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마음의 봄이 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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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마음의 봄이 되려면

본문

질문

바쁘게 살다 보니 이제는 자식들도 다 커서 둥지를 떠나가고, 절에 다닌다고 하면서 이룬 것도 하나 없는데 저승길이 목전이라 막막한 생각만 자꾸 일어납니다. 이 몸을 벗기 전에 내 본래 소식을 터득해서 영원한 마음의 봄이 되어야 할 텐데, 앉아서 좌선이라도 하려 들면 망상만 많아지고 잠만 쏟아집니다.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업장을 소멸하고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생각에 걸리질 마세요. 수면이 오더라도 그놈이 하는 거지 딴 것이 아니니까. 일을 하고 싶어도 그놈이 하는 거고, 서는 것도 그놈이 하는 거고, 앉는 것도 그놈이 하는 거고, 만남도 그놈이 하는 거고…. 그런데 왜 걸립니까? 자기가 나침반을 놓고 '이것이 누(累)가 되게 하지 않는 건가? 집안에 언짢은 일은 아닌가? 자식들한테 내가 이렇게 해서 잘못되질 않나?' 요것만 자꾸, 이 운전대만 잘 돌리면 그 차는 올바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익을 가져올 수 있고요.

그러니까 저녁마다 모두 조용하게 삼십 분 동안이라도, 단 이십 분 동안이라도 모든 것을 주인공에 한데 모아서 딱 놓고선 한번 둥글려 보세요. 잡념도 이 속에 다 들어가 있죠. 한번 둥글려서 내면에 딱 놓으면 잡념이고 뭐고 다 없어요. 자식이고 조상이고 부처고, 중생이고 벌레고 지수화풍이고 뭐고 다, 지수화풍 속에 다 홈빡 들어가 둥글려졌으니까 잡념 부릴 게 없죠.

그걸 무겁게 놓고 '너밖에는 모르는데, 수없이 진화돼서 온 과정도, 앞으로 갈 것도 너밖에는 모르는데 내가 너를 보지 않고 어떡하겠느냐.' 하고선 그냥 사무치게 관(觀)해 보시라고요. 그렇게 수차에 그런 사무침이 없이 백지장 하나를 넘어서겠습니까? 여러분은 백지장을 우습게 생각하지만 백지장 넘기가 어렵지, 다른 거 넘는 건 쉽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길을 갈 때도 무겁게 발을 떼어 놓고, 믿음을 무겁게 두면은 항상 묵직하게, 발을 떼어 놔도 묵직하게 떼어집니다. 말을 해도 묵직하게 떼어 놔지고.

옛날에 어느 도승이 계셨는데, 마적 떼들이 “야! 도승이라는데 내가 볼 때는, 껍데기로 봐서는 도대체 도승 같지 않아. 그래 네가 도승이라면 어디 내 칼이 안 들어가겠느냐? 네 가슴에는 철판을 대서 안 들어가겠느냐?” 하고선 오는 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아니, 자기 죽을 줄 모르고 자꾸 앞으로 다가오거든요. 그래서 딱 다가오니까 ‘저 죽을 줄 모르고 오는구나.’ 하면서, "도인은 무슨 놈의 도인이냐!" 하면서 칼을 들고 “네 가슴에 이 칼이 안 들어가겠느냐? 진짜로 도인이라면 내놔 봐라.” 그렇게 했습니다, 칼로 찔러 버리겠다고.

“네 가슴을 찔러서 네 가슴속에 뭐가 들었는지 내가 보겠다.”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껄껄 웃으시면서 하는 소리가 “아주 추운 동절에 고목을 잘라 봤던들 거기서 꽃이 나오더냐?” 그러곤 물었습니다, 꽃이 나오더냐고. “고목만 잘라질 뿐 꽃은 나오지 않느니라.”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거기에서 그만 “스스로서 네 마음에 봄이 온다면 꽃이 필 수도 있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칼을 던지고 정말 그 사람의 마음에 봄이 와서 마음에서 향기가 나고, 따르던 모든 사람도 전부 그 스님의 제자가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렇듯이 내 집에 강도가 들어왔다 할지라도 그렇고 도둑이 들어왔다 하더라도, 이런 공부를 안 하는 사람은 “도둑이야!” 하고 “강도야!” 이럴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침착하게 거기 맡겨 놓으면 스스로서 몸뚱이의 모든 게 보살로 화하여 오고 감이 없이 그쪽에 가서 그 사람이 되면은 그 사람 마음이 봄이 돼서 그 칼로 사람을 찌르지 못한다는 이치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돈을 받으러 갔는데 돈이 있는데도 안 준다 이겁니다. “모든 걸 놓고 살아, 착하게. 악담하지 말고. 그 사람이 잘돼야, 그 사람의 마음이 돌아서야 당신 돈 줄 거 아니야? 그러니 항상 착한 마음으로써 다 놓게 되면 스스로 돈을 갖다 주게 돼 있어.” 그랬습니다. 그래서 착하게 놓으니까 스스로서 그 사람이 돈을 갖다 주더랍니다, 정말. 그랬다는 셈으로 무술에서 고수가 되려도 그렇고, 태권도도 마음을 놓지 않고 모든 잡념을 버리지 않고는 못해요. 그러니 한 찰나에 그 사람 마음에 봄이 오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여러분이 다 가질 수 있다 이겁니다.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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