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의 일은 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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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 마음의 도리를 공부해 나가다 보니 제 육신에 대한 것은 근본에 맡기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것을 느끼는데 저와 관련된 주위 사람들의 일은 왜 그렇게 잘 안되는지 그걸 스님께 한번 여쭙고 싶습니다. 이것도 욕심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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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여러분이 다 자기 주인공을 의심하면 죄 받죠. 자기 주인공을 믿지 않고 누굴 믿어요, 세상에? 죽는 것도 누가 대신 죽어 줄 수 없고 아픈 것도 그렇고 먹는 것, 싸는 것, 자는 것, 깨치는 것 이 여섯 가지를 아무도 대신 못해 주는데 누구를 믿어요, 자기를 믿지 않고? 자기만이 자기를, 자기 몸을 이끌어 가는데 말이에요.
그러니까 주인공은 이 모든 생명들의 의식을 다스리고 나가는 선장이라고요. 다스리는 선장은 바로 그 체가 없는 마음의 입자를 그냥 수없이 내보내서 어떠한 용도라도 다 해결할 수 있게끔 돼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생각할 때는 ‘저 스님은 저렇게 뻥이나 치고,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고 그런다.’그러겠지만 그게 아니에요. 이 세상은 그대로 여여하게 초월해서 회전되고 있어요, 그대로. 그러니까 우리 마음대로죠. 우리 마음대로 이렇게 회전을 시키느냐 저렇게 회전을 시키느냐, 그거에 따라서 살기가 평화롭기도 하고 살기가 아주 어렵고 복잡하게도 되는 거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주인공을 찾아도 이렇게 안된다고 할 때 거기에 대고 내가 뭐라고 말을 해요? 알았다고 그냥 보낼 때도 있는데 그런 때는 그냥 심부름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이고, 또 “관하세요.” 이럴 때는 그 사람은 좀 나은 사람이기 때문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거 왜 관하면 될 거를 그렇게 못 믿고선 못 관하고 그러느냐? 내가 산소에 가도 산소로 쫓아와 그거 해 달라고 그럴 테냐?”그러고 야단하죠. 때로는 그렇게 못된 사람이 될 때도 있어요. 그렇게 막 하니까요. 그렇지만 딱해서 그러지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어요. 좀 미련한 듯하게, 똑똑한 척하지 말고 미련한 듯하게 ‘무조건 너만이….’ 그저 보면 보는 대로 이렇게 벌써 부(父)와 자(子)가, 주인공과 자기와 둘 아닐 때는 길에 지나가는 것만 봐도 그냥 ‘아, 저건 안됐다.’ 이러면 그냥 천가가 되는 거야. 꼭 주인공에다 맡기고 안 맡기고가 어딨어, 싹과 뿌리와 한데 붙었는데. 안 그래요? 그러면 그렇게까지 되게끔 돼야지.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일은 나가서 할 수 있게끔 돼야 되는 거예요. 구경을 하면서도 벌써 천백억화신으로 나투면서 화해서, 이 우주 전체를 그냥 한 찰나에 다닐 수도 있고 일을 할 수도 있어야 된단 얘깁니다.
그런데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왜 도움이 안되느냐 하는데, 그것은 둘로 보기 때문에 안되는 겁니다. 이쪽 사람이 저쪽 사람에게 관하는 걸 가르쳐 주면 쉽죠. 왜? 이게 전력은 있되 가설이 안됐으니까 불이 안 들어오거든요. 내 전깃줄 하나만 가지고는 이쪽에 불 들어오게 할 수가 없죠. 그러나 능숙하게 아는 사람은 그냥 그리로 가서 하나가 돼 버리니까 불이 들어오게 할 수 있지만, 능숙하지 못한 사람은 ‘나로 인해서 저 사람이 잘돼야 할 텐데.’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둘이 되지 않습니까. 둘은 둘의 전깃줄이 있어야 맞붙어서 불이 들어오죠. 그러니까 모든 것은 지혜로써 해 나갈 수 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그쪽으로 가서 하나가 돼 버리든지, 그거를 끌어다가 나 하나로 만들든지, 또는 그 사람한테 관하는 것만 가르쳐 주고 내 마음을 내 주면 붙어서 불이 들어오니까 그렇게 하든지, 어떻게 하든지 불은 들어오니까 알아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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