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가 닥쳤을 때의 마음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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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리가 살다 보면 생활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럴 때마다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약사보살 등 나름대로 붙잡고 기도할 대상을 찾게 됩니다. 스님께 의지하는 분들도 많은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그것은 스님의 가르침과는 좀 다른 것 같은데 그럼 그럴 때는 어떤 마음자세가 필요한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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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여러분 몸에 병이 있다거나 가난이 있다거나 우환이 있다거나 유전성이 있다거나 명이 짧다거나, 어떤 일이 있다 하면 그 몸속에서 얼마나 많은 의식들이, 인과로 인해서 맺어진 그 고가 얼마나 많이 들쑤성거리겠습니까. 그저 자기가 생각 없는 것도 그저 봤다 하면 그걸로 자기가 자기 나름대로 오해를 하고 ‘그럴 것이다.’ 라는 것 때문에 원망도 하고 그렇게 됩니다. 좀 보고도 보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할 텐데 보면 보는 대로 그냥 일일이 그냥 꼬나드는 거 있죠. 들으면 듣는 대로 일일이 꼬나드는 거. 이 습관성은 좀더 놓아야 합니다.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고 내가 이 세상에 나온 탓이지 누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잘못했든 잘했든 모든 게 여러분의 탓입니다. 왜?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요.
그래서 몸속에 병고가 있다면 주인공에다 놓고 ‘아, 내 한마음의 주인공 속에서 나온 거니까 주인공 속에서만이 고칠 수 있어.’ 하고 믿을 때 바로 약사가 되는 것입니다. 가난했을 때 ‘가난도 거기서 나온 거니까, 과거로부터 거기서 나온 거니까 거기서밖엔 해결할 수 없어.’ 그러고 거기 놨을 때 바로 관세음, 관세음 행을 하는 겁니다. 이름만 부르는 게 아니라 행을 하는 데, 실천을 하는 데 실상으로서의 우리가 그 도리를 알게 해 주신 거지, 부처님께서 입으로 이름만 부르고 외치라고 그런 건 아닙니다. 또 여러분이 명이 짧을 때에는 ‘아, 명이 짧다는데 그 명을 좀 길게 하는 것도 너밖에 없지.’ 할 때 바로 그것은 칠성이 되는 것입니다. 어린애를 못 낳아서 애쓸 때는 바로 삼신이 되는 것입니다. 또 우리 부모가 좋은 데로 가고 나도 아프지 않고 잘 옷을 벗고 그냥 가야지 할 때 바로 지장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여러분의 마음에 따라서 이게 됐다 저게 됐다 하는 것은 부처님이, 그래서 천백억화신이 부처님의 이름이죠. 동방에는 아촉이, 부처님이 마음으로 그렇게 이름을 지어 놓으신 거죠. 마음으로 지어 놓지 않아도 그게 그렇게 이름이 지어진 거죠, 자연적으로. 동방에는 아촉이요 서방에는 아미타요, 돌아서 오는, 돌아서 동방으로 다시 태어나는 건 미륵이요. 바로 사바세계는 관세음으로 이름을 지어 놨고 지천국에는 지장으로 지어 놨고 말입니다. 그러니 부처님의 마음이 그렇게 이름이 된 것이니 이름 아닌 진짜 지장이 되고 약사가 되도록 하세요.
여러분의 가정에서 고난이 있는 것을 내게 와서 하소하기도 하는데 그걸 재료로 생각하시고 여러분이 하셔야지, 내가 아무리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똥 누고 밥 먹고 아프고 죽고 자고 하는 것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대신해 줄 수 있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한번 그렇게 했으면 여러분이 실험을 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요 앞으로 다시 어떤 큰 일이, 자갈밭이, 가시밭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그거를 커버 못합니다. 여러분이 배우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법신이 되고 화신이 되고 보신이 되고 지장이 되고 관세음이 되고, 여러분이 약사가 되고 그래야지, 어디다가 기대고 노예가 될 것입니까? 어디다가 믿고 그렇게 기대야 할 것입니까?
여러분이 살아생전에 모르시면 죽어서도 그 차원대로에 눈도 뜨지 못하고 귀도 뜨지 못해서 아무 데나 들어가서 아무 모습이나 가지고 이 세상에 또 출현한다면 그 고를 어떻게 면하시렵니까? 그러니 여러분의 그 마음 자세의 뜻을 잘 알아서 배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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