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깨달을 수는 없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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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깨달을 수는 없는지요

본문

질문

우리가 한순간에 깨달을 수는 없는지요. 아니면 법력 높으신 스님께서 깨닫게 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는 여러 모로 봐서 지극하게 믿고, 믿는 것도 바깥으로 믿지 말고 안으로 진실하게 믿고, 일체 만법이 다 그 속에서 나고 드는 것이니까 그 속에다 맡겨 놓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진실하게 구하는 법도 나오고 진실하게 깨닫는 도리도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항상 주인공을 찾다가도 어떠한 일이 용도에 따라서 부닥치면 안으로 놓기 이전에 바깥으로 끄달리고들 하십니다. 안으로부터인데 말입니다.

안에다 물을 줘야 바깥의 나무들이 잘 자라듯이 벌써 말은 그렇게 하면서, 알아들었다고, 주인공에 놓는다고 하면서도 행은 그렇지 못합니다. 행과 믿음과 구함이 진실해야만 하는데 말입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모든 일체 만물이 다 내 스승 아님이 없다’ 하고 그렇게 모든 걸 둘로 보지 말고 내 탓으로 돌리고, 나한테서만이 이끌어 줌이 나온다고 생각할 때, 모든 해결은 그 속에서 하는 것입니다. 나를 깨닫게, 증득하게 해 주는 것도 그 속에서만이 깨달음을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게 진실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가짜입니다. 곧 죽어도 옳은 거는 옳게 안으로 놓고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한 철 나왔다가 부닥침이 없다면 뭐 배울 게 있겠습니까? 한 철 날 때에 부지런히 해서 깨달아야만 요다음 생에…. 아니, 나고 들고 하기 이전에, 생하고 멸하고 하기 이전에 내가 자유스럽게 보고 자유스럽게 듣고 자유스럽게 남을 알고 자유스럽게 어디서 온 걸 알고 자유스럽게 오고 갈 수 있다면, 그리고 자유스럽게 내가 직접 주기도 하고 먹기도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자유인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인 것입니다. 부처가 된다면은 스스로 법신이 되고 스스로 화신이 되는 것입니다. 천백억화신도 될 수 있고요.

그런데 바빠서 절에 못 온다, 뭐, 주인공 찾는 거니까 집에서 해도 된다 이렇게 해 가지고 잘못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왜 교수 노릇을 하면서도 자기네 아들딸들을 학교로 보냅니까? 내 집 아이가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데 왜 남의 의사한테 맡깁니까? 내 집 아이는 내가 수술을 하기에는 너무 그 마음이 그게…, 남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거를 알면은 해도 괜찮건만 내 자식이라는 그 착에 의해서 수술하는 칼을 못 대죠. 그래서 여러분이 진실하게 행하고 부드럽게 말하고 무조건 남을 이익 하게 한다면 무조건 나한테 이익이 옵니다. 그 점을 자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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