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개종하길 바랍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한번 예를 들어서 얘기하죠. 어느 기독교 회사를 다니는 신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에서는 기독교로 돌리지 않으면 승진도 안 시킨다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내가 그랬죠. “기독교엘 나가든지 안 나가든지 장소는 둘이 아니다.”라고요. 난 어떻게 하든지 그분들을 위해서지 나를 위해서는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바로 이 자리고 이 자리가 그 자리니까 아무 자리에 앉았어도 네가 거기 앉았으면 바로 네 부처는 거기 계신 거다.”라고 했죠.

그러니 개종을 한다는 생각도 말고 또는 나는 불교인이라는 생각도 말고 기독교인이라고 생각지도 말고 한마디로 그분더러 그러라고 했죠. “나는 이 장소가 그 장소고 그 장소가 이 장소이기 때문에 거기 강당에 가 앉아 있어도 거기가 내 자리고 도량이고 여기에 앉아 있어도 도량이니까 그저 아, 나오라면 나가야죠, 직원인데.” 이렇게 하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가서 그 얘길 쭉 하니까 “여보게! 자네 같은 사람은 참 별 사람일세. 그러니 자네 같은 사람을 내가 끌고 안 끌고 그것은 다 소용없는 짓인가 봐!” 그러곤 승진을 시키더랍니다. 참으로 우리가 그 마음이 너그러우면 그쪽의 마음도 너그럽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게 말로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가 개종을 하고 개종을 안 하고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마음입니다. 이 불교가 어느 한군데 국한된 불교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떠한 상점의 상표처럼 생각하고 이건 내 가게 네 가게 할 수가 없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