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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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믿으면 천당에 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마음의 도리와 인연이 되어서 마음공부를 하고 죽은 사람과 인연이 없어서 공부를 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있다면 죽어서의 그 차이점이 있는지요? 그리고 이 마음공부를 한 사람들끼리의 인연은 어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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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모두 마음의 차원에 따라서 돌아가는데, 이 공부를 안 한 사람들과 한 사람들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모릅니다. 이 도리를 진짜로 믿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모두를, 업연을 없애기 위해서, 즉 말하자면 무명 굴레에서 벗어나는 깨침의 도리를 일러 주기 위해서 자꾸 생활에서 닥쳐오니까 그런 수련을 하도록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죽기 한 시간 전에 이 마음의 도리를 알고 행하다가 돌아가신다 하더라도 아주 너끈히 웃을 수 있고, 죽지 않는 방법을 아실 겁니다. 몸뚱이는 사대로 흩어져서 원점으로 돌아가지만 영혼 자체는 슬기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언제나 여래와 한자리를 하실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하고 같이 항상 영원토록 하실 겁니다, 아마.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 기복으로만 끄달리는 사람들은, 그전에도 내가 말씀드렸지만 죽으면 그 의식들이 집에도 있고 무덤에도 있고 친척 간에도 있어요. 의식들이 그렇게 떠나질 못하고 자기 몸뚱이가 있는 줄 알아요. 자기 살던 그 관습이 있기 때문에 자기 몸뚱이가 있는 줄 알고 가려니 물 소용돌이를 벗어나야 될 텐데 물에 빠져 죽을까 봐 못 가는 거고 또는 불 소용돌이를 지나야 될 텐데 타 죽을까 봐 못 가는 겁니다. 마음공부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건 모르죠. 그러니까 타 죽을까 봐 빠져 죽을까 봐 못 넘어가고, 또 그 모든 업연들이 뭉쳐져서 보이는 곤충들, 짐승들 또는 귀신들이 모여 있는 데를 넘어서려니 그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보여서 못 넘어가죠. 못 넘어가니까, 그 업연 굴레에서 무명 굴레에서 악연 굴레에서 못 빠져나가니까, 그렇게 자기가 그대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살기 때문에 그것이 아주 창살 없는 감옥이죠. 그러니까 자기가 살아나간 차원 그대로 이 세상에 모습을 가지고 나오죠. 그러니 그 관습에 젖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굴레에서 벗어나겠습니까? 그러니까 개로도 되고 돼지로도 되고 닭도 되고 뭐, 별거 별거 다 되고, 사람도 될 수 있고 이러는 거죠.
그리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내가 이렇게 왔는데 너희들 왜 본체만체하느냐. 왜 나는 안 주고 너희들만 먹느냐.’ 하고 귀찮게 구는 거죠. 자기 몸뚱이가 살아 있는 줄 알거든요. 지금 자기라는 착(着)이 있기 때문에 자기를 못 벗어나서, 의식적으로 자기가 있는 줄 알기 때문에 그러는 건데 ‘내가 이렇게 있는데 너희들끼리만 알아서 잘 살고 있구나.’ 이러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죠. 그래서 어떻게 죽었든지 어떻게 살았든지 그게 유전이 돼서 자식들한테 내려오죠. 그러니까 ‘천도해라. 마음을 공부해라. 둘이 아닌 공부를 해라. 그렇다면 어떠한 영계성이든 유전성이든 세균성이든 업보성이든 다 한 컵의 물방울이다. 물방울을 열 개를 이 속에 넣어도 한 컵이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애고도 생기지 않는 거죠. 그리고 더러운 물도 말갛게 맑은 물로 쓸 수 있고요. 그리고 당장 살아야 할 테니까 ‘너만이 할 수 있다. 너만이 이끌어 줄 수 있다. 너만이 나쁜 짓을 안 하게 할 수 있다.’ 하고 관(觀)하시고 속상하면 ‘아, 마음을 싱그럽게 하고도 오래 살지 못하는데, 아니 왜 마음을 이렇게 속상하게 해 주느냐.’ 이렇게 하시고요. 안 그렇습니까? 이 몸뚱이 모습을 가지고 얼마나 살겠습니까? 이 공부를 안 하면 그렇게 대대로 대대손손 그런 유전에 의해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자기만 벗어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과거의 부모나 미래의 자식이나, 과거에 살던 자기나 미래에 자기가 갈 거나 모든 걸 한데 합쳐서 지금 막 요리를 하는 거죠. 막 그냥 용광로에다 집어넣는 겁니다. 막 용광로에다 집어넣는 작업만 한다면 그게 참선이고 관법입니다. 집어넣는 그 수행만 한다면 자동적으로 생산이 돼서 나갑니다. 그러니까 이 마음의 용광로에 집어넣는 수행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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