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문제를 대처해 나가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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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문제를 대처해 나가려면…

본문

질문

지금 정치적으로도 불신이 팽배해 있고 사회적으로도 구제역이 전국의 낙농 농가를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한 상황을 보면서 아무리 이 마음의 도리를 공부 해 나가는 불자라지만 단지 한숨만 나옵니다. 어떻게 한생각 내던져서 대처해 나가야 할는지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지금은 싸움이 없으면서도 실은 어떠한 위기에서 싸움을 해 나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랬을 때에 생활이나 몸에 대해서나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모든 것을 해 나가려면 마음이 넓어야 합니다. 이 한국만 생각하지 마시고 널리 세계를 보고, 우주적으로도 지금 앉은 방석을 온전하게 조화를 이루게 해야 합니다. 화병에 꽃을 꽂아서 향기를 맡고 아름다움을 즐기고 생활이 잘될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조화가 잘될 수 있듯이 말입니다. 부처님 법에는 이 생명 저 생명이, 이 나라 저 나라가 둘이 아니지마는 둘이 아니면서도 너무나 철두철미하게 너와 내가 있는 것입니다. 여자 남자가 없으면서도 여자 남자가 뚜렷하게 있어 여자 할 일은 여자가 하고, 남자 할 일은 남자가 하듯이 그렇게 뚜렷한 것입니다. 모습 모습은 다 각각이나 둘이 아니게 조화를 이루듯이 그렇게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 마음부터 알아야 그야말로 한생각을 내도 지혜롭고 넓게 할 수 있는 겁니다. 마음부터 알아야 하는 것은 내 마음은 체가 없어서 내놓을 것이 없이 공했다. 그러니까 공한 내 참나를 그냥 무조건 믿고 무슨 일을 하는 것도 내가 옳다고 생각했을 때는 무조건 한다. 또 사회적으로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될 텐데, 우리 국민이 이거는 안 되겠다 할 때는 무조건 국민을 위해서, 대인을 위해서 밀고 나가야 합니다.
 
내가 회사원이라 할지라도 그렇고 공장을 한다 무슨 장사를 한다 이런 경우도 다 그런 점으로 인해서 융성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생각에. 한 사람만이라도 생각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회사는 아주 융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라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한생각을 잘한다면 이 나라는 바로 물질과학으로부터 정신과학으로, 마음으로 만법을 마음대로 자유자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명심하시고 나가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꾸 스스로 좌절해요. 여러분은 자기를 못 믿어요. 여러분은 자꾸 자기가 생각하는 거를 ‘중생이 생각하는 건데 이거 안되지.’ 하기 때문에 안되는 것입니다. 조그마한 것뿐만 아니라 큰 것도, 타인의 일이라도 말입니다. 공장을 처음 냈는데 ‘이게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할 때 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한생각을 탁 내 줄 때 그 공장은 그대로 유지돼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한생각을 내 주는 것도 그렇고 한생각을 하는 것도 그렇고 한생각의 그 향기로운 냄새가 온 우주를 다 덮고 우주를 싸고 아니 닿는 데 없이 닿을 수 있게끔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마음의 능력입니다. 마음은 여러 가지로 낼 수 있고 여러 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바로 이것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니까 이건 안된다는데….’ 이러거든요. 아니, 남의 말을 그렇게 잘 듣고 잘 들으면서 자기 마음에서 나오는 자기 주인공의 뜻은 왜 그렇게 못 믿습니까? 자기 스스로 믿고 스스로 행하고 스스로 자재한다면 그대로 법신 아닙니까?

그래서 법신은 ‘자(子)’로 치고 마음내기 이전은 ‘부(父)’로 쳤습니다. 마음을 내서 용(用)을 할 때는 부가 자로 하나가 돼 버리고,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때는 한데 조화가 돼서 가만히 있으니까 부처거든요. 그러니 여러분이 생각할 때 좁게 생각하지 마시고 넓게 생각을 하십시오.
 
 내가 항상 말을 하듯이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자기 자신(自信)이 있다면 그것을 밀고 나가고 자신이 없다면 밀고 나가지 말아야 하겠죠. 이것이 자기 분수에 따라서 판단하고 정하는 것이죠. 그래서 판단을 할 때 처음에는 요기밖엔 못 디뎠는데 나중에는 저기까지 딛게 됐다 이겁니다, 지혜가 넓어져서. 그랬을 때 차츰차츰 뛰어야 되는 거지 이걸 한꺼번에 뛰려면 안되니까 살면서 체험을, 조그마한 것에서부터 체험을 해 나가시라 이겁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체험을 해봐 가면서 탁탁 밀고 나가 보시라 이겁니다, 의심을 하지 말고. 그렇게 탁탁 밀고 나가다 보면 어떤 거는 자기에게 감촉이 온단 말입니다. 그 자리에 감응이 와서 느껴진단 말입니다. 점점점점 아주 굳어지는 겁니다. 굳어지는 반면에 큰일도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도 만반의 준비를 할 수가 있다 이겁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그걸 밀치고 나갈 수 있다 이겁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마음의 능력을 키워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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