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입산 출가의 공부는 다르겠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결혼과 입산 출가의 공부는 다르겠지요

본문

질문

한 때는 출가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얼마 뒤에 결혼을 하게 되는 불자입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공부하는 거와 입산 출가 해서 공부하는 것은 많이 다르겠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물론 부처님 당시에도, 부처님 계실 당시에 유마힐 거사가 있었죠. 동등하게 모든 사람들을 이끌어 주기 위해서 한 사람은 유발 거사로서, 또 한 사람은 부처님으로서 이렇게 여러분한테 보여 주셨죠. 그랬는데 유마힐 거사도 스님네들을 가르쳤고 또 부처님께서도 그 제자들을 가르쳤어요. 그러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지금 배우는 것은 승려가 되고 안되고 그걸 떠나서 마음공부 하는 겁니다.

그런데 왜 승려가 돼야만 되느냐. 이런 게 한 가지 꼭 있죠. 사람들은 탑을 쌓아 놓을 때에 탑을 쌓고, 보이는 탑을 쌓고 그 탑 봉이 올라가야 탑인 줄 알죠? 그렇듯이 스님네들이 돼서 입산을 해서 공부할 때에 스님네들이 더 지혜를 넓혀갈 수 있다, 이런 거죠. 왜냐하면 복잡한 그 모든 사단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또 한 가지는 모든 사람들이 스님네 모습을 보고 오게 돼 있어요. 아무리 똑같이 성불을 했다 하더라도 스님네 모습을 보고 와서 공부를 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산을 해야 되겠죠.
 
그러나 공부하는 것은 유발이나 삭발이나 똑같아요. 모든 거 생활 속에서 우리가 공부하는 데에, 모든 생활을 하는 데는 여러분의 영원한 자기 뿌리가 제가끔들 있어요. 이 일체 만물만생에 뿌리가 있어서 그 뿌리는 동등하듯이, 나무가 이름이 다를지언정 뿌리는 다 평등하고 똑같듯이, 우리 개개인이 다 모습은 다르고 여자 남자 다르고, 또 어른 애가 다르고 그렇지만 그 뿌리는 똑같이 평등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자기 뿌리가 자기 싹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되겠죠?
 
그래서 잎새나 가지나 모두 헤아릴 수 없이 있듯이, 여러분의 몸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생명의 모습들, 그 의식들이 천차만별로 있어요. 우리가 저 나무 이파리, 저 향나무를 내려다 볼 때 이파릴 헤아릴 수가 없어요. 그렇듯이 우리네 몸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모습과 의식과 생명이 있어요.
그런데 그 생명, 모습, 의식을 다 포함해서 우리가 이 심, 중심 주에다가 한데 합쳐서 우리가 놓을 수 있다면 그게 공부가 제대로 되는 거죠. 거기서 신호가 가서 통신이 간다면 모두가 사대로 통신이 되는 것이, 두뇌로부터 통신이 돼서 사대로 통신이 되는 거죠. 모든 생명체들이 의식과 더불어 같이 작용을 해 주는 거죠.
 
이 도리를 알려면 이론으로만 알아서도 안 되고, 물론 누구나가 다 몸속에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나무들 이파리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것과 그것과 동등해요, 방편으로 표현을 하자면. 그러니깐 뿌리가 없으면 나무도 죽고 우리도 영원한 자기 뿌리가 없으면은 이 싹은 무효로 돌아가요.  자기가 자기를 이끌어 간다는 사실을 아셔야 돼요. 과거 자기가 현재 자기를 끌고 간다는 거, 형성을 시켜서 말입니다. 수없는 억겁을 거치면서 형성을 시켜 가지고 어떠한 모습으로 나오든지 이끌어서 이 사람까지 이끌어 왔다는 거.

그러니깐 과거로부터 출생을 시키고 진화해서 이끌어 온 장본인이 참자기의 보배이기도 하고, 참부처기도 하고, 참자기기도 해요. 어머니한테서 아버지한테서 육을 낳는 것은 자기 영혼과 더불어 같이 출생을 시키기 위해서 정자 난자를 빌려서 이 삼합이 한데 합쳐져서 나오는 동시에 어떤 게 나오느냐. 인과, 유전, 영계성, 세균성, 업보성 이 모두가, 다섯 가지가 한데 합쳐서 그 영혼과 더불어 부착이 돼서 이 세상에 출현을 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과거는 지나갔으니까 없다는 소리는 뭐냐 하면은 과거 거를 다 짊어지고 나오기 때문이죠. 미래는 가지 않았으니깐 아직 없고요. 그러고도 현실 자체는 공했어요.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여러분도 생활해 보시죠? 보는 것도 고정된 게 없고, 듣는 거 말하는 거, 가고 오는 거, 먹는 거 만나는 거 하여간에 고정된 게 없죠. 찰나에 보면 찰나에 또 가고 찰나에 보면 또 가고, 찰나에 들으면 딴 거 듣게 되고 이러죠. 그러니까 공이 색이요 색이 공이니라 했어요. 우리가 똑바로 알고 똑바로 믿어야 하고 똑바로 자기를 찾아야 해요. 자기를 찾는 게 아니라 본래 자기가 있는데 발견하는 거죠.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