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이 어째서 효력이 있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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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이 어째서 효력이 있는지요

본문

질문

진언(眞言)이란 무엇입니까? 아침저녁 예불 중에 외우는 경에도 많은 진언이 있고 또 다라니경(陀羅尼經) 같은 것은 주력이 있다 하여 예불 중에도 빼놓지 않고 외우는데, 그 진언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째서 효력이 있다고 하는 것인지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누가 효력이 있다고 그러나요? 모든 사람들이 각자 효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자기네들이 하는 것뿐이죠. 예를 들어서 사람이 죽었을 때는 지장경을 염하고, 이게 진언이 되죠. 그러니까 얼른 쉽게 말해서 가난하게 살면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진언을 외우고, 또 명이 짧다 하면 남의 말을 듣고서는 또 칠성에게 빌면서 진언을 외우고, 또 아주 좋은 데로 가게 해 달라고 지장한테 빌고 진언을 하고, 또 용신(龍神)한테 진언을 하고, 이거는 자기의 용도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진언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죠? 앞에 닥치는 대로요. 그런데 다 똑같은 진언이 아니죠. 모두가 자기 가정에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 진언을 하게 되죠. 병고가 있으면 바로 약사보살을 찾고, 길을 가다가 잘못될까 봐 걱정이 되면 바로 지신한테 진언을 하고, 이렇게 모든 게 우리 사는 용도와 똑같죠.

그런데 내가 말하는 건 바깥으로 노예 생활을 하면서 노예로서의 진언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모든 것은 한군데서, 여러분이 못났든 잘났든 한군데서 모두 살림살이를 하고 갑니다. 누가 갖다 주는 것도 아니고 뺏어 가는 것도 아닙니다. 못났든 잘났든 자기네들이 자기네들을 꾸려 나갑니다. 그러면 자기를 끌고 다니는 바로 근본 자기 주인공에다 모든 거를 용도에 따라 닥치는 대로, 아까 말했듯이 명이 짧으면 짧은 대로 거기다가 되돌려놓고 ‘너만이 할 수 있어. 병도 너만이 낫게 할 수 있어. 안되는 것도 거기서 나온 거니까 되게 하는 것도 너야!’ 하고 모든 것을 거기다 놓고 돌아가는 것도 굳이 말하자면 일종의 진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리저리 쫓아다니면서 하는 것은 진짜 진언이 아닙니다. 그거는 바깥으로 떨어지는 진언이고 이것은 안에다가 되돌려놓는 진언이기 때문에 우주 법계에 일체제불의 마음으로서 전부 통신이 되는 겁니다. 직결이 돼 있고 가설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짜 진언이라는 것은 그대로 그냥 진언입니다. 바깥으로 상대를 두고 진언을 하는 거하고 상대를 두지 않고 직접 자기 자성(自性)에 진언을 하는 거하고는 어딘가 다르지 않습니까? 그것은 항상 가도 노예가 될 수밖엔 없습니다. 그래서 노예로 가르치지도 말아야 하고 노예가 되지도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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