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이 살아가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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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이 살아가려면

본문

질문

우리 인간은 왜 죽어 가는 이 육신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의 길을 걸어가는지요? 저는 지금 몇 년째 병원에서도 어찌할 수 없다고 해서 집에서 근근이 이 마음의 도리를 의지해서 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좀더 편안하고 고통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크나큰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항상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콩싹은 콩씨를 믿고, 예를 들어서 댁의 몸뚱이 속에 들어 있는 생명체들이 전체 살고 있는데 댁은 그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관리인이며, 즉 말하자면 집합소밖에는 될 수 없죠. 그런데 항상 내가 산다고 하니까 거기서 돌봐주지 않는 거예요. 한마음이 돼야 이게 작용을 해 줄 텐데 한마음이 돼 주지 않는다면 대뇌로 통신이 되질 않아요. 대뇌에 통신이 돼야 중뇌에서 책정을 내려서 사대(四大)로 통신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마음법이 대승법(大乘法)이라고 한다면 이것을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의 행이다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한계가 따로 없어요. 우주가 한계가 있다, 삼천대천세계가 한계가 있다 이런 것도 없고, 넘어가면 넘어가는 대로 넘어가고, 넘어간다는 소리조차도 붙일 수 없는 자리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째 우리가 제일 시급한 게 지금 마음을 그렇게 넓게 쓰면서, 나쁜 게 들어왔을 때는 ‘나쁜 게 들어오게 한 것도 너니까 좋게 들어오게 하는 것도 너다.’ 하고 거기 놓아라. 또 잘돼서 들어오는 건 ‘아, 참 감사하구나.’ 하는 거를 느끼면서 거기 놓아라. 그래야 컴퓨터에 앞서 입력된 게 없어지면서 새로이 자꾸 나온다 하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마음의 근본이 뿌리라면 싹은 몸입니다. 이 싹은 이 뿌리로 인해서 전체가 삽니다. 그런데 뿌리가 형성이 돼 있기 때문에 지분이나 수분이나 철분 모두를 갖다 흡수해서 에너지를 올려 보내게 돼 있습니다. 이건 자동적입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나온 이 몸 자체는 바로 공기력과 태양력을 흡수해서 또 밑으로 내려 보내는 거죠. 즉 말하자면 우리 몸에 정맥과 동맥이 서로 돌아가면서 살고 있는 거와 같다 이겁니다. 그런데 관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자기 뿌리를 믿어서 ‘뿌리야, 너 요만큼 에너지를 흡수할 거를 이만큼 좀 흡수해서 올려 보내 다오.’ 하는 거나 진배없는 겁니다. 용도를 너무 잘 아니까 말입니다. 싹이 생각하는 거를 뿌리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직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몸뚱이 하나가 턱 쓰러졌다 이런다면 그냥 발광을 합니다. 침착하게 ‘네가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려! 살리는 것도 너, 죽이는 것도 너다. 죽을 때가 됐으면 애나 어른이나 다 죽는 거지마는, 죽게 하는 것도 너고 살게 하는 것도 너니까 네가 알아서 해!’ 하고 그냥, 죽는 거를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한데 그냥, 그 빈 손과 빈 발이 그냥, 송두리째 에너지가 방출되는 거죠. 그래서 온몸의 모든 의식들을 작용케 해서 낫게 해야 할 텐데, 이거는 뭐 금방 ‘아이고, 주인공!’ 이랬다가 금방 ‘아이구, 이거 어떡하나?’ 저 누구 부르고 누구 찾고 허, 이런단 말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있다면 지켜보고 있는 거죠. 지켜보고, 예를 들어 여러분한테 어떠한 문제가 생긴다면 변호사한테 가서 청하지 않고 일이 됩니까? 청하지 않고도 됩니까? 안 그래요? 그리고 잘못됨과 잘됨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고 일이 됩니까? 밥을 짓지 않고 생쌀로 놓아두면 그냥 밥이 됩니까? 그와 같습니다. 그러니까 쌀을 넣고 스위치를 올리지 않으면 그냥 밥통은 지키고만 있는 거죠, 그냥. 그거와 같습니다. 변호사는 건수가 와야 할 텐데, 건수가 안 오니까 지켜보고 있는 거죠. 그거와 같아요. 생각 없이 되는 일이 있습니까? 송장이 무슨 일을 합니까?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렇게 아프다고 집착만 하지 마시고 전체 주인공에, 말하자면 전체 주인공의 일이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댁의 몸뚱이 한 덩어리에 생명체들이 헤아릴 수 없이 산다면 한 덩어리가 한마음으로 살고 있는 어떤 한 개체지 혼자 살고 있습니까? 그러니 좀 마음을 넉넉히 써서 ‘네가 끌고 가는 거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러고 좀 맡겨 봐요. 그리고 죽는다 산다를 떠나 봐요, 좀. 네? 죽이든지 살리든지 제가 끌고 가는 거 제가 알아서 할 일이지 왜 제삼자인 내가 그렇게 애씁니까? 아, 생각해 봐요, 글쎄. 자기가 형성시켜서 자기가 끌고 가는 집이 헐어졌으면 집주인이 고쳐야지, 왜 집이 걱정을 해야 합니까? 이 집이 헐어졌으면 이 집 지은 사람이 고쳐야지, 왜 이 집이 걱정을 해야 합니까?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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