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되어진 습을 지우기가 힘들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입력되어진 습을 지우기가 힘들어요

본문

질문

불법과 큰스님의 가르침 속에서 도반들과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는 지금을 너무나 감사히 여기면서 하루하루 정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큰스님께서는 수억겁 쌓인 죄업이라도 한생각에 다 녹일 수 있다고 하셨지만 저는 이 습을 다 지워 나가야 하는 이 공부의 길이 너무 힘이 들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힘들 것이 하나도 없어요. 지워서 없애려고 하지 말고 내가 지금 생활하고 나한테 닥치는 것을 그대로 그 공부의 재료라고 생각하세요. 그걸 끊어 버렸다고 해서 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자꾸 나와야 내가 습득을 하고 내가 알게 되고 내가 경험을 하고 이렇게 되는 거지, 만약에 그게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목석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습이 나온다고 애를 쓰지 마시고 습이라고 생각지도 마세요. 나오는 대로 그대로 거기 놓고 행하면 그대로 되는 거지 무슨 습이 이렇게 많아서 내가 이걸 없앤다, 이걸 끊어야 되겠다 합니까. 이런 생각조차도 하지 마세요. 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습인 것이지 습이라고 생각 안 하면 습이 아닌 겁니다.

여러분은 살아오면서 그 습이란 말을 아주 쉽게 자꾸 하는데요, 나는 그래요. 살아 있는 동물이라면 어떠한 거든지 보면은, 들으면은, 하면은 할 수 있는 그러한 재능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나쁘고 좋고 그런 것만 아니까 정히 나쁜 거는 하지 않고 좋은 것만 합니다.  나쁜 거를, 불의를 당했을 때 그거를 보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도 모두 그대로 ‘아, 이 주인공 놈이 다 그대로 하고 그대로 해결하고 그대로 넘어가는구나!’ 하고 그냥 이렇게 편리하게 생각하세요. 그 이름에 그냥 막혀 가지고는 쩔쩔매지 말고요. 좋은 생각이 나와도 습이라 그러는 거예요, 이거는. 허허허. 아니, 좋은 생각을 해서 습이라고 안 그랬더라면 좋은 행이 그대로 나오고 좋은 경사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요건 또 습이구나! 요거, 이거!’ 이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냥 습이 되는 거죠.

내가 항상 얘기하죠. 그 뭡니까? 저 무학 대사가 꿈 해몽한 이치요. 이성계의 꿈 얘기 한 거 있죠? 만약에 무학 대사가 그 꿈을 그대로 나쁘게 해석을 했다면 나쁘게 됐을 겁니다. 그런데 좋게 해석을 하고 좋게 이끌어 주니까 그냥 지금 말로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이 만약에 꽃이 활짝 피었다가 그냥 우수수 다 져 버리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면 ‘아이고, 이젠 죽었구나, 이젠 죽었어!’ 하고 모두 탄식을 할 겁니다, 아마.

그래서 꿈도 생시고 생시도 꿈이니 절대로 꿈이 이렇다고 해서 언짢아할 일이 없습니다. 그냥 바꿔서 자꾸 써라. 구정물이 들어오면 바꿔서 새 물로 쓰고 이렇게 자꾸, 맛없는 걸로 들어오면 맛있는 걸로 바꿔 먹어라. 이게 자유자재입니다. 그런데 왜 자유자재하질 못합니까? 돈이 들어서 자유자재하지 못합니까, 누가 막아서 자유자재하지 못합니까? 그렇게 하라는데도 그냥 어떤 양반들은 꿈을 꾸고선 “아이고, 꿈을 이렇게 꿨으니 이거를 어떡하면 좋습니까.” 이러는 거예요. 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어요. 그거 한생각이면 바꿔 쓸 거를, 글쎄! 하여튼 지금 말하고 지금 얘기하고 그러는 사람이 그 주인공 놈이니까, 하하, 그냥 주인공 놈이 과거도 살았고 현실도 살아나가니까 그저 과거 것이든 현실 것이든 닥치는 대로 그냥 ‘주인공, 네 놈이 해결해!’ 하고 다 거기다 맡기세요.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