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범부가 마음을 내도 통할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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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범부가 마음을 내도 통할까요

본문

질문

길을 가다가 소 떼가 트럭에 실려 가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파서 아프지 않게 몸 벗고 인도환생 하라고 마음을 냈습니다. 근데 저 같은 범부가 그런 마음을 내도 그게 통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러니깐 '나는 중생이 돼서 몰라.' 이렇게만 하고 주저앉아 있질 말고 나는 더하고 덜함도 없이 '용도에 따라서 닥치는 대로 내가 먹을 것이고 닥치는 대로 할 것이고 닥치는 대로 걸을 것이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라는 그 마음이 투철하다면 지나가다가 남들도 건질 수 있고 지나가다 그 불쌍한 사람 있으면 관해 주면 그냥 그 사람 괜찮아질 거고. 그런데 나는 때로는 이렇게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너무 몰라서 저거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알게 하기 위해서 그걸 내버려두는 수가 있거든요. 내버려둬도 그 길을 터득을 하게끔 내버려두는 거지 그게 내버려두는 것도 그냥 내버려두는 게 아니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그런 마음, 너그러운 마음, 지혜로운 마음, 공심으로서 공체로서 공용을 하시라 이겁니다. 공용으로 공식을 하시라. 우리가 전부 사는 게 일체 만물만생이 다 공생이 아닙니까? 아니, 작게 보시면 여러분의 몸체 속에서도 공생하고 있죠. 그리고 공체죠. 내가 봤다고 나 혼자 볼 수 있나요? 여기의 생명들이 다 뒷받침을 해 주니깐 보는 거죠. 한 군데만 무너져도 그냥 쓰러지게 돼 있는데요.

그러니깐 이거는 현재의 일들이고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이겁니다. 현재에 지금 그렇단 얘기예요.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얽매이지 말고 그대로, 그대로 가는 길에 물러서지 않고 그대로 뚜벅뚜벅 갈 수만 있다면, 보이지 않는 데 정신계에서는 바로 보이지 않는 데서 대치해 나가고, 보이는 데서는 당신네들 몸으로, 보이는 육체로 대응해 나가고 이렇게 한다면 걸림이 없을 거 아닙니까? 이 세상에 사는 데 보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안 보이는 게 문젭니다. 세균 하나가 악성이 들어와서 내 몸에 들어와서 주둔한다면 그거를 어떻게 대치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안에서 하게끔 돼 있는 게 모두 공심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둘 아니게 대치하거든요. 내쫓는 것도 아니죠.
 
그래서 마음법이라는 게 그렇게 아주 기묘하고 광대무변하단 얘기죠. 여러분의 마음이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변경이 돼서 한번 생각을 했는데 그게 그대로 성립이 됐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두 여러분이 때로는 가만히 보면 여러분이 마음으로 지어 놓고 이거 안된다고 팔팔팔 뛰는 거예요.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어 놓고요. 아프다고 그러고요.
 
이 몸뚱이는 넉넉하게 그냥, 자기 그냥 가는 대로 가게 내버려두고 그 주인공하고만 하세요. 이 몸뚱이를 가지고 아무리 해 봐도 병만 나고 쓰러지게 되지 소용없어요. 이 주인공을 하나 붙들면 이 몸속에 있는 생명들을 다 붙잡을 수가 있죠. 또 주인공을 믿고 나가는 데는 급하면은 저런, 하다못해 그 녹암주나무라든가 이런저런 저 이파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저 향나무 한 그루만 가져도 그 이파리 숫자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 이파리 숫자대로 만약에 영혼이 한데 합쳐진다면, 그 이파리 하나마다 영혼이 돼서 다 합쳐 준다면 무슨 일은 못하겠습니까?
 
예전에 이런 예가 있죠. 옛날얘기 책입니다. 전에 나 아주 어려서 우리 어머니가 박 부인전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얘! 박 부인은 이 세상에 아주 못나디 못나게 태어나서 그냥 시집을 갔는데 장군인 남편이 붙들려서 갇혀 있으니 어떡하면 좋으냐? 그리고 인제 너희 집으로 쳐들어온다 그런다면 너는 어떡하겠느냐?" 하고. 그래서 박 부인이 그렇게 못났는데 그냥 백마를 타고 그냥, 이건 앞뒤를 끊어 버리고 지금 얘기하는 겁니다. 바쁘니까.
 
