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중심이 우뚝 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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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까 몸이 좀 아프다 싶으면 은근히 두려움이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흔들림 없이 마음 중심이 우뚝 설 수 있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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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부처님의 법은 아주 묘하고 광대무변합니다. 여러분이 아프다고 그것이 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공부하는 과정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겁도 나지 않아요. 하나도 겁나는 게 없습니다. 지금 죽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철저하게 믿기 때문에 그까짓 것 겁날 것도 없고 또 진짜 죽는다 하더라도 겁날 게 없어요. 진짜 죽는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오븐이 망가져서 오븐을 다시 새 걸로 바꿔다 놓는 거밖에 안 되니까요. 그런데 거기에서 뭐가 걱정이 되느냐 이겁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병이 있다 할지라도 한생각이 아주 중요합니다. 한생각. 한생각이 자기를 구덩이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그런 묘법이 있습니다. 스스로, 스스로 돼 있다 이겁니다. 여러분이 창살 없는 감옥에다가 옹쳐매 놓고 있고, 병자로 옹쳐매 놓고 있는 거지 누가 병을 갖다 준 겁니까, 뺏어 갑니까? 여러분의 생각에 달린 겁니다. 과거의 자기가 한 대로 문서를 가지고 나와서 그렇게 가난과 병고와 그 모진 고통을 받는다 하더라도 한생각에 그 고통과 그 문서를, 종 문서를 한꺼번에 태워 버릴 수 있어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현실도 없다 이랬죠? 왜 그런가. 한 찰나 살림살이기 때문이다. 여러분한테 항상 말하죠. 우리의 살림살이는 한 찰나요, 한 인생 살아나가는 덴 한 철이라고. 여러분이 한 찰나의 살림살이를 지금 하고 가는 겁니다. 요리 변덕 조리 변덕, 변덕쟁이거든요. 변덕쟁이. 도깨비 장난, 귀신 장난감. 그러니까 그걸 말로 하려니까 그렇지 여러분은 변동이 무쌍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공에 들어서 가만히 있다면 그건 목석인 거예요. 또 너무 말을 하고 너무 아는 척을 해서 한데 떨어뜨린다면 그건 귀신이죠.
그러니까 모든 것은 정상적으로 그냥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나는 거예요, 그냥. 거기도 걸리지 마세요. 생각이 자꾸 나걸랑 그대로 그냥 주인공에서 나오는 거니까 내버려두라고요. 내버려두는 거예요. 왜? 자기는 이렇다 저렇다 할 자리가 아니에요. 아무것도 붙지 않는 자리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괜히 '고(苦)덩어리' 속에서 그 의식이 들고 나면서 괴로움을, 자꾸 또 즐거움을 주고 이러니까 즐겁더라도 그냥 빙긋이 웃고 말고, 괴롭더라도 빙긋이 웃고 말고. 거기서밖에 해결 못하니까. 이열치열. '네 속에서 나온 거는 네 속에서 해결해야지, 딴 속에서 해결 못한다. 나는 거기에 속을 필요가 없어. 네가 무체로서의, 즉 말하자면 큰 부처로 보이더라도 난 거기에 속지 않아.' 이렇게 속지 마셔야 돼요.
여러분은 여러분 속에서 들고 나면서 그 전자의 종 문서에 의해서 그 자기가 한 것대로 문서를 짊어지고 나온 데서 들고 나는 것에 속지 마시라 이겁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다, 좋은 소리가 들린다 하더라도 거기에 속지 말고. 예를 들어서 세 가지를 똑바로 보시라. 말과 뜻과 행, 이 세 가지가 동일하게 진실함을 알게 되면은 그냥 따르라고 그랬지, 믿으라고 그런 게 아니예요. 따르라 이겁니다. 왜 따르라고 그랬느냐, 그럼. 당신네들 주인공 안에 나와 더불어 같이 모두 일체 만물만생이 다 같이 한자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사람이 이런 예가 있죠. 예전에 3대 위로 할아버지께서 아주 진실하게 청정하게 공양을 잘 바치고, 타력 신앙으로 한 게 아니라 자력 신앙으로써 진실하게 했어요. 그래서 자기 2대의 손자를 왕으로다가 되게끔 노력을 한 게 아니라 왕으로다가 하게끔 돼 있죠. 그래서 3대 위 할아버지가 이 3대 아래 손자로 태어났단 말입니다. 손자로 태어나서 참, 왕도 됐었죠.
그런데 아무리 그것을 잘한다 하더라도 자기 중심이 흔들리면 남의 소리를 듣게 돼 있어요. 또 욕심이 많아지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지죠. 귀에 들리지도 않아요. 충신의 말도 들리지도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요. 그러니까 모두 이 자기가 한 것대로 '고덩어리'에서 그때는 반란이 일어나기 시작을 해서 욕심으로 가득 찬 거죠. 욕심으로 가득 차다 보니까 '야, 내가 이렇게 이렇게 앞으로도 두 번, 서너 번 해먹으려면 이건 이렇게 없애야겠다.' 해서 그만 모의를 해 가지고 왕을 죽였단 말입니다. 어디 그런 소리가 샐까 봐 단 둘이서만 해 가지고 딴 방향으로써 모든 일처리를 해 가지고선 딱 죽였는데, 그게 죽으면 그냥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싹둑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아, 그게 아니란 말입니다. '어, 요놈! 내 자식과 내 가정을 파괴를 시키고 이렇게 하고서도 네가 잘 살 수 있겠느냐?' 해서 항상 그 마음이 그 집 울 안에 항상 맴돌고 있단 말입니다, 그 의식이. 그러니깐 그 왕은 죽지 않고도 죽었단 말입니다. 그러니 죽은 거보다도 죽지 않고 죽은 것이 더 괴로움을, 그냥 시들어서 가면서 길을 걷는 거나 마찬가지죠. 지금만 그런 게 아니라 오백 년 역사에도 그러한 일들이 허다했고….
역시 지금 여러분이 살림살이하는 그 도리도 바로 마음을 잘 써라. 마음을 잘 쓰면 스스로서 우주간 법계에서 돌보게 되어 있어요. 여러분이 한생각을 그렇게, 병에 대해서도, 가난에 대해서도, 우환에 대해서도, 괴로움에 대해서도, 허무감에 대해서도 그것이 내가 그러는 게 아니라 내 속에 들어 있는 고덩어리에서 나오는 거니까 거기에 속지 말고, 나를 테스트하는 거니까 모든 것은 거기에서 나오는 거 거기에다 놓고, 병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이것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계기로 인도하는 내 주인공이 감사하구나." 하고 생각을 해라 이겁니다.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은 이 오장 육부 이 모든 세포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바로 진화가 돼 가지고서는 오히려 보살로 화해 가지고 수호신이 돼 가지고 나를 보살피고, 보신이 돼 가지고 보살피고, 보현보살이 돼 가지고 보살피고, 약사보살이 돼 가지고 보살피고 아, 이러니 내 몸은 어느 새 낫는지 모르게 낫고, 어느 새 눈이 밝아지고, 어느 새 '아, 이거 이런 줄 모르게 됐어.' 이렇게 하게끔 되고, 그렇게 된다면 여러분은 스스로서, 스스로서 자비의 칼로서 즉, 자루 없는 칼이 우주 법계를 꿰뚫어서 죽은 세상 산 세상을 넘나다니면서 그 나와 같이 괴롭고 외롭고, 고독하고 가난하고 아프고, 그런 사람을 위해서 서로가 내가 돼 줄 수 있는, 전부 건질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여러분 앞에 주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이거 옛날 얘기 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현실에 그렇게 연결이 돼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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