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를 안 낳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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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애 하나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서 결혼하고서도 애를 안 낳으려고 했는데 실수로 임신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도 지울 수는 없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좋은 인연을 만나 잘 키워보고 싶습니다. 지금 임신 3개월입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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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임신을 한다 하면 정자와 난자가 5억이나, 한번에 5억이나 들끓게 됩니다. 그건 왜 5억이라고 말을 했을까요. 삼천도 지금 의학적으로는 그냥 우수하게 되는데 왜 5억이라고 말을 했는가. 한 생명이 생긴다면, 물질이 생긴다면 그 물질 속에 몇 마리나, 그 생명이 얼마나 많기에 한 몸이 생기겠습니까. 아직 점령을 안 했다 하더라도 생명이 하나 생겼다 하면 벌써 구조는 다 있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가 한 마리가 딱 임신이 됐을 때는 그 여러 마리가 한 마리로 전부 귀합이 되는 겁니다. 물질이 되는 게 아니라.
모든 그 생명은 하나니까 거기로 다 해서 하나가 돼 버리는 거죠. 하나가 돼 버리니까 나머지는 물로 그냥, 즉 말하자면 없어지고 마는 거죠. 우리가 볼 때는 그게 다 죽고 없어지고 한 마리만 된다 이러는데, 천만에요. 만약에 개수로 따진다면, 3천 마리라면 3천 마리가 한 마리가 돼 버리고 마는 겁니다. 그걸 알아야 돼요. 가고 옴이 없이 그렇게 무궁무진하다는 그 뜻을 모르고는 본부 맛을 못 봅니다. 그런데다가 애가 들어설 때에도, 들어서서 삼 개월이 된다면, 삼 개월 되기 전만 하더라도 엄마와 자식과 탯줄에 의해서 들고 나고 들고 나고, 주고 받고 주고 받는단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예가 있었죠. 임신을 하자마자 남편이 고만 교도소에 가게 됐답니다. 그래서 그 애를 낳을 때까지 그 교도소를 다녔답니다. 거길 다니면서 본 거라곤 그거밖에 본 게 없는 거죠. 열 달 내내. 만 아홉 달 만기가 되도록 그것밖에 본 게 없는 겁니다. 허구장창 나서면은, 사식 가져 다니고 허구장창 옷 가져 다니고, 온통 그것 걱정이라. 그랬는데 그 아이를 낳았는데 꼭 그 모양인 거예요.
그러나 몸뚱이가 아무리 다녀도 마음이 그렇게 말리지 않았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을, 그놈의 거를 그렇게 보고 그렇게만 생각하고 모든 게 그렇게 보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그냥 들어간 거죠. 그 영향이 어디 가겠어요? 물질의 영향도 보급이 되지만 바로 마음의 영향도 보급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부질없는 일들을 하고 있느냐 이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지금 만신 집이나 뭐, 그 만신 집이라고 해서 그것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만신이 있기 때문에 부처가 있고 그런 거니까. 그러나 우리가 국민학교를 다녔으면 중학교 갈 줄 알고 고등학교 갈 줄 알고 대학 갈 줄 알고 대학원 갈 줄 알아야지, 그리고 사회에도 나설 줄 알아야지 인간이 아닐까요? 그와 마찬가지로 좀 더 우리가 알 양으로 노력을 해 봤더라면 그런 걸 알 수 있지 않겠어요? 그렇게 나가다 보면 그 영향이 어디에 미치느냐 하면 바로 애한테로 다 미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것도 유전을 받아 가지고 무당 어머니에 무당이 또 난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게 유전이죠.
또 그것만 그렇게 되는 게 아니에요. 소소하게 우리 살아나가는 데도 그 영향이 애들한테 얼마나 미치느냐는 거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먹는 대로 영향을, 의학적으로는 먹는 대로 영향이 애한테 간다. 약을 먹으면 약이 영향이 가고. 이런 것만 알았지, 그 보이지 않는 참 기묘한 그 뜻이 전달이 되는 거는 도대체 모르거든요. 인연에 따라서 만나서 내가 임신을 했다면 거기에 영향을, 자기의 영향대로 거기에 미치게 되죠. 그러니 내가 작으면은 그 아이도 작지 어떡하겠습니까. 영향을 자꾸 받았으니까. 그래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느니라.’ 이런 말을 했지 않습니까.