그냥 남복을 하고 말을 타고 가서 그냥 포위된 남편을 꺼내 주고선 그 남편이 알까 봐 그냥 막 달려오는 거예요. 급할 때마다 그렇게 어느 장군이 와서 그러니까 하루는 남편 장군이 이거 오기만 오면 한번 누군지 쫓아가 보겠다 그러고 있는데 또 와서 포위가 된 거를 꺼내 주고선 그냥 뭐 비호같이 달아나가거든요. 그래서는 비호같이 또 날쌔게 쫓아온 거예요. 그러니깐 갑옷을 벗지 못한 채 그냥 붙들린 거죠. 못났다고 얼마나 구박을 했는지 그 방엘 안 들어 간 거죠. 그런데 그렇게 됐으니까 그때서야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장군이 당신이구료." 하고선 "당신은 보통 그냥 여느 대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일부러 밉게 보이게 했지?" 하면서, 그 사람도 그런 장군으로서 아마 폭이 넓었던 모냥이죠. 그날부터 그 방엘 들어가니깐 그 얼굴 모양이 아주 우스웠었는데 그냥 하얗게 다 그냥 탄생을 했더래요.
 
또 한 번은 군사가 쳐들어오는데 이 초당 그 언저리에 전부 저런 향나무를 심어서 울타리가 됐는데 급하니까 할 수 없이 그 부인이 그 녹암주나무 이파리 하나하나마다 전부 그냥 군사를 만든 거예요. 저쪽에서는 전부 군사로 보이게끔요. 그러니까 거기를 쳐들어오지 못하고 그냥 후퇴했다는 거예요. 너무 이쪽에 군사가 많으니까. 이게 부처님 법에서는 거짓이 아니지만 여러분에 대해서는 거짓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저걸 말이라고 하나 이럴 수도 있고, 저거 할 말 없으니깐 저런 말을 하나, 이럴 수도 있어요. 허허. 그러나 그것이 실지라니까요, 지금도요.
 
그러니까 99%는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가졌다, 이런 것이 뭔 줄 아세요? 99%. 그거는 왜냐하면 마음 하나만 까딱 하면은 100%가 된다는 얘기죠. 사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하면, 사람이라 하면은 고등 동물이기 때문에 부처가 될 자격이 100% 다 있는 거죠. 근데 마음으로 그렇게 수없이 살아오던 그 습이, 관습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관습에 의해서 자기 마음을 자기도 마음대로 못하는 거죠. 그게 탈이에요.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못한다 이런 거. 그런데 내가 생각할 땐 자기 마음을 가지고 왜 자기 마음대로 못하나 이거예요. 그까짓 거 어떻게 들어오든지, 죽든지 살든지 그까짓 거 내팽개치고 하는 건데 왜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못해요?
 
우리 처음 여기 왔을 때 김장땐 데 그릇이 없어서, 내가 그 말을 가끔 해요. 그릇이 없어서 이런 다라도 하나 없거든요. 항아리도 없고, 그랬는데 그때에 뭐 처음 여기 와서 신도들이 있어요, 뭐가 있어요? 그러니깐 한생각을 내기를 '야, 김치는 해 먹어야 될 텐데 다라가 없고 전부 그릇이 없잖아. 항아리도 없고. 알아서, 당신 알아서 해!' 이러곤 그냥 잊어버렸어요. 그거 여러분이 만약에 배추 뽑아다 놓고 그런 지경이 됐으면 아등바등했을 테지만 나는 김치를 못하든 하든 그거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 김치를 못하면 어떻고 하면 어떻습니까? 못하게 되면 못하는 거지. 안 그래요?
 
그래서 저거 하니까 아, 그날 저녁에 밤에 말입니다, 어느 할머니가 청량리에서 사셨는데 거기 있던 사람이 별안간에 그냥 여길 오고 싶더라는 거죠. 별안간에 오고 싶은데 뭐 김장 때 그릇도 없을 게다 그러고 다라를 그냥 큰 거 댓 개를 사고 항아리 뭐 이런 거를 주근주근, 지금 시대엔 항아리 왜 잘 쓰지 않잖아요? 그 집도 그냥 항아리 다섯 개 있는 걸 다 싣고 온 거예요, 큰 거를. 그런데다가 쌀 또 두 가마니 싣고. 그래서 밤중에 왔길래 내가 그랬어요. '허 참! 있긴 있구먼.' 허허. 있긴 있구먼.
 
그래 지금 우리 저기 울산에 집을 짓는데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돈이. 근데 신도들은 하나도 생각조차도 없겠죠. 그러니까 네가 있다면 할 거고 없다면 못할 거니깐 그거 1년이 간들 어떻고 2년이 간들 어떻고 10년이 간들 어떻고 100년이 간들 어떠냐 이겁니다. 꼭 지으라고 너의 꼬리표 붙여 놓은 게 아니잖느냐. 부처님이 계시다면 할 거고 안 계시다면 안 할 거 아니냐.
 
그게 바로 네 자성불이다 이겁니다. 자성불이 있어야 모두 통하는 거지 자성불이 없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래서 '너 알아서 하라.'고 그랬죠. 우리가 돈을 쌓아 두고 남을 도와주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우린 항상 털털이로 살아요. 털털이요! 털털이 아세요? 허허허. 사람이 털털이로 살면은 아무것도 걱정이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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