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죽어야 한다는 가르침의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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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께서는 세 번 죽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왜 세 번을 죽어야 하는 건지요. 그 가르침의 뜻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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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첫째는 모든 것을 한데 뭉쳐서 맡기고 놓는 반면에 자기 영혼을, 자기 영혼의 ‘부’를 얻는다는 겁니다. 지금의 자기는 ‘자’고 과거에 자기가 살던 그 모든 능력은 바로 자기의 ‘부’다 이겁니다. 자기 자신의 영혼은 ‘부’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를 발견하기 위해서 죽어야 한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모든 게 이 세상의 모두가 수억겁 광년을 내려오면서 쫓고 쫓기면서 진화돼서, 즉 말하자면 뜬구름이 한데 모였다가 흩어지고 또 모이고 흩어지고 함과 같이 사람도 자식이 됐다 부모가 됐다 또는 형제가 됐다 자식이 됐다 부모가 됐다 그러면서, 짐승으로부터 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렇게 해서 자꾸자꾸 네 부모 내 부모가 따로 없고 네 자식 내 자식이 따로 없이 수억겁을 거쳐 왔기 때문에 지금도 잠깐 우리가 사는 거다 이겁니다. 둘이 아닌 도리를 알기 위해서 또 죽어야 된다. 또 놓고 거기에 맡기고 가야 된다 이겁니다.
세 번째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쉬는 게 없이 찰나에, 찰나에 아버지가 됐다가 남편이 됐다가 이렇게 돌아가듯이, 이 도리를 완전히 배워서는 이 몸속에 있는 의식들이 천백억화신이 된다고 그랬어요, 화해서. 털구멍을 통해서 들고 나면서 모든 것을 둘이 아니게 무조건 응해 주고 건져 주고 사랑해 주고, 모든 게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둘이 아닌 도리, 즉 말하자면 내가 사람을 하나 건지기 위해서 내가 그 사람에게 들어가서, 그 사람은 모르지만 내가 만약에 그 사람 속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이 안되는 일을 했다면 그건 둘이 아닙니다. 둘이 아닌 까닭에 그렇게 들어가서 할 수 있으니 나툼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게. 한 찰나에 들어갔다 한 찰나에 나오고 그러기 때문에. 둘이 아닌 까닭에 네가 있고 내가 있고 한 찰나에 그렇게 된다 이겁니다, 이 세상 돌아가는 게. 그렇기 때문에 세 번째는 네가 됐다가 내가 되고, 내가 됐다가 네가 되고 이렇게 자유스럽게 돌아가는 이 블랙홀 이 자체가, 전체가 그렇게 돌아가는 거기 때문에 세 번 그렇게 뭉쳐 놔야만 된다 이겁니다.
그러니 그것을 만약에 완전히 안다면 살아서 안방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세계를 보듯이, 안방에 앉아서 세계의 모든 정세를 듣듯이, 그냥 안방에 앉아서 모든 세상을 이 손아귀에 무의 법, 유의 법을 같이 쥐고서 중용을 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된다 이 소립니다. 이해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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