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자식 마음을 잡아야 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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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자식이라곤 아들 녀석 하나밖에 없는데 그 애가 통 마음을 못 잡고 밖으로만 돌아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들이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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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아, 여러분이 제각기 자기 주처를 다 가지고 계신데 무엇이 걱정입니까. ‘주인공!’ 해도 좋고 ‘주님!’ 해도 좋고, 이건 자기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니까. ‘너만이 이끌어 줄 수 있어.’ ‘너만이 오늘 차를 타고 하루 종일 다녀도 사고가 없이 할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오늘 회사에서 모든 타임을 맞추어서 회의를 하는데 모두가 잘되게끔 하는 것도 너밖엔 없어.’ 이렇게…. 그리고 자식들이 나가서 안 들어오거나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이렇게 속을 썩이는 분들이 많죠. 그럴 때 자식 몸뚱이를 붙들어야 하겠습니까? 욕을 하고 “넌 나가지 말고 있어라.” 그래야 하겠습니까. 마음을 붙드세요. 마음은 마음으로서 해결이 되는 거지, 모습이나 말로다 되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관하시라고 그러는 겁니다.
이 영이다, 즉 말하자면 영의 근본이다. 어떤 분들은 아주 그냥 하나님 자체를 영혼이라고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계십디다. 그런데 그 영혼이 진짜 자기가 아니에요. 영혼의 근본이죠. 즉, 여러분이 집을 지으려면 주심에 대들보가 올라가고 기둥이 서 있는 거와 같은 거죠. 그러니까 모두 여러분이 그 근본 그 자체가 둘이 아닌 까닭에 자식과 부모가 이렇게 마주치면은 영, 영이 아무리 마주쳐도, 영에다 영을 아무리 갖다 넣어도, 수십 개를 갖다 넣는다 하더라도 영이에요. 그러니깐 그대로 통하는 거죠. 그대로 통해서 그것이 그대로 가다 보면 마음이 변해서 돌아가게 됩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도 아들이 나가서 안 들어오고 그러니까 만날 어머니가 울고 다녔어요. 울고 다니다가 하루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스님, 제가 여기 다닌 지 3년이 되는데 지금 2년 만에 내 아들을 되찾았습니다.” 이러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해서 그러냐?” 하니깐 항상 아들하고 둘이 아니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계속 관했더니 몇 달 안 돼서 그 나쁜 친구들을 다 버리고 딴 데 가서 일을 하면서 이제, 자연적으로 집엘 들어올 생각을 하니깐, 가지고 나간 돈도 다 없애고 그래서 돈 벌어 가지고 오느라고 그렇게 있었다고 그러더랍니다. 그러면서 “어머니, 제가 참 고생도 많이 시켜 드렸고 그러니까 좀 가 앉아 계세요.” 그러면서, 이 서울에서는 김치 하는 김칫독이 있어요. 겨울에 먹고는 인제 나중에 부셔서 또 울궈서 이렇게 엎어 놓죠. 그거를 닦는데 난데없이 들어오더니만 그 어머니를 붙들어서 이렇게 앉히곤, 그거를 자기가 대신 부셔서 다 엎어 놓고 물을 부어 놓고는 주머니를 부시럭부시럭하더니 돈을 꺼내서 어머니께 드리면서 어머니가 고생하신 걸 생각하면은 백분지일도 안되지만 저의 마음이 이렇게 어머니를 그립게 생각하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아버지를 불쌍히 생각하면서 왔노라고 이렇게 하더랍니다. 그래 놓고 그날부터 그렇게 착한 아들이 돼서 아주 동네에서도 본받게 되었답니다.
그와 같이 우리가 부부지간에도 그렇고 자식지간에도 그렇고 그 괴로워하고 이런 것이 다 없어져야 한다는 얘깁니다. 사람사람이 한 철 만나서 끼리끼리 만나서 사는데 네 탓 내 탓 하고 미워하고 예뻐하고 이렇게 한다면 요다음에 또 그런 결과가 벌어지는 거니까요. 이거는 사람사람이 모두가 인과응보라는 자체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나가는데 우연도 없고 무슨 팔자운명도 없습니다. 자기가 해 놓은 거 자기가 모든 걸 거두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도리를 좀 배우다 보면 다 알게 됩니다. 이 세상에 누구를 믿습니까. 이 세상에 믿을 데가 어디 있습니까. 내 모습이 내 정신계의 참자기를 믿어야지, 누구를 믿습니까. 이 상대성으로 인해서 모두가 더불어 같이 살고는 있지만 그 더불어 같이 살 수 있는 자체의 길을 만들려면 바로 자기부터 알아야 된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이 마음 도리를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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