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와 출가가 어떻게 다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다른 점이 있죠,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예를 들어서 재가승과 입산 승려들이 공부하는 데는 다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이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는 이 순색을 이게, 중도 중심으로서 중용하는, 이게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 데서 “검은 게 옳으냐, 흰 게 옳으냐?” 그러니 “검은 것도 없고 흰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디 있느냐?” 그러니까는 그 법좌를 갖다가 그냥 내리치더랍니다. 근데 치긴 쳤는데 간 곳이 없어졌답니다. 여러분이 그 도리를 아셔야 될 겁니다, 아마. 그러니까 우리 재가승이나 출가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공부하는 건 같은데 중생들은 모두 이 옷을 입고 머리를 깎아야 스님인 줄 알고 따르기 때문에 입산 제자를 받고 또 입산을 하고 그러죠.

그런데 또 재가승이 인제 이 공부를 하긴 했는데 그렇게 통달을 해서 멋있는, 정말 부설 거사도 유명했고 유마 거사도 유명했습니다. 그분은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과 둘이 아니었죠. 그랬으나 지금도 그랬고 그때도 그랬지마는 사람이 그렇게 통달하지 않으면 그 재가승이 어려웠죠, 승려로 보지 않기 때문에. 거두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방편상 그렇게 어렵답니다. 또 공부를 이 승가가 해 가지고 통달했어도 모든 걸 자제하고 자기를 자기가 지키고 나가는 것은 자기가 아무렇게 해도 될 수는 있는데 모르는 중생들이 또 달리 볼까 봐, 즉 말하자면 올바로 이끌어 주기 위해서 자기가 또 아무렇게나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 그 승려 생활이라는 건 처음에도 승려, 나중에도 승려라야 모든 중생을 다, 무의 세계의 중생과 유의 세계의 중생을 다 거둘 수가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