거든요. 그래서 수억겁 광년을 거쳐 오면서 진화시키고 탄생시켜 온 장본인이 바로 여러분의 주인공 주장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장이라고도 하고, 주장자라고도 하고,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참부처라고도 하고, 참나라고도 하고 그렇게 이름은 많죠.

그런데 모든 것은 이 마음을 통해서 그 업식에서 나오는 것을 여러분은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줄 알고 착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마음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컴퓨터에 넣어 놓은 그 입력이 바로 나오는 겁니다, 그냥! 그러니까 ‘나오는 대로 다시 되집어 넣으면서’라고 하는 것은 내가 주인공에 되놓으라고 항상 하는 소립니다. 되나오는 것을, 잘 나오는 것은 ‘응, 참 잘 나오게 해서 감사해.’ 하고 놓고, 또 잘못 나오는 것은 ‘너만이 잘 나오게 할 수 있어.’ 그러고 거기다가 되넣는 겁니다. 되입력을 하는 거죠. 되입력을 해야 앞서 입력된 게 없어지면서 새 입력이 자꾸 들어가는 거죠. 그래야만이 그 유전성, 업보성, 인과성, 세균성, 영계성 이 다섯 가지가 다 무너지게 됨으로써 이 내가 나를 발견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부처인 자유인이 되려면 내 자생중생들부터 바로 조복을 받아라, 항복을 받아라 이 소리죠. 그것도 강제적으로 항복을 받는 건 항복을 받는 게 아닙니다. 인의롭고 유유하고 자비롭고 지혜롭게, 나오는 모든 것을 ‘너만이 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 되놔야만 다시 입력이 돼서 그게 없어지지, 그렇지 않으면 없어질 수가 없죠!

그러니까 거기다가 되놓으라는 것, 지금 여러분한테 이끌어 주는 관법이 그대로 그겁니다. 내 내면의 자생중생들부터의 그 의식이 본래 부처 자리인 마음의 선장과 더불어 한마음이 돼야 배가 지나가는데도 뒤집히지 않듯이, 그렇게 해야만 파도가 쳐도, 아무리 뇌성벽력이 쳐도 배는 잔잔하고 편리하고 평등하게 잘 건너갈 수가 있게 된다는 것을 덧붙여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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