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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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데…

본문

질문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만 어떤 문제들에 부딪치면 어느 새 상대 탓을 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마음공부의 길이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왜 자기를 자기가 못 믿는지 모르겠습니다. 용광로에 넣듯이 작업을 그렇게 하라고, 안되는 것도 찰나, 되는 것도 찰나라면 여러분, 고정된 게 하나도 없죠? 보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가고 오는 것. 고정된 게 하나도 없어요. 모두가 그러니 공했단 얘기죠. 현실로써 그것을 한번 생각을 해 보세요, 널리. 나와 상대 이 모두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지구 안에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고 무엇으로 뭉쳐서 찰나찰나 돌아가고 있나? 한 번쯤은 이런 거 생각해 볼 기회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지혜가 생기죠.
 
마음은 체가 없어서 가깝고 멀고가 없습니다. 저 우주 전체를 한 찰나에 탐험할 수도 있는 그런 심안의 눈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되느냐. 내가 용광로에 놓듯이 전자의, 과거의 업을, 얽히고설킨 인과를, 악업?선업 지은 것을 다 오는 대로 놓아야 합니다. 전자에 한 것이 현실에 나타나서 여러분이 지금 현실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악업을 지었으면 악업, 선업을 지었으면 선업이 번갈아 가면서 닥치는 겁니다, 용도에 따라서. 그리고 안에서 솟아나오고 바깥에서 오고.

그러니 여러분이 이 도리를 배우지 않는다면, 기복으로만 자꾸 나간다면 공덕도 없거니와 이익도 없고 세세생생에 나를 건질 수 없기 때문에 일체를 다 건질 수 없는 겁니다. 용도에 따라서 내 앞에, 가정에서 살림하고 사회에 나가서 일하고 그럴 때, 용도에 따라서 내 앞에 큰 문제가 생기고 괴로움이 생기고 외로움이 생기고 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놈 또한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그것이 인과로 인해서 나오는 겁니다. 자기가 자기 의식만 없으면 송장입니다. 자기가 그렇게 하려 해서 하는 게 아니고 여기, 속에서 수십억 마리가 돌아가면서 선업?악업 지은 데서 자꾸 발생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일이 말할 게 아니라, 고렇게 놓고, 모든 게 안되는 거, 그렇게 용도에 따라서 닥치는 거, 이런 것을 아, 잘돼서 좋은 생각이 나면 '아유, 참 감사하구나.' 이러는 게 그냥 놓는 겁니다. '아 참! 내 주인공, 참 감사하구나.' 하는 게 놓는 겁니다. 또 안됐으면은 '아, 내 주인공밖에 해결할 수 없구나.' 이게 바로 놓는 겁니다, 또. 그런데 뭐가 어렵습니까? 왜 놓을 수가 없다고 합니까? 여러분은 지금 놓고 가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마음으로 자꾸 창살 없는 감옥에 다 자길 넣고 옹쳐매니까, 내가 되풀이하는 겁니다, 지금.
 
마음이 체가 없어서 우주 전체를 탐험할 수도 있다고 해도 믿지 않는 겁니다. 또 당신 마음으로서 옹쳐매고, 바로 창살 없는 감옥에 뭉쳐 놓고 고게 바로 지옥이라 해도 믿지 않는 겁니다. 왜들 그렇게 믿지 않기를 좋아합니까? 자기를 자기가 믿지 못한다면 누구를 믿습니까? 이 세상에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 왔다 혼자 가요. 내가 얘기 했죠? 다섯 가지는 대신 못해 준다고. 똥누는 거하고 먹는 거, 자는 거, 죽는 거, 아픈 거, 이런 거 대신 못해 줘요.

그러니 여러분이 생활에서 생활선, 그냥 행선입니다. 화두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이 몸뚱이를 화두로 생각하십시오. 화두는 따로 없는 것입니다. 화두를 남한테서 받는 것도 다 화두가 아니요, 내가 그냥 저절로 생겨 있는 이 몸뚱이가 난 것이 태초요 바로 화두인 것입니다. 그러니 내 집도 되고 화두도 되고, 내가 바로 이 세상에 그 인과응보, 악업?선업이 한데 뭉쳐서 났으니 고덩어리다. 그러니 여러분이 그 고덩어리를 녹여서 벗어나야 되겠다 그러면은 여러분이 부부지간에 살든지, 자식과 부모와 모두 형제와 살든지, 또는 회사의 직원으로 살든지 사장으로 살든지, 회장으로 살든지 학생으로 살든지 어떻게 살든지를 막론하고, 각자 여러분의 탓이지 누구의 탓을 해서는 아니 됩니다. 모든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고,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그놈이 잘못해 가지고 이렇게 집안이 어수선하고 이렇게 되었다고 그러죠? 자식이 나가서 학생으로서 잘못해서 부모가 성가시면 아이고, 저놈의 자식으로 인해서 그렇다고 그러거든요. 왜? 그놈의 자식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일체가 다 남으로 인해서 잘못된 게 아닙니다.
 
