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인 믿음을 갖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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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믿음을 갖고 싶어요

본문

질문

마음공부를 하려면 일단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데 이런 저런 분별심 때문에 무조건적인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믿고 갈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나도 의문입니다. 왜 그렇게도 쉽고 그렇게도 빠르고 그런 게 자기한테 주어져 있는데 어찌 그렇게 모두 믿지 못하고 그렇게 앨 쓰고 즐겁지 못하게 살고 울고불고 야단들인가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날더러 당신은 그렇게 해 왔으니까 알겠지만 우리는 모르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하겠죠?
 
진짜 왜 못 믿나. 그 생명이 그 생명이고 바로 그 몸이 그 몸이고, 그 행이 그 행이고, 그 사람이 만법을 행하고 있는데 자기를 자기가 못 믿어요. 전 어려서부터 그렇게밖에는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참, 이상하구나.' 내가 살아온 걸로 봐서는 나는 남을 의지한 게 없고 그 못난 자기만을 의지를 했는데 어째서, 왜 자기를 못 믿고 의지 못하고 그럴까. 자길 의지했기 때문에 자기를 발견했고, 자길 발견했기 때문에 수많은 그 행과 법칙과 그 모든 게 나한테 주어져 있다는 걸 알고, 과거에 내가 어디서부터 거쳐 왔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렇게 되는데 어찌 자기를 모를까? 왜 자기를 믿지 않을까? 그냥 깨닫고 안 깨닫고 그건 떠나서라도 왜 자길 못 믿을까 이겁니다.
 
문제는 그런 데에 있습니다. 이거는 깨닫는다 안 깨닫는다, 못 깨달아서 못한다, 깨달아야만 한다 이런 걸 떠나서 자기를 못 믿는 겁니다. 난 어떤 때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없는 사람이 어떤 때는 자기의 손가락에 끼웠던 반지 하나를 빼 놓을 때도 있습니다. 물론 소중한 그거라도 빼 놓을 수 있는 그 정성이 지극하겠지만 그거 하나 빼 놓을 수 있는 정성보다도 나는 자기를 좀 믿어 줬으면 하는 겁니다. 그것도 못 믿기 때문에 빼 놓는다는 겁니다. 참 이거, 내가 참 답답한 게 많습니다.
 
여러분이 깨닫고 안 깨닫고, 그것이 본래 깨닫는다는 언어도 붙지 않았고 깨닫지 못한다는 언어도 붙지 않은 것이다. 본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어져 있고 행할 수 있는 그런 그 광대무변한 이치를 우리는 그대로 가지고 수여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어느 날 비가 왔습니다. "스님, 아이고 이거 그냥 가시면 안 됩니다. 비 맞으면 안 됩니다. 우산을 쓰고 나가셔야 됩니다." 이런단 말입니다. 그래서 내 말이 딱 그랬습니다. 이거는 내가 자랑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한테 체험을 드리기 위해서 얘깁니다. 모든 걸 믿고 생활하는 데 하나하나를 점검하면서 체험하면서 돌아가십시오. 그렇게 되면은 자기한테 모든 일체 만법이 주어져 있다는 거를 스스로 알게 됩니다. 그것을 느껴 보지 않고 생각도 안 해 보고 지켜보지도 않았다면은 그냥 무의미하게 그냥 넘어가 버리고 말지요.
 
그래서 내 말은 거기에서 그랬습니다. "이거 봐. 모든 것이 환경에 따라서 이 공기와 바람, 또는 그 무중력의 전자력을 이렇게 중단시키면은 일로 바람, 그것이 오질 않아. 그것은 이 허공에도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에 의해서 울타리가 쳐질 수도 있고 울타리가 안 쳐질 수도 있어. 그러니까 비 맞아도 좋아. 그 비를 맞으면 외려 생기가 날 텐데." 거꾸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빛보다도 더 빠른 인간의 참마음이, 그 참마음 한 점이 우주의 일체 만법을 우리 삶과 더불어 같이 조화를 이루면서 자유자재할 수 있다는 그 점을 여러분은 그렇게 아시라는 얘깁니다.
 
그러니 얼마나 자유스럽고 걱정이 없을 겁니까. 죽을까 봐 걱정할 겁니까. 더 잘살자고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왜? 전부 내가 아닌 게 없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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