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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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리가 살다 보면 물건과 물건, 사람과 사람을 끊임없이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 인간의 불행은 많은 부분이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는 데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끊임없이 비교를 하게 되고 그래서 괜히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좀더 나은 선택과 결과를 생각하다 보면 잠도 오지 않고 날을 꼬빡 새서 다음 날 일을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비교하고 견주는 분별 망상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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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살면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 비교를 하죠. 좋고 나쁘다 비교를 하고 예쁘다 또 밉다 ‘아이고 저건 저렇게 생겼구나!’ 하고 이럽니다. 그런데 그 비교에 속지 마십시오. 여러분한테 입력이 돼 있기 때문에, 이 수십억 마리의 세포 하나하나가, 그 의식이 털구멍을 통해서 나고 들면서 내 마음을 유혹합니다. 그러면 자꾸 그걸 생각을 하게 되는데, 예뻐하든지 미워하든지 거기에 자기가 충동을 일으킬 게 뭐 있습니까? 자기가 생각하고 비교해서 나가더라도 거기에 속지 말고, 생각했으면 그대로 그냥 놔두고 거기에 자꾸 속지 마시라 이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수박을 앞에 놓고도 말입니다, 하얗다 파랗다는 생각을 하고 거기에 속지 말라 이 소리입니다. 그걸 깨뜨려 먹기 이전에 그거에 속지 않아야 그걸 먹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파랗다 하얗다 붉다, 이런 말에 속지 말라 이런 겁니다. 예를 들어서 그런 것을 이 주인공에 놔라 하는 것은, ‘거기에서 나오는 건데 내가 왜 거기에 끄달리랴. 거기서 하는 거니까 거기서 모든 것을 해결을 할 수 있다.’ 그러고선 내가 그렇게 끄달리지 않고 속지 않는다면 수박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먹을 수 있습니다. 틀렸습니까?
우리가 살아나가는 게요, 어떤 때는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엉뚱한 생각으로 갑니다. 그래 가지고 잠을 못 잡니다, 또. 이게 참,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죠. 왜냐? 나도 나로 인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법은 없습니다. 단 하나, 어떡하면 쉽게 여러분한테 말씀을 해 드려서 여러분이 이해를 해서 이 도리를 알 수 있을까 하는 데서 생각을 하다 보면 시도 읊어지고 어떤 때는 눈물도 흘려지고 말입니다, 아주 먼 산을 바라보고 ‘인간은 왜 먹고 살아야 해? 먹고 사는 거 때문에 모든 게 죽이고 죽고 쫓고 쫓기고 이러지 않나. 이런 처참한 일이 어디 있나.’ 하고선 나 혼자 그럭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랬으나 인제는 좀 다릅니다. 속지 않으면 모두 될 겁니다.
아마, 그래서 전자에 살던 그 자기가 말했고 행했고 한 것대로 입력이 돼 있는 게 지금 현실에 나오는 거니까 속지 마시라 이겁니다. 뭐 붉다 검다, 모른다 안다 이런 그 모두에 속지 말고, 자기는 자기가 모든 걸 못하든지 하든지 지켜보고 지켜 주고, 꽁지에 꽁지를 물고 밤새도록 잠 못 자지 마시고, 그럴 때는 ‘에이그, 그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 너 알아서 해라.’ 그러곤 탁 맡겨 놓고 그냥 ‘잠 좀 재워! 네가 있다면 잠 좀 재워, 좀.’ 이러고선 그냥 자는 거죠, 뭐. ‘네가 없다면 모르지만 네가 있는데 잠 좀 재워!’ 이러고선 그냥 자는 거죠.
옛날에 어떤 스님이, 나라의 국사로 아주 유명하신 분이 아주 재세를 부리고 그냥 스님들을 업신여기고 그러니까 어느 스님이 거기에 왕림을 해 가지고 “내가 지금 어디 있는고?” 하고 그 국사 스님한테 물었더랍니다. 그러니까 “아니, 스님께선 그렇게 풀밭에서 애를 쓰십니까?”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한참 있다 또 “내가 어디 있는고?” 하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아이, 스님은 왜 들판이고 산이고 그냥 길도 없는 데를 그렇게 다니십니까?” 하더랍니다. 그래서 잠자코 한참 있다가 또 “내가 지금 어디 있는고?” 하니까 깜깜한 겁니다. 문을 탁 닫아 버렸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캄캄하죠. 그러니까 “요 요망한 거!” 하고 그냥 주장자로 한 대 얻어걸리고선 그냥 도주를 하더랍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것도 공했고 주장자라는 이름조차도 공했으니 때릴 것도 없고 때리지 않을 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다는 건 우리가 그대로 여여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거죠. 그러니 거기에 모두 끄달려서 잠 못 자고 병들고, 또 이 회사를 하는 것도 그래요. 그게 망했다고 해서, 장사를 하다 망했다고 해서, 공부를 하다가 지장이 있다고 해서 그거를 낭패로 생각을 하지 말고요, 모든 건 거기에 속지 말고 그건 그것대로, 그 생각이 나오는 건 그것대로 그냥 그 주인공에서는 모든 게 과거에 입력된 게 나오는 거지 지금 현실의 것이 나오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건 그냥 놔두고 나 할 거를 꾸준히 해 나가세요.
우리가 위가 따로 있고 아래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머리가 없어도 아니 되고 발이 없어도 아니 되죠?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며 평발이라고 했습니다. 평손! 이거 소홀히 생각할 게 아니죠. 그러니 아래면 어떻고 위면 어떠냐. 이게 둘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다 끝마쳐서 한번 뒤집어서 양면을 다, 무의 법 유의 법을 한데 합쳐서 이 세상에 내놨을 때는 크나큰,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이지 빛을 주는 거와 한가지입니다. 광력을 주는 거죠. 그러니 이 세상에 나왔다가 그러한 거 하나를, 정말이지 모든 사람한테 밝고 밝은 광력의 그 길을 틔워 줄 때 그거는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니 속지 마시고, 속아서 잠 못 주무시지 마시고 또 속아서 병들지 마시고, 또 가정도 화목하고 그래야 할 텐데 속아서 그냥 서로 으르렁으르렁하고 껄쭉껄쭉하게 살지 마시고요, 우리 다복하게 한 생을 즐겁게 이렇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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