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고도 남한테 뒤집어씌우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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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고도 남한테 뒤집어씌우는데

본문

질문

요즘은 돈이 뭔지 정치계나 교육계나 어느 분야에서든 비양심적인 일을 저지르고서도 잘못도 인정하지 않거나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등 그런 모습들을 보면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뭐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요거 잠깐 얘기하겠습니다. 글쎄, 옛날에 어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물을 요만한 상자에다가 딱 봉해서 놓고 말입니다, “얘들아, 너희가 며느리를 볼 때 대대손손이 이거를 내려라. 9대까지 내려라. 그러면 9대 손자에서 죽게 됐을 때 이거를 펴 보면 알 수 있느니라. 9대 손자까지 물려서 만약에 죽을 때가 되면 그 보물상자를 원님에게 갖다 드리면 살 수 있는 방도가 생길 수 있느니라.” 이렇게 가르쳐 놓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랬는데 9대조 손자가 그 할아버지예요. 그 9대조 손자가 죽게 된 겁니다.
 
그런데 9대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이전에 뭘 잘못했느냐 하면, 옛날에 노인네들이 계시면 이렇게 발을 치고 계시지 않습니까. 더운데 좀 시원하게 하려고 발을 쳤는데 아, 이놈의 애들이 나무에 올라가서 과실을 따 먹고 있거든요, 그 마당에서. 그러니까 발을 이렇게 쳐들고 “이거 누가 올라가서 그러느냐?” 그러고선 이렇게 쳐드는데 놀래 가지고 그 애가 떨어져서 죽었거든. 그것이 업이 된 겁니다, 죄업이. 그래 그 할아버지가 9대조에 가서 태어날 때에 자기가 그 죄로 인해서 목숨이 달아나가게 생길 그런 위협이 닥칠 때를 생각하고선 자기가 써 놓은 겁니다, 그 공부를 했으니까. 자기가 알고. 이 공부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자기가 죽이려고 그래서 죽인 게 아닌데 그렇게 된 거죠. 그래서 죽게 됐어요.

9대 손자가 그 상자를 받았는데 그만 죽게 되니까 그 상자를 가지고 원님한테 갔단 말입니다. 원님한테 가서 이렇게 마당에 서 있는데, 누가 왔느냐고 그래서 그 할아버지 9대조의 손자라고 그러니까 “아, 그 할아버지!” 하고 그냥 맨발로 뛰어 내려왔단 말입니다, 그 할아버지가 유명했으니까. 그런데 맨발로 뛰어 내려오자 대들보가 내려앉아서 원님 앉은 자리를 그냥 덮친 겁니다. 그러니 이 손자가 원님을 살려 준 거 아닙니까? 그랬는데 그걸 받아서 원님이 턱 보니까 “자네를 살렸으니 나도 살려 주게.” 이런 거예요. 우리 9대 손자를 살려 달라 이거죠. 인제 얼른 쉽게 말해서 살려 줘라 이거예요. 지금 그게 9대 손자가 바로 나다 이겁니다. 너를 살려 줬으니까 나도 살려라 이거죠. 그것도 똑같은 누명을 썼거든요.
 
그러니까 그것도 누명을 쓴 거지만 그 할아버지는 죽이려고 죽인 게 아닌데 자기가 그렇게 그걸 받은 거고, 이 사람도 그렇게 죽이려고 죽인 게 아닌데 누명을 쓴 거라고요. 그래서 그 원님이 죄목을 다 생생히 밝혀서 바로 무죄로 석방을 했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 살면서 어디 잘못할 수가 있겠습니까. 남을 비방하고, 남을 원망하고, 남한테다 뒤집어씌우고 그렇게 해 가지고 남을 그냥 못살게 만들어서 노이로제에 걸리게 만들고, 이렇게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되죠. 또 우리가 생활하면서도 그저 모든 것에 남의 탓을 하기 이전에 내가 이 세상에 난 탓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에 소가 말입니다, 언덕이 있으니까 가다가 언덕에 비비지, 언덕이 없었더라면 뭣 때문에 소가 가다가 비비겠소? 그와 같은 거죠. 우리가 이 세상에 났기 때문에 부딪치는 거지 아, 내가 이 세상에 나지 않았으면 뭐 때문에 부딪쳐요? 그러니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려라 이런 거죠. 그러면 복이 오고 공덕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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