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기의 관계는 어떤지요
본문
질문
요즘은 제 친구의 권유로 기에 대해 공부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마음과 기의 관계는 어떤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거 보세요. 기는 마음에 따라서, 그건 따라지에요, 기가. 마음의 따라지. 그건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노곤하고 기운이 없다. 그래서 일어날 기운도 없고 그럴 때에 '아이, 의욕이 나지 않고 왜 이렇게 기가 뚝 떨어지게 만들어?' 하고선 벌떡 일어난다면은 그냥 의욕이 생기고 그냥 기가 생기는 거죠. 기라는 것은 이름이에요. 기운이라고 해도 되고, 기운. 그런데 이거는 기라고 이름을 지어 놓고 온통 욕심이 많아 가지고 뭐, 단전호흡을 해서 기를 갖다가 집어넣는다고 온통 야단을 해 가지고, 정수리로 화가 미치고 귀로 화가 미치고 등으로 화가 미치고, 온 몸뚱이로 화가 미쳐서 병들이 나 가지고 가정 파탄이 나고 이렇게 해 가지고선 슬슬 일로 오는 사람이 많아요.
도대체 기가 뭡니까. 정맥 동맥이 잘 돌아가고 핏줄이 잘 돌아가고 하면은 그대로 그냥 기가 잘 돌아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마음의 따라지죠. 마음에 달렸다 이 소리에요, 그것도. 전후사가 다 마음에 달린 겁니다. 차가 하나 운행을 하려면 바퀴를 꿴 그 중심과 엔진이 없으면 아예 그건 차라고 할 수도 없어요. 그렇죠? 거기에 달려 있지 않습니까, 차가 굴러가는 것도? 그런데다가 기름 떨어지지 않게 기름 넣으면 되고 말입니다. 그게 기름과 같은 거예요. 아, 내 몸뚱이 차가 기름이 없게 해서는 되지 않잖습니까. 그러니까 항상 바깥으로나 안으로나 그렇게 하고, 또 이 공부를 할 때 너무 스트레스가 끼고 그냥 무슨 일 할 때 너무 이렇게 할 때는, 이렇게 겉으로는 종합비타민 하나 먹는다. 또 간장약이 피로회복제니까 두 개를 하루 한 번씩이라도 먹는다, 그런 때만. 그 시험 보고 애쓸 때 그러면은 그게 벌충이 되죠.
안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이거는 안에서 마음이 그냥 탁 가라앉아 가지고 짐이 무겁게만 되니까, 기를 성하게 할 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거죽에서라도 그렇게 먹어서 그때를 메꾸어라 이 소립니다. 이것이 모두가 지혜고 아량이에요. 기가, 지금 그 웃는 얼굴에도 기가 있어요. 기는 딴 데서 오는 게 아니고 딴 데서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저 나무가 뭐 내가 너를 믿는다 안 믿는다도 없이 그냥 뿌리니까 그냥 무조건 저 지분이라든가 수분이라든가 철분이라든가, 모든 거를 흡수해서 그냥 뿌리가 돼 있기 때문에 그냥 올려 보내는 겁니다.
그렇듯이 또 우리가 한마음이라는 거를 믿고 진짜로 내 뿌리를 믿는다면은 그 믿는 마음이 즉 태양력과 공기력을 해서 내려 보내는 것과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정맥 동맥이 돌아가듯 이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기라는 이름을 누누이 생각 안 해도 그냥 저절로 기운이 생긴다 이 소립니다.
그런데 지금 그 배꼽 밑으로 해서 기를 들인다고 합시다. 그런데 기를 모으기만 했지, 무당이 귀신을 몰아만 놨지 내보낼 줄을 모르기 때문에 일이 터지게 돼 있거든요. 기를 모아만 놨지 풀지를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옛날에 너무 몸이 부실하고 그러니까는 그 기법으로서 몸을 풀기 위해서 가르친 거지, 그것이 그냥 기에다가 착을 두게 하기 위해서 한 게 아니에요. 몸이 찌뿌둥하고 아프면은 그렇게 해서 와짝 풀었지 그걸 넣어두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이 한 울이 있으면은 전부 그 울 안에 있듯이, 한마음 안에 있으면은 그 마음으로써 다 대치할 수 있는 거지, 기를 왜 미리 창고에다가 잔뜩 갖다 넣고 딴 거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습니까. 그래 가지고서는 외려 병을 더 얻게 되죠. 생각해 보세요. 먹을 때에 무슨 그릇에다가 담아서 먹고 그릇을 항상 씻어서 치우지 않습니까. 고 다음에 또 먹을 때에 또 그 그릇을 꺼내서 담죠? 그런데 만약에 그 그릇에다가 항상 담아 놓으면은 그 그릇을 나중에 무엇을 담으려도 쓸 수가 없잖아요. 그거와 똑같은 얘깁니다. 그러니까 기를 모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마세요. 급하면은 저절로 기가 다 생기게 돼 있으니까.
이 마음공부 하는 사람은 저절로 기가 생기게 돼 있어요. 자동적이에요. 그걸 믿어야 됩니다. 자기가 자기를 못 믿어 봤자죠, 뭐. 자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애탄지탄하고, 기가 없으니까 기를 넣어야지 어쩌지 하면은 '허, 너 실컷 해 봐라.' 속에서 그럴 겁니다, 아마. '네가 너라고 이렇게 자청해서 야단법석인데 네가 있으면 네가 알아서 해 봐라.' 그러고 자기 참자기는 아마 등한시할 거란 말입니다.
- 이전글저 같은 범부가 마음을 내도 통할까요 21.10.25
- 다음글문제가 있든 없든 관할 수 있으려면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