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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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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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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되게 인생을 살아가려면

본문

질문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생을 진실되게 살아가고 싶은데 현실을 살아가는 데는 그게 녹록지가 않습니다. 참되게 인생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어느 친구가 중이 됐는데, 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그 친구를 불러다가 “야, 우리 어머니 천도 좀 잘해 다오.” 하니까, 그 대답도 없이 들어오더니 하는 소리가 “허허, 애당초에 태어나지나 않았더라면 죽지나 않을 것을….” 하고 그냥 바깥으로 발을 돌리며 나가더랍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그것이 하치않게 들리겠지마는 그것은 무진 법문입니다. 그것은 법칙에 의해서 동시에 바로 요리를 해서 바로 인간으로 천도를 시킨 한 찰납니다.

죽을 때면 벌써 공부를 한 사람하고 안 한 사람하고 다릅니다. 공부한 사람은 그렇게 고통을 받지 않고, 고통을 받는다 하더라도 간단하게 간편하게 받지만 그 도리를 모르는 사람, 자기가 마음으로 업을 지어놓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놓은 사람은 무지하게 고생을 하게 되죠. 자기 마음으로 지은 것이, 이 모든 생명들이 자기한테 붙어서 떠나질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생명이 있는 이상 자기는 생명이 갈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 모두가 자기가 만들어 놓고 그렇게 받는 것인데,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증오하고 누구에게 기대고 누구를 믿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을 알려면, 진정한 자비를 알려면 이 도리부터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그냥 인간으로 태어나서 하룻밤 사이에 죽어가고 하룻밤 사이에 태어나고 이러는 거, 사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살면서, 그저 ‘내가 잘 먹고 잘 입고 야, 오늘은 예쁘게 차리고 누구하고 만나고, 또 오늘은 돈을 얼마를 벌고, 오늘은 이렇게 식구들끼리 이렇게 앉아서 또 저거 하고, 어디 가서 술 먹고, 어디 가서 또 만나고, 또 재미있게 지내면 이게 사는 보람이지.’ 이러지마는 천만의 말씀입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사람은 죽을 먹더라도 진실하고 올바르게 나갈 수 있는 그러한 꿋꿋한 자기 중심이, 바로 분수를 지키면서 언제나 항상 인간의 도리를 다할 수 있는 그러한 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어떠한 것을 할 때에 자기라고 할 수 있으며, 어떠한 사람을 만날 때 자기가 만난다고 할 수 있으랴 하는 것을 생각해서 자기 내세울 수 없는 게 공이 아닌가. 그거를 안다면은 이 우주 전체 모두가, 즉 말하자면 원료로서 튼튼하게 우리가 공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한테 받습니까? 내가 그 원료를 갖다 쓸려면 갖다 쓰는 거지. 어디고 나 아님이 없고 어디고 내 마음 아님이 없기 때문에 내가 바로 한생각을 내면 전체가 한생각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그대로 자유스럽지 않겠습니까?
 
요걸 한 가지로 표현하겠습니다. 굼벵이가 매미만 되라는 법도 없습니다. 사람도 똑같습니다. 굼벵이가 벌써 떨어질 때는 생각이 있어서 떨어진다 이겁니다. 그러면 굼벵이가 떨어지기 전에 생각을 했습니까. 뭐, 굼벵이 껍질 이 자체가 굼벵이가 아닙니다. 굼벵이의 마음도 생각이 있으니까, 내가 날 것을 미리 벌써 해놓고서 또 날 때가 되면은 바로 굼벵이에서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몸뚱이가 없어지자마자 벌써 매미로 탄생이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도 역시 만 9개월이 되는데, 인간이 ‘내가 아, 이게 벌써 간다.’ 그러면 어디로 갈 거를 벌써 정망해 놓고 아홉 달이 돼서 날 때에 벌써 한쪽에서는 생명이 끊어지고 또 한쪽에서는 찰나에 탄생을 하는 겁니다.
 