비록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가난하고 쪼들리고 배우지 못하고, 어떠한 영향을 받는다 할지라도 마음이야 가난해서 되겠습니까. 마음이 가난하지 않는다면은 모든 일이 전체 가난하지 않아요. 하다못해 죽을 한 그릇 먹어도 허허 웃으면서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도다.” 하고 아마 하늘을 보고 웃을 겁니다. 이 정도는 돼야지, 지금 우리가 손바닥만한 데 지금 오물쪼물 모여서 살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네 가정 내 가정 찾고 온통 야단들을 하십니까. 이 지구 한 덩어릴 딱 따져놓고 본대도, 그 손바닥만도 못한 놈의 거를 가지고 온통 야단들이거든요. 도대체 이게 될 노릇입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애들이 배 속에서 받는 영향은 너무도 큽니다. 그런데다가 사회 상식이라든가 교양이라든가 이런 건 또 낳아서 받는단 말입니다. 낳아 가지고도 받아요, 그놈의 걸. 애 보는 데 뭐, 별 욕 다 하고 별 싸움 다 하고, 그저 나가고 들어오고. 벌어먹는 것도 중하지마는 벌어먹는 것도 본부에다 연방 전달을 해 가면서, 상응하면서 한다면, 만약에 부부 벌이를 한다 하더라도 그 애들은 천상 착해요. 본부가 항상 지키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고아들처럼 내버리고, 이것은 뭐 먹을 거나 주고 그저 조금 저거 하면 돈이나 주고 이러니까 애들이 아, 외롭고 ‘야, 집에 들어가 봤자야 뭐 그것도 없는데, 친구한테나 가야지.’ 이럭하다 보면은 망가지는 겁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걸 꼭 아셔야 합니다. ‘나는 벌어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니까 남편이라도 생각해 주겠지.’ 천만에요. 자기의 욕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땐 아무리 정성을 다해서 살려고 앨 써도 그것은 아랑곳없어요. 그걸 알아야 돼요.
어느 가정에서든지 자기가 일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남편이 손이 안 닿을 때에 일하는 건 괜찮아요. 와서 가깝게 닿을 때는 언제나 내가 항상 사랑을 주는 어머니가 돼야 됩니다. 동생이 돼 주고 딸이 돼 주고 때에 따라서는 할머니도 돼 줄 수 있어야 그 가정이 풍부하고 그 본부의 근본을 따라서 오직 해 나갈 수 있는 그런 것이 있다 이겁니다. 또 남자는 언제나 아버지로서 아버지의 행을 다 하면서 또 결국은 아버지도 됐다가 친구도 됐다가, 또는 동생도 됐다가 아들도 될 수 있어야 그 집안이 화목하고 재미있는 집안이 되는 거예요.
예전에 노인네들 말씀하실 때 이런 게 있지요. “너는 끄트머리도 먹지 말고 머리도 먹지 말고 중간만 먹어라. 중간만 먹어라. 네모반듯한 걸 먹어라.” 이렇게 말 한마디 하는 게 뭔 줄 아십니까. 그 물건을 반듯하게 먹으라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 유래로 아주 ‘반듯하게 먹어라.’ 이러거든요. 그거라도 반듯하게 먹으면, ‘내가 요거 반듯하게 먹으니까 애 마음도 반듯하게 되겠지.’ 하는 마음이라도 먹으라고 그래서 그렇게 한 거죠, 모르는 사람들한테. 물건이야 끝을 먹든 머리를 먹든 중간을 먹든 그건 상관없어요. 마음 주동만 똑바로 선다면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여러분이 사시면서 때에 따라 어떠한 뭐가, 자갈밭이 닥친다, 가시밭이 닥친다, 낭떠러지에 떨어져서 금방 죽는다 하더라도 눈도 깜짝거리지 말아야 되는 것이 그 본부를 찾는 법이에요. 그렇게 공부를 한다면 여러분은 세세생생에 끄달리지 않을 것이고, 또 자녀들한테도 바로 그 영양이 비 내리듯 주어질 거예요. 이것은 물질로 영양을 섭취를 시키는 게 아니라 뿌리 없는 뿌리에 기둥 없는 기둥이 멈춰서, 멈춰서 꽂힌 게 아니라 쉴 사이 없이 돌아가는 그 뿌리 없는 뿌리에 영양을 담뿍 항상 줄 수 있는 그러한 이치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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