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자꾸 빗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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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 녀석이 하나 있는데 자꾸만 속을 썩이고 빗나가기만 합니다. 어떻게 자식의 마음을 잡아야 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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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가정에서 남편을 리드하는 것도 그렇고 아내를 리드하는 것도 그렇고 좀 폭넓게 리드해 나갈 수 있는, 말로 얘기해서 공을 다 깨트리지 말고 안으로 굴려서 그 사람의 마음과 더불어 그저 무전으로 통할 수 있는, 서로 연결이 돼서 서로가 잘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지혜를 행해야 합니다.
자식도 그렇습니다. 자식도 뿌리를 깊이 박혀 줄 수 있는 거는 반드시 마음으로 해야지, 입으로 놀려서는 자꾸 빗나가요. 입으로 말을 해 가지고는, 저 왜, 밀가루 반죽해서는 그냥 그냥 요렇게 주무르고 조렇게 주물러서 남 나가려야 나갈 틈이 없게 만들지 마시고, 그 세대는 그 세대대로 있고 어른은 어른대로 세대가 있어요. 지금 발전해 나가는 애들의 생활과 어른의 생활과 또 노인네들의 생활은 다 다릅니다. 그래서 마음을 활달하게 놔두면서 안으로 굴리게 되면 거기까지도, 내 전화를 돌리면 거기까지 버튼이 눌러지듯이 그 애는 모르지만 그 애 원소 자체는 안단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소 자체가 걔를 끌고 다니는데 아주 잘 끌고 다니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걱정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하루 이틀 안 들어왔다 하더라도 거기다만 넣으면 스스로 돌아져서 경험을 하고선 오히려 들어와서 안 나가요. 안 나가. 공부 잘한 거죠, 뭐.
이렇게 되는 이치를 여러분이 못 믿고, 자기를 자기가 못 믿어요. 자기의 그 턱밑에 있는 보배를, 자기가 자기를 못 믿고 항상 겉으로 끄달리면서 관세음보살, 무슨 보현보살, 뭐 강으로 나가서 물에다가 밥 띄우고 또 물에다가 고기를 사다 넣고 이런 행동들을 해서 무슨 소득이 있느냐 이겁니다. 항상 같이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멀리 외국에서 전화가 와서 “스님, 급한 일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랬을 때 내가 만약 몸으로 비자를 내 가지고 간다 하면 그거 할 수 있겠습니까? 해결할 수 없죠? 이미 죽은 뒤에 가게요? 또 죽은 뒤에도 못 가죠, 늦어서.
그래서 이 마음이라는 건 체가 없기 때문에 수없이 수만 개가 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모습을 바꿔서 할 수가 있습니다. 아프다면 의사가 돼 주고, 가난하다면 관세음보살이 돼 주고, 일찍 죽는다면 칠성부처가 돼 주고, 지장이 돼 주고, 수없이 그렇게 바뀌는데, 한생각 한생각이 찰라찰라 그렇게 바뀌는데 왜 그것들을 모르고 끄달리느냐 이거예요. 자기를 이날까지 미생물에서부터 억겁을 거쳐서 끌고 온 자기의 주인을 왜 못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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