이렇게 묘한 인간의 법칙과 더불어 우주의 법칙이 동시에 같이 한 찰나 한 찰나 이렇게 돌아가는 이치를 여러분은 뭐 이렇고 저렇고 이렇고 저렇고 하는데 우리가 모르면 그 원료를 지속시킬 수가 없는 겁니다. 만약에 지속시킬 수 없다면 내 집도 망가지거니와, 내 집을 바꿔서 좋은 집으로다가 옮길 수도 없고 자유자재할 수 없거니와 이 지구의 집도 내가 지속시킬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이 한 점의 마음이 중요한지를 여러분이 깨닫고 알아야 합니다. 마음들을 올바로 써야지 마음들을 올바로 쓰지 않으면서, 진실치 못하면서 내가 잘살겠다 못산다 뭐 어쩐다 이런 말들은 다 좋은 말이 못 됩니다. 내가 하나를 알면은 전체, 뿌리 하나만 싱싱하면 이파리고 가지고 뭐고 다 싱싱하듯이 내 중심이 완벽하다면 모든 게 다 거기에서 가환, 우환, 이런 모든 액난이 다 거기서 녹아버리고 마는 겁니다. 그런데 뭐가 필요합니까.  뭐가 걱정될 게 있습니까.
 
어느 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니, 나는 설법도 그냥 바쁘니깐 잘 못 듣고 그랬으나 내가 스님한테 와서 서너 번 말씀을 듣고 보니까, 내 주인공에 딱 맡겨 놓는 그 순간 벌써 한마음으로 돌아간다는 그 뜻을 제가 알았습니다.” 하면서 아주 지금 당장 위급해서 이 집을 그냥 다 파산할 지경인데 아, 그날 저녁에 이것이 해결이 됐다 하는 겁니다. 누가 와서 그냥 그 집을 사자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걸 파니까 빚을 갚고 나서도 반이 남더랍니다. 그러니 살았지 않습니까.
 
그것이 왜 그렇게 됐느냐.  ‘내일 아침이면 벌써 이걸 다 뺏기고 거지가 될 텐데 에라, 거지가 되든지 말든지 당신 알아서 하시오.’ 그러곤 아예 편안하게, 내일 죽을 테니까 아예 가서 잠이나 자겠다 이러고선 가서 잠을 자는데, 죽든지 살든지 편안하더랍니다. 그 이튿날 아침에 전화가 오기를 “야, 여기 집 살 사람이 왔습니다. 빨리 나오시오.” 하더랍니다. 그래서 팔고 거지가 안됐더랍니다.
 
사람이 어떠한 급한 일이다 할지라도 자기가 믿음이 진실하다면 죽으나 사나죠. 자기 안 믿어 봤자지, 뭘 그럽니까. 그럼 누굴 믿습니까. 자기로부터 이 세상에 나왔는데, 자기를 억겁년서부터 참 이렇게 끌고 진화시키고 창조를 하고 이렇게 해서 형성시킨 이 몸뚱이가 누구로 인해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까. 지금도 현재 여러분이 자기 마음에 의해서 자기 마음이 운전수가 돼 가지고 자기 몸뚱이가 움죽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인간이라면 상식과 교양, 모두 잘못되고 잘된 거를 알기 때문에, 말을 안 해도 인간은 인간답게 알고 있으니까 그 나쁜 일을 이렇게 한다 하고 생각이 나더라도 그것은 자기 마음이 자기를, 바로 자기 몸뚱이를 리드해 나가면서, 또는 자기 몸뚱이는 마음이 잘못되거나 이건 안 된다 하면 주인공에 맡겨 놓고, 이건 된다 할 때도 주인공에 감사하게 놓으면서, ‘이것도 모든 게, 내가 움죽거리는 것이 바로 나의 성품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그 성품 자체가 고정됨이 없으니 공이 아닌가. 모든 것은 공이면서도 소소영영하게 이렇게 아프면 만져 주고 또 금방 통신이 오게 하고, 이렇게 하는 당신이 얼마나 고마우랴.’ 이렇게 자기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살아나간다면 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보배를 자기가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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