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마음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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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마음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요

본문

질문

저는 한 집안의 가장입니다만 참 한 가정을 이끌어 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일이 잘될 때야 문제없지만 가족 중에 누구 하나 문제가 생기거나 제 뜻을 거스를 경우 제 마음은 오만 가지 생각으로 들끓게 되고 뒤죽박죽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가족을 위해서 기도도 해 보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마음이란 게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다스려야 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 마음이 어디서부터 좇아 나오느냐 하는 게 문제입니다. 여러분의 영원한 생명에 의해서 마음은 바로 수천수만 가지로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천수만 가지의 마음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바로 차원이 높아질 수도 있고 차원이 낮아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업보도 윤회도 인과응보도 거기서 모두 가져오는 거죠. 그렇다면 여러분이 이날까지 수억겁 광년을 거쳐 오면서 그렇게 쫓고 쫓기면서 그 치열한 싸움에, 치열한 개발에, 치열한 진리에 의해서 인간인 고등동물로 오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피를 흘렸겠습니까?

그런 반면에 우리는 그 잠재의식 속에, 카세트라고 표현합시다. 잠재의식 속의 그 카세트에 수억겁에 거쳐서 감기고 감기고 또 감기고, 그 얽히고설키고 한 업보 또는 인과응보와 유전성, 모든 것이 거기 감겨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팔자 운명은 여러분이 해 놓고 받는 거지 누가 갖다 주는 것도 아니고 뺏어 가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 한 것만치입니다. 그렇다면 그 업보에 의해서 또는 인과응보, 유전성에 의해서 병고도 가난도 모두 거기서 각본대로 나오는 것입니다. 연예인들이 감독한테 대사나 모든 걸 받아서 각본대로 영화를 하듯이 말입니다.

그런다면 그 잠재의식 속에 얽히고설킨 그 자체를, 일차적으로는 그 모든 걸 녹여야 되지 않겠습니까. 녹일 때에 어떤 사람은 ‘그 모든 망상을 끊어라.’ 이럽니다. 어떻게 끊어집니까, 그게? 끊어질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즉 말하자면 바로 인과의 줄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줄이 끊어지겠습니까? 그러나 여러분은 그 망상이 있기 때문에 부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망상은 끊는 게 아니라 녹이는 겁니다. 둘이 아님을 알게끔 해 주는 것이 바로 녹이는 겁니다. 우리가 그 습을, 그 살아나오던 악하고 선한 습을, 거기서 각본대로 나오는 모든 걸 그 자리에다 다시 놓는다면, 맡겨 놓는다면 그대로 녹아 버리는 겁니다.
그러니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모든 것은 주인공 자리에서, 잘못된 것도 거기에서 나를 다지고 테스트하기 위해서 나에게 잘못된 거를 주는 것이다.’ 하고 맡겨 놓으면 그건 스스로 잘됩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생활에서 실천해 보신다면 그것이 납득이 될 겁니다. 이건 거짓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 몸에도 이런 게 있습니다. 간이나 위나 심장이나 콩팥이나 대장 소장이나 이자나 방광이나 어느 부분을 막론해 놓고 모든 생명들이 일차 이차 삼차 사차 오차까지, 뼈의 세포까지 생명체들이 전부 얼개미 같은 그런 법망을 쫓아다니면서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운행하는 그 생명들은 어디를 따르느냐? 내 한생각에 따르게 돼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은 옛날의 태초의 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마음의 그 뜻, 한 점의 마음은 이 우주를 삼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 능력이 여러분에게 모두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한생각에 의해서 주인공에 감사하게 맡겨 놓고 안되는 거는 안되는 것대로 되게 하느라고, 이렇게 다지기 위해서, 나를 가르치기 위해서 이렇게 끌고 가는구나 하고 참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능력을 기르는 겁니다.

말하자면 이 축이라는 게 있습니다, 축. 우주의 축이 있는가 하면 인간의 축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에서부터, 이 축에서부터 오관을 통해서 정신으로 가서 이 전체의 몸을 통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 한 점, 그 한 점에 달렸습니다. 여러분이 구덩이에 빠지느냐, 안 빠지느냐도 한 점 마음에 달려 있으니 이 생각 하나를 귀중하게 생각하십시오. 아무렇게나 생각해서 아무렇게나 던지고 자식들한테도 아무렇게나 욕을 하거나 부부지간에도 아무렇게나, 조금만 잘못해도 “저런 도둑놈 같으니….” 아, 이렇게 말을 마구 하면 안 된다 이겁니다. 그 생각,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사람에게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금방 그 자리에서 닥치진 않아도 그냥 그대로 닥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한생각이 내 몸을 끌고 가는 데 역점이 되고 또는 운전수가 되고 또는 사공이 된다는 얘기죠. 나침반도 될 수 있고요.

그래서 그 축이 모든 거를 행해 나가는 데 용광로와 같다 이겁니다. 용광로와 같아서 잘못된 거, 잘된 거 모든 거를 거기다 맡겨 놓으면 그냥 녹아 버립니다. 이런 인연줄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거예요. 이열치열과 같이 뜨거운 물은 뜨거운 물이 녹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거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죄업을 지은 거는 스스로서 그것을 녹여야지, 강제성을 띄어서 녹이는 것도 아니고, 칼로 끊어서 끊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일차적으로 내 몸 하나 건강하게 끌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을 갖는다면 바로 가정을 끌고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건 왜냐?

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만 어느 신도가 정성을 보름 동안 남편이 승진을 하게 하려고 정성을 지극히 들였는데 말입니다, 끄트머리에 뭐가 나왔냐 하면 승진이 안되고선 좌천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 신도가 그냥 울고불고 그래서 찾아왔거든요. 그래서 “안되는 것도 법, 되는 것도 법이야.” 그렇게 하고 인제 쫓아 보냈죠. 그런데 서너 달 만에 와서는 또 “참 감사합니다.” 그러는 거예요. “왜 그러냐?” 그러니까 남편 대신 다른 사람이 승진이 돼 가지고 월남에 갔다가 해골로 왔다 이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 뒤에 남편이 다시 승진을 했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선 울기에 “그것 봐.” 그러고선 난 아무 소리 안 했습니다. 사람이 지내 보고 겪어 보고, 자기가 걸어 봐야 알아요, 모든 것을.

그러니까 우리가 그렇게 집념 있고 좀 인내 있게 기다리면서 지켜보면서 연구하면서 발전하면서 나가야지 그냥 절이나 하고 그냥 갖다 기도나 하고 그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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