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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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얼마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많이 다치게 되어 병원에 입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불교에 관심이 많아 불법의 이치에 대해서 어느 정도 터득을 했다고 여겼는데, 막상 내 몸이 불편하게 되니 괜히 짜증도 나고 신경질적이 되면서, 내 몸과 마음을 스스로 제어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제는 정말 내 몸과 마음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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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 수행자들은 그런 이치를 알아도 실질적으로 내가 그렇게 해 보지 않고는 그 도리를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아기가 되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는 거와 모르는 거를 다 그 주인공에 일임시키면서 자기는 자기대로 거길 믿고 거기에 감사하고, 들이고 내는 것도 거기다가 들이고 내야 된다 이겁니다. 그러는 동시에 내 이 육의 기능은 모든 것을 거기에서, 즉 말하자면 감독이 되는 거죠, 모든 게. 기능의 감독자로서 전부 응용하듯이. 그러니까 내가 인체 안에서 모든 생리적인 작용을 하는 거를 다 관리인으로서 하다가 보면 바로 참 제작자가 되는 거죠. 배우가 되는 게 아니라. 그 배역으로 이 안에서 생리적인 작용을 하는, 즉 말하자면 곤충이 다 나한테는 호법신장들이 되는 거죠. 그래서 팔만 사천 털구멍도, 업보가 되려면 그 털구멍 하나에 한 생의 업보가 된다 하지마는 그것이 호법신이 된다면 일분일초도 안 돼서 자기가 항상 다니면서 자길 보호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자기 마음이 그렇게 그 주인공에 모든 걸 몰락 일임시켜 버리고, 잠재해 있는 자기 실상이 지금 현재 의식과 계합이 된다면 그렇게 좋은 보물을 얻을 수가 없는 거죠. 그럼으로써 일체 만법을 자기 마음대로 응용하고 참, 하늘과 땅과 상응하면서, 모든 일체 유생 무생과 다 상응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둘로 보질 않고 하나로서 다 작용을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 몸 안에 들어 있는 곤충의 생명이나 내 큰 생명이나 둘이 아니죠, 하나하나가. 그러니까 겁낼 것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겁을 내기 때문에 일임해도 진짜 되질 않지, 겁을 내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믿는 게 되거든요. 진짜 자기 이 육신마저도 주인공에다가 내버리는 격이니까. 그러니까 “거기다 던져라, 던져라.” 하는 거죠. “몰락 던져라. 던지면 건져진다.”
그러니 업보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자와 부가 둘이 아니고, 즉 말하자면 악과 선이 둘이 아니죠. 이게 전부 해말갛게 이렇게, 연기가 같이 돌아가는 것처럼, 에너지가 같이 돌아가는 것처럼, 구름이 같이 돌아가는 것처럼 이렇게 돌아가고 있거든요, 사람의 마음들이. 생각 내기 이전 마음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그거를 조절을 하는 거는, 빼 쓰고 잠그고 하는 거는 마음, 바로 지금 내는 마음, 이거죠. 그것을 조절하려면 나도 물질이기 때문에, 작용하는 그림자기 때문에 그 근본적인 참나에게 모든 걸 일임하는 거죠. ‘네가 형성시켰고, 네가 움죽거리게 했고, 네가 생각나게 하는 거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 하고 탁 맡겨 버리세요. 그리고 요구하는 것도 거기다 요구를 하고요. 감사하는 것도 전체니까, 전체가 돌아가는 거니까 감사해도 거기 하나만 감사하면 전체가 다 감사를 주고받고, 함이 없이 우주간 법계에서도 다 상응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이론적으로 ‘이것이 이렇다 이것이 이렇다’ 이럴 필요가 없는 거죠. 팔만대장경이 이 세상 돌아가는 진리인데, 어디서 또 찾겠습니까? 항상 날마다 보고 있는데. 불교가 따로 있고 생활이 따로 있어서는 절대 안 되죠. 불교가 생활이고, 생활이 불교고, 종교가 생활이니까. 내가 근본이고, 내가 원인이 되고, 내가 바로 화두고, 나라는 존재가 있기에 모든 존재가 있는 거지, 나라는 존재가 없다면 모든 존재가 어디 있겠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자기 자신의 모두를 갖다가 포기하고, 포기하되 그냥 포기하는 게 아니라 자기 주인공에다가 모든 걸 포기해서 일임시키라 이겁니다. 당신께서 형성시킨 거니까. 기계를 하나 만들어 놨다면 기계 만든 사람이 더 잘 고치지, 기계 안 만든 사람이 더 잘 고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내 육신이 기계라면 기계 만든 사람한테 모든 걸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린 재밌는 공부 하는 겁니다, 이게.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병 증세라든가 이런 걸 가지고도 벌써 ‘어이쿠, 이건 고치지 못하는 병이라는데….’ 하면 벌써 이거 그냥…. 병원에서도 전체 10%라면 3%밖에는 자기가 책정을 할 수 없답니다. 그러니깐 7%를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면 고개를 꺄우뚱꺄우뚱하다가, 자기가 의사로서의, 박사로서의 체면도 있으니까, 무슨 병이다 이러곤 내놓는다는 얘깁니다. 우리같이 이렇게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게 무슨 병이다 그러더라도 ‘아이, 그까짓 거….’ 이렇게 하지만, 딴 사람이 어디 그럽니까? ‘아이고, 이 병에 걸렸으니 인제 큰일 났구나. 시한부 인생이로구나.’ 하고선 낙담을 하고 마음으로써 그렇게 될 때, 그 병이 그냥 그대로 되는 겁니다, 그 병이. 막 바로 그 병이 그냥 되는 거예요. 이게 악성이다 이러더라도 ‘이거는 주인공이 다 해 놓은 거니까 악성이고 나발이고, 없다! 당신만이 할 수 있는 거다!’ 한다면 그냥 악성이고 뭐고 없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게 다 공부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이 공부 좀 할 만한 사람들은요, 그냥 공부시키느라고 몸도 일부러 아프게도 하고 일부러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기도 하고 이런다고요. 그러니 그 재료를 갖고 열심히 공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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