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 불성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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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희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스님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가르침을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업에 의해서 오늘의 내가 있고 이생에서 심은 습에 의해서 미래가 있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둔한 저희들은 아직도 마치 짙은 안개에 가려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 업이란 무엇이며 우리 불자들은 어떻게 해야 올바른 진화를 할 수 있는지, 영(靈)과 불성(佛性)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다시 한 번 소상하게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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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영(靈)이라는 것은 불성(佛性)하고는 다릅니다. 영이라는 건 보이지 않는 그 모습을 말하는 것이고 모습 없는 그 마음을 말하는 것이지 불성은 아닙니다. 혼(魂)이라는 것도 영을 혼이라고 합니다. 영혼(靈魂) 이렇게 하죠. 그러나 그 영혼이라는 것은 바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릇에 따라서 좌우됩니다. 그래서 그 그릇에 따라서 작은 그릇이면 작은 그릇의 영혼일 것이고 크면 큰 대로의 영혼일 것입니다.
불성은 그대로 있으면서도 갖가지로 다르게 마음을 내는 것 즉,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하는 데에 비유해 보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나가는 데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좋은 생각 나쁜 생각, 이렇게 하는 것을 이름 붙여서 영혼이라고 하죠. 그 영혼 하나가 만사를 잘못되게 할 수도 있고 잘되게 할 수도 있죠. 영혼이 불성은 아닙니다. 우리가 그렇게 잘못되고 잘되는 거를 이끌어 가는 그 자체가 돌고 돈다는 뜻이죠. 그래서 영혼이라고 그러죠.
그런데 이 불성이라는 자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잘못돼 나가는 게 아니라, 지금 우주에 불바퀴가 돌아가는 것처럼 불성에 이끌려서 우리도 같이 돌아가는 겁니다. 돌아가면서도 꿈쩍도 않는 것입니다. 돌아가면서도 돌아감이 없는, 더하고 덜함도 없는 그것입니다. 내 마음의 그릇이, 그릇 없는 그릇이 있어야 한 찰나에 드셔서 묘법의 설법을 하시고 한 찰나에 나신다 이런 게 있죠.
아까도 얘기했지만 과거가 미래고 미래가 과거고 미래에서 볼 때는 현실이 과거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거에서 다시 올 때는 현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그쪽에서 볼 땐 여기가 과거고 여기서 볼 때는 그게 미래입니다. 우리가 정신세계의 차원을 삼차원으로 볼 때, 영혼이 잘못된 일들을 했을 때에 자기 그릇대로 노는 것입니다. 생명은 다 똑같습니다만 생각이 모자라서 그렇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달라지는 반면에 악도 있고 선도 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옥황상제가 지배인이라면 그 지배인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즉, 악이 선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지배자가 될 양으로 그 정신세계에서도 싸움 아닌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면 어디가 문제가 되느냐. 지금 현실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옛날에 젊은 부부가 살았는데 이 부부가 참 좋은 아들을 달라고, 이 세상을 더럽히지 않고 깨끗하게 다 자비하게 사랑하면서 이끌어 주는 그런 아들을 달라고 그랬습니다. 그랬는데 정말 그렇게 빌고 나서 아들이 생겼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렇게 좋은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랬는데 아들을 낳자마자 아버지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혼자서 아들을 기르다가 얼마 안 돼서 어머니마저 죽어 버렸습니다.
그 엄마는 정말이지 부처님한테 진심으로 항상 마음의 인등을 켜면서 염원하다가 그대로 앉아서 죽고 말았습니다. 죽어서 턱 가 보니까 “너는 지금 낳은 아들을 또 다시 가서 낳아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악이 성해서 이 세상에 모두 혼란이 와. 그러니까 너는 빨리 나가거라.” 그랬습니다. 그래서 또 여자로 태어났습니다. 그 명을 받고 여자로 태어났는데 그 아들은 벌써 죽어서 미래의 세계로 갔습니다. 그래 미래의 세계에 가서 보니까 애당초에 부처님의 뜻을 받아서 각(覺)을 이룬 사람이라, 생시에도 그렇게 마음에 의해서 보고 듣고 하는 대로 미래의 세계로 전파를 보내고, 그러는 한편 미래의 세계에서도 그 사람이 있으면서 지배를 했단 말입니다.
그랬는데 계속해서 그렇게 나아가야 할 텐데, 이 악에서 볼 때는 그 여자를 꼭 죽여야만 옥황상제가 또 지배를 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과거로 돌아왔습니다, 그 여자를 죽이려고. 그 여자를 택해서 배를 빌려야만 그 영혼을 낳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여자를 죽이려고 무진 애를 쓰는데 선에서 그거를 알고선 또 이쪽으로 구하러 보냈습니다. 미래의 세계에서. 즉 말하자면 정신세계에서 이 여자를 보호하고 살려야 된다는 뜻을 청했습니다. 내가 지금 급하니 당신의 그 전자의 아들의 뜻을 바로 이리로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는 자기가 대신 그 여자를 통했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또 낳아 가지고 그 아들이 이제 이 세상을 간파했습니다. 보면서 들으면서, 또 이 누진(漏盡)으로서 결정을 내면서 이 세상을 두루 살피고 또 연방 그렇게 살피는 동시에 한 찰나에 과거와 미래를 드나드시니 여기 가만히 앉아서 지배를 했다 이 소립니다.
그것이 부처님 세계의 한자리의 도리, 아주 차원 높은 도리의 뜻입니다. 그러니까 악은 선을 아무리 죽이려고 해도 선의 주인공은 죽일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이 세상은 살기가 어지럽게 됩니다. 어지러운 세상이 되니 이 몸뚱이 혹성이 많이 죽게 되고 살기가 극난해지죠. 불안을 조성하고 방황을 조성하고 또 싸움을 조성하고, 그러면 세상만사가 어지러워서 지구도 그렇고 모두 소멸되는 그런 작전이죠. 악이 지배를 하려고 하니까.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을 하시지 않았지만 그거를 풀어서 지금 얘기를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너희는 각자 너부터 알아야만이 이 세상을 알고 이 세상을 알아야만이 네가 그렇게 지배를 할 수 있다 이 말이죠. 여기 앉아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미래의 세계와 과거의 정신세계와 같이 한자리를 하고 돌아가니까, 너 나가 없이 같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돌아가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거다 이거죠. 그러니까 악을 전부 선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모든 걸 용광로에 다 넣으면 새 쇠가 아주 다양하게 나가듯이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악도 선도 그렇게 다 넣으라 하신 반면에 그 중에도 `인연이 없는 중생은 어찌할 수 없느니라.’ 하신 것은 자기가 마음을 잘못 내서 저절로 독사 소굴에 태어나는 걸 말씀하신 거죠. 그래서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옥도 이 자리에 있고 천당도 이 자리에 있고, 편안하게 자유 세상을 보내는 것도 이 자리에 있고, 부처도 이 자리에 있고 중생도 이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과거는 지나갔으니까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없고 현재도 공했으니까 없다.’ 한 그 뜻을 가르치는 것이 미래와 과거와 모든 것을 한데 합쳐서 세상을 똑바로 이끌어 가기 위한 방편이자 실천이죠. 여러분에게 얘기했으니까 이제부터 마음내고 실천하는 것은 여러분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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