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하면 승천할 수 있나요?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살아 있을 때 이 마음 도리를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러면 승천할 수 있을까요? 굳이 그렇게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 도리를 진짜로 아신다면 어떠한 것도 걸릴 게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몸 떨어지기 전에 이 도리를 알아야 한시름 놓을 판인데, 사람으로만 태어나라는 법이 없습니다.
옛날에 스님끼리 도반으로 살다가 한 스님이 죽었는데 말입니다 아, 까치 둥우리로 가더랍니다, 영혼이. 그래서 저놈 어디로 들어가느냐고 그냥 주장자로다가 내리쳐서, 자꾸 그 주장자로다 인도를 해서 사람 집으로 들여보냈답니다. 또 한 사람은 아주 스님하고 친밀한 법사였다 합니다. 법사님이 떡 열반을 하셨죠. 연세가 많을 때까지 어떤 일도 그렇게 마다 안 하고 열심히 사셨죠. 그랬는데 스님이 보시니까 아이, 제비 둥우리로 가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주장자로 쳐서는 내려가지고선 몸뚱이 속으로 다시 넣었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살아났죠. 다시 살아나니까 물었더랍니다. “왜 제비 둥우리로 들어갔느냐.” 그랬더니 거기가 그렇게 좋더랍니다. 뭐 그 삼층집에 그냥 으리으리하더랍니다. 그러니 그거 환상에 녹는 거죠. 그러니까 마음의 환상에 녹는단 말입니다. 내가 살아서 이 도리를 모르면 내 업식에 눌려서 한 발짝도 떼어 놓을 수 없고, 또는 빠져 죽을까 봐 못 건너가고, 또 타 죽을까 봐 못 넘어가고 이런다고요.
그러니 첫째, 이 공부 하실 때는 가정에서도 그렇고 남들하고도 그렇고, 남을 나쁘게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우리 스님네들더러도 항상 그럽니다. “잘못했든 잘했든 네가 이 세상에 나온 탓이지 네가 없었더라면 누구와도 부딪치지 않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네 탓으로 돌려라. 두 번째는 모든 게 어떠한 문제라도 고정된 게 하나도 없다. 잘못했으면 잘할 수도 있고, 잘했으면 잘못할 수도 있다. 항상 잘못하라는 법은 없다. 그러니까 고정된 게 하나도 없으니 잘할 때까지 또 두고 봐라. 그러면 대번 돌아간다. 이 마음을 내 주고 바로 주인공에다 맡기고 마음을 내 준다면 내 마음과 같이 돌아간다. 같이 불이 들어온다.” 이렇게 말입니다.
그리고 모든 걸 그저, 남이 이러든 저러든 눈 똑바로 뜨고 귀 똑바로 세우고 냄새를 똑바로 맡고 생각을 똑바로 해서 이 모든 업식에 본이 되게 생각을 하십시오. 그래야만이 외착이 없으니까. 그 어려운 병고는 오지 않을 것이고, 병고가 났다 하더라도 병고가 없어질 것이고, 이 모두가 다, 남을 해(害)하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도리를 찾으려면 아이구, 십만 팔천 리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그 도리를 진짜로 그렇게 해서 실천궁행하라는 그 요지를 내리신 거지, 너희들 죽어서 천당에 가니까 그렇게 믿어라 이런 건 아닙니다. 살아서 천당 맛을 보고 살아서 지옥 맛을 보고, 살아서 삶의 보람을 알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만 사람답게 사는 건지도 알게 되고, 이런 걸 가르치신 거지 아니, 죽어서 승천하라고, 천당에 가라고 가르치신 게 아닙니다. 세세생생에 끝간 데 없이 영원한 삶에 이르기까지 길을 인도하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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