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위법 둘 아니게 보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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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위법 둘 아니게 보려면....

본문

질문

스님의 인도로 이제 발걸음은 떼고 나아갑니다. 오늘 올릴 질문은 유위법과 무위법을 같이 아우르고 나갈 수 있는 길을 묻고자 합니다. 공부에 진전이 있어 지혜가 생긴다면 유·무위의 세계를 둘이 아니게 차고 나갈 수 있으련만 아직 못 미치는지라 부딪히는 경계마다에 일방적으로 유·무위법을 구분지어 그것에 또한 착을 두고 나가는 습이 있기에 한 말씀 여쭙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나는 언제나 모든 것을 둘로 보지 말라, 따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일러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과학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깊이 알고 보면 마음의 과학이야말로 깊고 아름답고 선(善)한 참과학임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음법은 무위(無爲)의 과학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과학은 유위법(有爲法)을 다루어 이치를 밝힙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여러가지로 편리한 것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마음법은 보이지 않는 원리, 우리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치까지도 밝혀줍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을 완전한 상태로 진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처님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유위행과 무위행이 두루 갖추어져서 우리의 삶은 어떤 일에든 자유롭고 드넓은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모르고서 그냥 일반적인 과학이 전부인 줄로만 알고 산다면 우리는 끝끝내 우리 자신을 발현할 수 없게 됩니다.  즉 우리 자신이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는, 우리들의 목표인 열반에 이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과학시대에, 작게는 우리 자신을 자유인으로 이끌면서 가정을, 사회를, 나라를 위해 크나큰 이익을 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곧 자기 자신, 즉 주인공을 찾는 공부입니다.  자기 자신이 진정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그 자리로부터 모든 문제는 풀리기 시작합니다.  거기에서만이 나의 문제도, 가정의 문제도, 사회의 문제도, 국가, 인류의 문제도 다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늘 모두에게 마음 안에서 찾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밖에서 찾는다면 그 길은 갈수록 좁아집니다.  밖에서만 찾는다면 분별하고, 다투고, 불행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안으로 깊이 들면 들수록 우리들의 마음은 진실해지고, 무거워지고, 자비가 흐르게 됩니다.  그러면 저절로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주위 모든 사람들도 행복해지기 마련인 것입니다.  그 힘이 얼마나 광대하고 묘한지, 느껴보지 못한 분들은 잘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즉 자기가 죽은 자리에서 나오는 힘인 것입니다.  자기가 죽었기 때문에 텅 비었고, 텅 비었으나 거기에서 미묘한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육신의 죽음을 말하는 것은 아닙지다. 텅 빈 자리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나·너를 초월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헤아릴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크나큰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하라는 겁니다. 한 군데서 들고 나는 것이니, 모든 것을 믿고 맡겨 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바깥으로만 끄달리고 방황하기 때문에 이렇게도 비유하지요.  “용광로에 다 낡아서 못쓰게 된 헌 쇠를 넣는다면 다시 새로운 갖가지 도구로 재생되어 나오는 것처럼, 우리들도 또한 그와 같이 무한한 능력의 소유자이니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들은 순간순간 변화하고 있는 지금 세상에 앞장설 수 있는 인등이며 마음의 향기로운 향이며, 밥 한 그릇을 놓고도 모두를 먹이고도 한 그릇이 되 남을 수 있는 그런 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무위세계·유위세계를 같이 계합해서 부처님 마음과 중생의 마음이 따로 없이 중용을 할 수 있는 것이 자기의 영원한 그 뿌리, 주인공이니 그렇게만 믿고 실천행으로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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