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도 십계라는 게 있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그건 자성신을 찾으라고 그런 거지 외부의 신을 찾으라고 그런 게 아닙니다. 이 기독교에서도 그렇지만 불교에서도 그렇고 가톨릭교에서도 그러죠. 십계를 받는다 하지만 이 십계뿐만 아니라 팔정도니 육바라밀이니 모두 받는 게 많아요. 십계니 오계니 하고 모두 받는 게 많은데 그것을 다 얘기는 할 수는 없고, 그 받는 것을 다 몽땅, 십계를 받았으면 몽땅 주인공에다 맡겨 놓고 그냥 굴려라 이겁니다. 그러면 그 계 받은 거를 몇 배 더 계율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 그 계율을, 즉 말하자면 십계를 받았다면 그 십계를 다 지키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이것을 다 내 마음 근본자리에다 맡겨 놓고 하는 사람들은 십계보다도, 백이 넘는다, 계율이, 이백이 넘는다 삼백이 넘는다 해도 다 지킬 수 있어요. 우리가 생활 속에서 그대로 여여하게 모가 나지 않게 그냥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요.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모든 걸, 잘못하든 잘하든 모든 거를 거기다가 놓고 편안하게 사시면 됩니다. 또 사람들이 모두 그러잖아요.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잘못되고 잘된 거는 더 잘 알고, 잘못하고 잘못 안 하고 이러는 것도 더 잘 알죠. 그러니까 내 이 마음이 항상 이렇게 하다 보면 ‘아, 이렇게 너무 욕심 부려서 강을 뛰어넘으려다 보면 강에 빠지게 생겼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강을 뛰지 않죠,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그와 같이 그 모든 거를 이렇게 침착하게 생각하고 살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말하게 되죠. 그렇게 되면 십계도 뭐 능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제 이해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