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무엇을 지켜보는가?
본문
질문
관한다고 함은 곧 지켜보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무엇을 지켜보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생각, 자기의 마음이 현재 상태를 지켜보는 것인가, 마음으로 마음을 지켜보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놓고 가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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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마음이라는 건 허공과 같아서 마음이 요거 한 가지를 생각했다면 고정되게 그거 한 가지만 딱 물려서 있는 것이 아니죠? 요 마음으로도 화할 수 있고 저 마음으로도 화할 수 있죠? 금방 딴 사람 만났으면 금방 화하고, 또 딴 사람 만났으면 금방 화하고, 이렇게 화해서 돌아가지요? 그러니까 그 마음이 바로 자기 주인공에게, 자기 마음 근본에다가 딱 놓고 자기가, 자기 마음이 지켜보는 거예요. 마음이라 그러는 건 이름이에요. 그러나 수천수만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음이죠. 그러니까 그거를 지켜보는 것이 참 선(禪)이에요. 그리고 관법이에요.
그러니까 물건을 한번 실험하려면, 밥을 짓는 것도 그렇고, 하다못해 무엇을 하나 해도 실험해 보려면 한번 넣고 지켜보지 않아요? 그렇죠? 그와 같이 모든 것을 그렇게 거기 맡겨 놓고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든지, 어떠한 문제든지 거기 놓고 지켜보는 마음을 가지면 바로 그게 실험이요, 그것이 지나가면 바로 체험이요,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 놓고 관하고 지켜보고, 관한다는 게 지켜보는 거니까 둘 아닌 지혜로운 마음으로 거기다 맡겨 놓고 지켜본다. 지켜보면 체험이 되고 체험이 되면 ‘아, 고놈이로구나! 고렇게 되는 거로구나!’ 하고 그때는 놓치지 않고 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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