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이 좋은지 화장이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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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매장을 했는데요, 불교에서는 화장을 권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느 방법이 더 좋다고 여기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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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아니,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여여함이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법이라고 지금 가르치는데 아니, ‘이게 좋으냐 저게 좋으냐?’ 하고 물어요? 아, 자유스럽게 하세요. 그게 법인데, 그냥. 지금 세상에 우리 한국 땅에는 땅이 좁아서 그 매장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은. 그리고 또 매장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다 이 몸뚱이는 사대로 흩어지게 마련인데 그게, 그게 있으면 뭘 하고 묻어 놓으면 뭘 합니까? 아주 불을 살라서 깨끗하게 치워 버리는 게 아주 깨끗하지. 매장을 하면 그 의식이 삼혼이 있다고 하죠. 삼혼이 있어서 묘지에 하나 있고 자기 집에 하나 있고 혼백이 또 딴 데로 천도돼서 나가고, 이렇게 해서 삼혼이 있다고 그러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모두 여러분이 나라는 게 있기 때문에 모두가 그것이 애착, 착이 있고 욕심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붙어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 떠나지 못하고 묘지에서 자기 몸을 떠나지 못하고 그런 것입니다. 아, 일가친척까지도 돌아다니면서 ‘내가 왔는데 너 아는 척 왜 안 하느냐.’고 그러니 아니, 눈에 보여야 뭘 아는 척을 하죠. 들리길 해야 아는 척을 하죠. 그러니까 산 사람 귀찮게만 하고 다닌단 얘기죠.
그러니 살아서나 죽어서나 왜 그렇게 남을 귀찮게 굴게끔 합니까? 그러니까 아예 그 매장이고 뭐 화장이고 난 모릅니다. 지금 우리도 그 탑을 해 놓고, 하도 매장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 불교 믿는 우리 신도들만 글로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탑을요. 탑 하나만 사면 3대를 항상 넣어서 이렇게 돌려 가니까 대대손손이 그 탑 하나 가지면 뭐 땅 또 만들 것도 없고 그렇게 만들어 놨거든요. 그래서 그 탑 하나만 하면 산소 걱정할 게 없죠. 그냥 화장시켜서 그냥 다라니에다 이렇게 싸서 거기에다 위패하고 갖다가 모시면 되니까요. 그리고 위 3대만 넘으면 또 소지해 버리고 말입니다.
어때요? 땅도 좁은데. 사람이 상황대로 사는 거지, 억지로 끼어 올라가려고 그러고 억지로 내려가려고 그럴 필요가 없죠. 그리고 또 산자리가 나쁘고 좋고 이런 걸 말할 게 없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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