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싶은데 절에 다니기가 힘들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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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싶은데 절에 다니기가 힘들어요

본문

질문

절에 열심히 다니면서 공부하고 싶지만 돈벌이도 해야 하고 집안 살림도 돌봐야 되는 처지라 늘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하면 좋겠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지금 벌이해서 밥 먹고 살고 이게 문제가 아니죠. 그러나 또 문제가 아닌데 문제가 되는 거죠. 내가 살아야 공부를 하지 내 몸뚱이가 죽으면은 그 공부를 못하거든요. 이런 공부 할 수 있는 한도량에 한마음으로서 이렇게 만나기가 참 어려운 문제죠. 시대를 좇아서 딱 만나기가. 그러니 그 믿음이 진실해야 하는데 어떤 분들은 그냥 믿지 않으면서 입장만 해놓고는 그냥 일한다고 바쁘다고 안 오다가 무슨 일만 생기면은 그때는 그냥 딴소리 하는 거죠, 뭐. 그러니까 그런 일이 없도록 좀 했으면 좋겠다 이겁니다. 집안에서 살림하는 사람들이 살림하는 데에 모든 게 살림 따로 있고 그 믿는 마음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죠.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어렵고 가난하고 부자고 그걸 떠나서, 우리가 소꿉장난을 하는데 해가 지면은 모두들 그걸 다 버리고 가지 않습니까. 소꿉장난을 좋은 거를 갖다 놓고 하든 언짢은 걸 갖다 놓고 하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깨진 뚜가리를 갖다 놓고 소꿉장난을 하든 좋은 그릇을 갖다 놓고 소꿉장난을 하든 하등 상관이 없어요. 외려 깨진 뚜가리에다가 놓고선 오손도손 싸움 안 하고 그냥 먹는 걸 보면 좋구요, 좋은 그릇에 놓고도 그냥 싸우고  팽개치고 모두 이런 거 보면은 정말 뚜가리 생활보다 그게 외려 참 살기가 고통스럽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들어가더군요.
 
이 말로 어떻게 다 하리까. 우리가 그냥 한 철 살다가 죽으면은 다시금 그 영혼이, 이 마음공부를 못한 사람들은 영혼이 그냥 눈도 보이질 않고 귀도 띄질 않았기 때문에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게 돼 있거든요. 아무 데나 그저, 뱀이 사는 데나 까치가 사는 데나 짐승이 사는 데나 토끼가 사는 데나, 아무 데나 자기가 닥치는 대로 들어가게 돼 있어요. 그러나 이 공부 한 사람들은 뜻을 알기 때문에 어디가 어딘 줄 다 알게 됩니다. 그러니 자기 가고 싶은 대로 간다 이런 소리죠.
 
그렇기 때문에 이 공부는 우리가 절에 다녀서 무슨 뭐를 어쩌겠느니, 뭐 잘되느니 못되느니 이거를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훨훨 벗어나야만이 이 내 한 몸 벗어나는 데 수천수만 명이 벗어난다 이겁니다. 수천수만 명이 벗어나게 되면 그 수천수만 명이 또 벗어나게 만든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모든 거를 합류화시키는데 목적을 두란 말입니다. 어떠한 일이라도 주인공에다 합류화시키는 거, 그거를 목적을 삼는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그냥 다시금 깨상이 돼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진실한 믿음을 갖고 바로 생활하는 그 속에서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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