저 상점에 가 보십시오. 깡통은 깡통대로 깡통전에 깡통끼리 모여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과거로부터, 자기가 지은 대로, 차원대로 만납니다. 자식들의 인연이 바로 그런 것이고 부부지간 인연이 그렇게 된 것입니다. 깡통끼리 만나야 깡통끼리 그렇게 얼그덩덜그덩 하죠? 소리가 납니다. 넝마는 넝마전에 모여 있고. 그 차원끼리 또 모입니다. 그러니 서로 고생을 하고 서로 미워하고 서로 증오하고 서로 그냥 욕하고 때리고 온통 이년 저년, 이놈 저놈, 이놈의 새끼 저놈의 새끼, 온통 이 야단입니다. 왜 그런가. 그게 아수라장이거든요.
 
이거 보세요, 세상에 이 몸뚱이로 태어나 가지고 철모를 때 지내 놓고 잘 때 빼놓고 그래 사는 거, 늙었을 때 빼 놓고 몇 푼어치나 산다고 그렇게 얼그렁덜그렁거리고 살아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즐겁고 패기 있고 자유스럽게 야! 좋으면 껄껄 웃어 보고…. 그런데 아이, 그거 뭐 보잘것없는 것 가지고도 싸우거든요. 참 이상해요. 내가 가만히 보면요, 조그맣고 아무것도 아닌데 오만상을 찌푸리거든요. 난 우스워 죽겠어요. 아니, 정말 그래요. 어떤 때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요. 어떤 때는 그냥 웃음이 나고요.
 
오늘도 차타고 오는데 차마다 노랫소리가 흘러나와요. 저게 바로 부처님의 소리가 저렇게 퍼져나오지 않느냐 이겁니다. 부처님의 소리 아닌 게 하나도 없어요. 부처님의 도량이 아닌 데가 하나도 없고, 도인이 없는 데가 하나도 없고. 오는데도 애가 차에 치여 죽지 않으려고 빨리 뛰어가더라고요, 네 살 먹은 게. 아, 이것도 도인이더라고요.
 
생각해 보세요, 글쎄. 아니, 개새끼도 불성이 있는 겁니다. 없다고 해도 없는 것이고 있다고 해도 있는 거고. 사람에 따라, 차원에 따라 그거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겠죠. 그 왜? 여러분이 부처기 때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개도 보니까 저기서 차가 오는가 안 오는가 요렇게 보고 저렇게 보고선 차가 오니깐 탁 서는 거예요. 그리고 차가 지나가니까 쏜살같이 건너가요. 개도 도인이 될 수 있다 이겁니다, 고렇게 하고 있으니. 아이, 그런데 여러분이 부처가 아니라고요?
 
그러니 부처 노릇을 하시려면요, 오늘부터라도 그 개의치 않은 거 가지고 남의 탓을 하고 성내지 말고, 부부지간에 살면서도 들어오면 ??여보! 오늘 당신 얼마나 노고가 많소??? 하고 웃어 주고 그러면 아유, 그냥 죄송하고, 그냥 "당신은 얼마나 그 일하시느라고 저거 했느냐."고 이렇게 좋게 나오거든요. "당신 뭐, 하루 종일 뭐 했어?" 이러고 들어오면 "아니!" 이렇게 나오죠. "아니, 뭐?" 이렇게. 그러니까 우리가 조그마한 거 가지고 실랑이하다 보면 이렇게 좋은 법을 못 배워요. 그리고 이렇게 좋게 자유스럽게 못 살아요. 먹는 것도 착을 두지 않으니깐 먹을 게 들어와요. 착을 두고 요걸 가지려고 애를 쓰면 자꾸 달아나가요. 돈도 그렇고. 병고도 탁 놓고 '아이고, 네가 모두 업보로 인해서, 인과응보로 인해서 뭉친 거니까, 너한테서 나온 거니까 너 알아서 해라.' 이러고 탁 놓으니까 심심하거든요, 이게. 그러니까 '아이고! 난 내 그릇이나 가지고 가야 되겠다.' 그러고 달아나가거든요.
 
그러니 여러분도 그렇게 좀 내버리세요. 죽고 사는게 뭐 그리 원통합니까? 예? 내일 죽은들 어떻고, 모래 죽은들 어떠리. 좀 더 살면 어떻고 덜 살면 어떠리. 이렇게 좀 하면 어때요? 아, 그러면은 좋은 밥에 좋은 옷에 화목한 가정에, 자유스런 마음에서 일로 가도 좋고 절로가도 좋고 아,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 이 공부하는 데는 미쳤다는 소리 한마디 듣지 않고는, 이 공분 못합니다. 넘어 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 진심으로서, 자기한테 자기가 미쳐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물론 길잡이한테는 지혜를 구하고자 하고 따르는 거고. 자기를 발견하는 거는 자기를 믿어야만이 합니다. 기복으로 자꾸 끄달린다면 만날 여러분들이 귀신 짓을 하기 때문에 귀신이 되는 거지, 여러분이 귀신 짓을 하지 않는데 어찌 귀신이 있겠습니까? 정말 여러분이 진짜로 아주 중심에다 활을 꽂을 수 있다면 진짜로 아니 되는 게 없는 겁니다. 아니 되는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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