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든 없든 관할 수 있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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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든 없든 관할 수 있으려면

본문

질문

마음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간절하게 관하게 되는데 문젯거리가 없을 때는 관하는 것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거나 없거나 평상시에 늘 관하는 게 일상화 될 수 있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공부하라고 그러죠. 와선이나 입선이나 좌선이나 행선이나 둘이 아니라고요. 항상, 하다못해 변소에 똥을 누러가도 참선이라고요. 그건 요만한 거 하나 빼 놓을 수가 없어요. 그건 모든 거를 자기가 하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하고 가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나고 자기가 몸을 움죽거리고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을 항상 하죠. 앉아서, 혹시나 시간이 있어서 앉아서 좌선을 할 때는 15분이고 얼마 동안이고 시간 나는 대로 앉았을 때는 반드시 '주인공 너만이 너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오직 그것만 관하는 거예요. 말로 하라는 게 아니라 '너만이 증명해 줄 수 있어.' 하는 거요. 그것이 바로 곧장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같은 거예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하고 갈 때에 어떠한 거든지 닥치는 대로 주인공에다 놓고 '너만이 길을 정돈해서 잘 가게 할 수 있어.' 용도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용도니까. 용도가 닥치는 대로 자기 용도에 따라서 적합하게 굴려놓는 거. 이것은 무슨 까닭이냐 하면은 땅속으로나 물이 사방에서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죠. 여러분도 한바다를 만들기 위한 방편이에요. 모두가 보림을 해야 하니까. 한군데로 보림을 해야 하니까.
 
그러나 물이 흘러 들어갈 때는 흙물도 스며들어가고 똥물 핏물 고름물 어느 물 하나, 더럽고 깨끗함이 없이 그저 흘러 들어갈 뿐이죠. 흘러 들어가서 바다가 되면은 그 바다에서 수증기로 올라가서 물을 정화시켜서 내려보낼 때는 평등하게 모두 그릇대로 먹을 수가 있죠. 그게 생수예요. 그거를 이름해서 정수라고도 하죠.
 
그렇듯이 우리 공부하는 것도 지금 그렇게 하고 가는 거예요. 나쁜 거든지 좋은 거든지 더러운 거든지 깨끗한 거든지, 안되는 거든지 되는 거든지 다, 내가 항상 그러죠. 안되는 거는 '되게 하는 것도 너야.' 하고 놓고 되는 거는 감사하게 놓고, 항상 이렇게 거기다가만 모든 거를 다 놓으라고 그랬죠.
 
모두들 욕심을 끊어라, 번뇌를 끊어라 이렇게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요. 욕심을 끊는 것도 아니고 안 끊는 것도 아니에요. 가는 거 잡지 말고 내 앞에 오는 거 마다하지 말라 이런 소리예요. 그렇다고 해서 도둑질을 하게 된다고 한다면 그거는 스스로서 자기가 방지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되겠죠. 인간이기 때문에 나쁘고 좋은 거는 더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는 거 거절하지 말고 가는 거 잡지 마라. 이거는 중도를 말하는 거예요. 가는 걸 억지로 쫓아가려면 그거는 욕심이고 오는 거 자꾸 거절을 하는 거는 무능하게 되는 이치죠. 그러니까 오는 거 마다하지도 말고 가는 거 잡지도 마라, 이런 소리죠.
 
그러니까 나는 그래요. 억지로 이것을 오는 거를 마다하지도 않고 억지로 가는 거를 붙잡아다가 내가 뭐를 할 양으로 그러진 않아요. 하다못해 불사하는데 돈이 없다 하더라도 나는 여러분 앞에 괴롭게 하질 않아요. 단 하나 있다면 '너만이 할 수 있어.' 하는 것뿐이지. 여러분은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하지만 난 그게 아니죠. '네가 있다면 하고 없다면 그만 둬라.' 하는 거죠. 그렇잖아요? 부처가 있다면 할 거고 부처가 없다면 못할 거 아니에요. 그렇게 편안하게, 그렇게 생활을 살아라 이 소리죠. 물에 파도가 치면 파도치는 대로 잔잔하면 잔잔한 대로 어떠한 용도에 위기가 닥쳐온다 하더라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그냥 거기다 놓고 갈 수 있다면 그건 최고예요.
 
거기에는 조금도 거짓이 들어갈 수가 없죠. 그건 왜 그런 줄 아세요? 모든 일체 만물이 다 불성이 있거든요. 생명의 근본이 다 있어요. 저 돌에도 있고 나무에도 있고 꽃에도 있고, 어느 것에도 불성이 없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이 정말 노골적으로 그렇게 놓고 그렇게 네가 있다면 하고 네가 없다면 못하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진짜 너만이 할 수 있는 거지.'하고 관하세요, 위급할 때도. 그러면 어떠한 문제가 일어나느냐. 거기에서 몸 안에 있는 그 생명들이 다 보살로 화해서 응신으로 화해요. 응신으로 화해서 정히 급하고 아주 문제가 큰 문제라면, 나라의 일이라든가 세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서 뭐 지구가 잘못된다거나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면 모든 일체, 저런 나무 하나도 그냥 있지 않고 그 나무의, 즉 말하자면 목신이죠. 목신이, 즉 말하자면 우리의 불성의 영혼이에요. 불성은 가만히 있으면서 영혼은 그냥 몰입해 준단 말이에요. 하다못해 어느, 즉 말하자면 묘지가 많은 데서도 거기서도 전부 한마음으로 모아서 응신이 돼 줘요. 이 소리 거짓말로 들으시겠죠?
 
얼마나 못났으면, 하다못해 꽃 한 송이 보고도 그냥 내가 이렇게 아파서 죽겠는데 어떡하면 좋으냐고 하니까, 그냥 아주 관하면서 비두발발을 하고 살려달라고 하니까 꿈에 이렇게 보이더래요. 아주 예쁜 선녀가 그냥 꽃으로다가 장식을 했더래요. 그런데 꽃 이파리가 전부 달렸는데 꽃 이파리 하나하나를 떼어 주더라는 거예요. 하나하나의 꽃 이파리를 떼어 주더래요. 떼어서 그냥 붙여 주더랍니다. 그 길로 병이 나았대요. 그럼 그게 꿈일까요?
 
우리가 전력이 들어올 때는,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보지 못한다고 그게 꿈일까요? 불 들어온 것만 알고, 불 나가는 것만 알고 '전력이 와서 그렇겠구나.' 하고 생각은 하지만 정말 진짜 전력이 들어오고 나가는 건 보지 못하시죠. 보지 못한다고 해서 아니라고 꿈이라고 그러진 않아요. 실질적이에요. 모두가 그렇게, 그게 바로 여러분이 공부를 해서 능력인 거죠. 그런데 여러분은 때로는 '아, 나는 그것까지 공부를 못해서 못할 거야.' 이렇게 생각하게 돼요.  그게 아니에요. 누구나가 다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길을 띵겨 주는 거예요. 실천을 해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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