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도 안 가본 곳은 갈 수 없는데…
본문
질문
스님께서 법문 중에 마음으로 집에 갔다 오라고 그러셔서 해 보니까 진짜 마음으로 집에 갔다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가 익히 살던 집이고 이미 가 봤던 곳이니까 생각만 하면 갈 수 있는데 가 보지 않은 곳은 마음으로도 갈 수가 없는 것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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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마음으로 그 집을, 항상 보던 데니까 금방 빛보다 더 빠르게 가 볼 수 있죠. 이 마음은 체가 없어서 지구 바깥으로도 훨씬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 내면세계의 나부터, 주인공을 믿고 그렇게 해 나가다 보면 스스로 보게 되고 스스로 듣게 되고 스스로 알게 된다 이 소립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그렇게 해 나가신다면 그렇게 스스로 알게 될 겁니다.
예전에 외국으로 법회를 하러 갔다가 만난 어떤 외국 사람이 있었어요. 그랬는데 그분이 어딜 가면 좋다 그래서 “나도 거기 갔다 왔어.” 그랬죠, 농담으로. 그랬더니 어떻게 언제 갔다 왔느냐 그래요. 그래서 “나, 벌써 당신이 그렇게 아는 것처럼 나도 그 너머도 갔다 왔고 집을 산비탈에다 매달아서 지어 놓은 것도 멋있고, 또 그 아래 내려가면 물이 흐르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나무가 그냥 구성지게 한 벌판이 다 이렇게 둥그렇게 돼 있는 것도 참 좋고, 그 가는 길이 좋고 그렇더라.” 이랬더니 아, 자기가 아는 것대로 인제 얘기를 하니까 어떻게 갔다 왔느냐고, 벌써 갔다 왔느냐고 그러면서 아주 그냥 기가 탁 죽잖아요. 그래서 “아니야.” 그러고선 그냥 말았어요. 근데 그분이 아는 거는 그분이 알기 때문에 내가 알고 내가 알기 때문에 그분이, 그 모든 것을 얘기 안 해도 다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볼 수 있다고 해서 공부가 아니다. 이건 과정이다. 안다고, 본다고 하지 마라.” 하고선 얘기한 예가 있습니다.
그렇게 내가 어디를 이렇게 한다 하면, 예를 들어서 달을 내가 구상해서 본다 이럴 때 그 한쪽만 보는 게 아니라 천체 볼 수 있다는 거, 천체 탐험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그것을 말로만 듣지 말고 실천을 자기가 해 봐야 되고 지금 세상에는 앉아서 뛰어야지 서서 뛰는 사람은 전쟁에도 못 이겨요. 정치도 못하고. 지금 여러분이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살림을 하는 것도 그렇고 전체가 그래요. 나에게 전체 근본이 직결돼 있다고 그랬죠? 바로 여기 지구의 주인이기 때문에 전체가 그냥 근본자리에 직결돼 있다니까요. 예를 들어 말하자면 전기 가설이 돼 있는 자가발전소나 한가지죠. 전력이 나가는 자가발전소. 그와 같다 이거죠.
그러니까 근본이 되고 가설이 돼 있기 때문에 모든 거, 보는 거, 듣는 거 또는 남의 속을 알 수 있는 거, 과거를 알 수 있는 거, 현재의 모든 것을, 우리가 과거의 업보가 있는 모든 것을 탐험할 수 있고 또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올 수 있는 그런 거, 다섯 가지를 법바퀴라고 그럽니다. 법바퀴, 불바퀴, 물바퀴. 물바퀴는 지혜바퀴. 불바퀴는, 즉 말하자면 공생할 수 있는, 불생불멸 하는 그런 바퀴. 또 우리 지금 ‘법바퀴’ 이러는 거는 우리가 한생각을 하면 한데 떨어지지 않는, 실천에 옮기는 그런 법바퀴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이 공부는 정말이지 실천하는 공부기 때문에 여러분이 안 하면 아니 되는 그런 공부죠.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 태어나면 물질세계에서 문명이 발달이 되고 과학이 발달이 되고 모든 게 발달이 됐지만 거기에까지는 미치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물질과학과 무심과학이 동시에 같이, 유무가 같이 한데 합쳐서 우리가 돌아가야만이 이 세상이 원만하고 평화롭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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