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선업을 쌓으라 하시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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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선업을 쌓으라 하시는지요

본문

질문

진리에는 선도 악도 없다고 하셨는데 그러면서 어째서 선업을 쌓으라 하시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자유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선업을 쌓는 것도 자유고 악업을 쌓는 것도 자유입니다. 그런데 왜 될 수 있으면 선업을 쌓고 악업을 쌓지 말라고 하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악업을 쌓으면 대대로 악업이 내 앞에 올 것이고, 선업을 쌓으면 대대로 선업이 올 것이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그뿐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한번 잘 둘러보십시오. 사람이든 짐승이든, 또는 어떤 생명이든 어떤 물질이든 다 끼리끼리 놓여 있습니다. 끼리끼리 삽니다. 그러니까 악업을 지은 사람은 악연을 가진 사람들하고 모이게 돼 있지요, 그건 자동적입니다. 누가 가라 오라 해서 그렇게 모이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자동적’이라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항상 얘기하죠. 나물은 나물대로 놓여 있고, 사과는 사과대로 놓여 있고, 그것도 크냐 작으냐에 따라서 또 나누어 놓기도 하고, 깡통은 깡통대로 놓여 있고 무쇠는 무쇠대로 놓여 있고…. 이거를 가만히, 병풍 둘러치듯 한 이 세상만사를 한번 둘러보면, 인간의 차원도 어떠한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자유스럽게 살라고 내놨는데도 불구하고 왜 선으로 끌고 가지 못하고 악으로 끌고 가느냐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내 몸속에 들어 있는 의식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내서 잘 이끌어 주는 게 아니라는 거, 내가 마음을 내야 알아듣고 즉, 마음으로부터 두뇌를 통해서 사대(四大)로 통신이 돼서 움죽거려 준다는 거, 그걸 꼭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하나 이 업식이 바꿔집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속의 이 모든 의식들이 바로 화해서 바꿔집니다. 화한다는 건 바꿔짐을 말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보살의 마음으로 바꿔진다는 얘깁니다. 하나하나 일어날 때마다 모두 거기 놔라 하는 것은 내 착한 마음으로 바꿔지라고 하는 겁니다.

모든 게 과거에 업을 지은 대로 자꾸 나오니까, 나오는 대로 근본 주인공에다 맡겨 놓고 ‘과거의 모든 거를 네가 한 거니까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너만이 이끌어 가지고 갈 수가 있어. 네 몸뚱이, 네가 건강하게 이끌어 갈 수 있어. 가정을 화목하게 할 수가 있어.’ 하는 겁니다. 모두 ‘할 수 있어.’지 ‘해 주십사.’가 아닙니다. 그럭한다면 또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해 주십시오.’ 이렇게 비는 거나 뭐가 다릅니까? 생각 하나하나가, 한 생각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죽고 사는 것도 없어집니다. 육신이야 죽고 산다 하지만 마음이야 어찌 온 것이 있고 갈 것이 있겠느냐 이겁니다. 그러니 마음으로부터 이 세상이 움죽거려지고, 마음으로부터 이 지구가 돌아가고, 마음으로부터 일체 만법이 다 형성되고 돌아간다 이겁니다. 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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