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도 신적인 존재가 아닌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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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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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도 신적인 존재가 아닌지요

본문

질문

불교에서는 신을 부정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불교에서도 부처님께 기도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부처님도 신적인 존재가 아닌가요? 제가 잘못 이해하는 겁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신이 있어서 나를 도와주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의 자성신, 즉 주처, 자기 주처가 있기 때문에, 얼른 쉽게 말해서 자기 뿌리가 있기 때문에 싹이 있는 것이지 그 싹이 딴 이름과 형상을 믿고 기도를 하면서 ‘에너지를 주시오!’ 하고 애를 써 보더라도 에너지가 그리로 안 가요. 자기 뿌리에서만이 에너지가 올라오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배를 타고 허허바다를 건너가는데 선장은 본체만체하고 자기네들끼리 배를 타고 가다 보면 어떻게 됩니까? 그 배가 그냥 뒤집히겠지요. 그럴 때 뭐라고 합니까? ‘부처님!’ 하는 사람도 있겠고, ‘주여!’ 하는 사람도 있겠고, 별 신의 이름을 다 불러 대고 야단법석들을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아닙니다. 모든 마음은 선장한테다 맡겨 놓고 이렇게 좌왕우왕하지 않고 한군데 한마음으로 맡겨 놓는다면 가는 데까지는 무난히 배가 뒤집히지 않고 갈 수 있어요. 그렇듯이 여러분이 진짜로 그렇게 내 싹이 내 뿌리를 믿고 의지하면서 ‘너만이 싹을 푸르게 살게 할 수 있어.’ 하고 관할 때에 그것이 관하는 대로 대뇌로 통신이 돼 가지고 대뇌에서 사대로 통신이 된단 말입니다.
 
이 마음의 빠른 이치란, 통신처라는 건 빛보다도 더 우수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사대로 통신이 되면 즉시 어디로 가느냐. 정수로 올라갑니다. 정수는 뭘 뜻하느냐. 자동적인 컴퓨터와 같은 겁니다. 거기에 입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의 마음에 의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나가느냐에 따라서 입력이 돼서 현실로 나오는 것입니다. 절대로 거짓이 아닙니다, 이거는. 심성의학이라고 해도 되고, 심성과학이라고도 해도 되고, 심성 천체물리학이라고 해도 됩니다. 우리가 종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긴 하지만 진리를 참구하고 진리를 연구하고 진리를 배워서 우리가 갖추어 가지고 여여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예가 있지요. 예전에 육조 스님은 내가 불성이 있는 줄 어찌 알았으리까. 불성이 있기 때문에 여여한 줄 어찌 알았으리까. 또는 불성이 있는 까닭에 갖추어 가지고 있음을 어찌 알았으리까. 불성이 있는 까닭에 만법을 들이고 낼 줄 어찌 알았으리까. 불성이 항상 지켜보고 있고 우리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자유자재하는 줄을 어찌 알았으리까. 여러분은 사시면서 인간이 그냥 먹고만 살면 그냥 제일인 줄 알지 마세요. 누가 굶으라는 거 아니잖아요. 돈을 벌지 말라는 것도 아니죠. 어떤 거를 하더라도 그건 자기 게 아니에요. 더불어 같이 사는 한 개체에, 즉 말하자면 속해 있는 거지요.
 
그래서 자기 거라고 생각이 안된다면 이 세상의 인간뿐만 아니라 미생물에서부터 천차만별의 생명들, 인간까지 살아나가는 그 원리를 다 알게 됨으로써 그 모든 생명을 내 생명같이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모습같이 생각하고, 내 아픔같이 생각하고…. 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이 세상은 모두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마저도 없이 그냥 여여하게 돌아가는구나. 초월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종교 이름을 배우는 게 아닙니다. 진리를 지금 참구하고 연구하고 배우는 겁니다. 종교라는 이름을 알기 위하고 그거를 여러분한테 얘기하기 위해서 나는 머리 깎지 않았습니다, 절대로요. 여러분이 그 도리를 알게 된다면, 자기 뿌리가 자기 불성이라는 거,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자아부처라고도 합니다.
 
그런다면 오직 너만이, 아프면은 ‘너만이 낫게 할 수 있어.’ 하면 의사가 돼 줍니다. 또 ‘너만이 이 가난한 거를 좀더 이끌어 줄 수 있잖아.’ 하면 관세음보살이 되는 겁니다. 보디가드도 돼 줄 수 있고 이끌어 주는 길잡이도 돼 줄 수 있고 해결사도 돼 줄 수 있고, 모든 게 돼 줄 수 있는 거는 자기 바로 원자에서 입자가 나와서 다 조절해 주듯이 그렇게 자기 주인공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 주인공, 내 불성은 다 팽개치고 그저 기도를 하면서 다른 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오직 달라고 한다면 그거는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자기 신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겁니다. 자기 자성신이 없다면 자기 몸뚱이는 나오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송장이 되는 겁니다. 자기 영혼의 근본이 빠지면은 어떻게 사람이 살 수가 있습니까? 진실된 자기 뿌리를 의지하고 그 싹은 그렇게 푸르게 진짜 살 수 있는 건데도 불구하고 왜 모두 타의에 의지하고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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